
시내 다녀온 후 며칠간은
여느때처럼 흘러갔다
발코니에서 흑해를 멍하니 바라보고...
줄넘기하고 산책하고...
아주 드물게 외국어 한번씩 보고...

오데사 조사님들은 바다에 여전히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고...

여전히 한 마리도 낚지는 못 하셨고...

그러다 중식당에 또 와 있는 나를 발견했다 ...
도저히 맛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더라 ㅋ
왜 음식이 인간의 즐거움중 하나인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오늘은
경장육사와...

마파두부...마파또우푸...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국음식과 비슷하게 맵고 짜고 한 맛을
가졌기 때문에 한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도 신선하고 잡내도 없고
탱탱하던데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지 싶었다...

마파두부도 메뉴판과 똑같이 나왔고
우크라이나에서 고추 들어간 음식은
이게 유일했다

요렇게 한 판깔고 생맥주 시켜서
감동의 시간을 즐겼다
새하얀 쌀밥을 마파두부에
비벼먹는 그 맛이란...

6일후 또 와 있었다
도저히 마파두부를 머리속에서
지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ㅋ

이 날은 족발구이도 같이 주문했다

아니 무슨 4000 원짜리 요리를 화로에
얹어주다니...우크라이나가 음식은 가성비있네...

양은 그리 많지 않고 뼈가 많아 발라먹기가
수월하진 않았지만
양념이 기가 막히고 콜라겐 부분이 쫄깃쫄깃해서
또 생맥주 2잔과 같이 먹게 되었다
내가 포세이돈이 있는 한적하고 외진 바다에서
한달하고 조금 더 지내다가 버티지 못하고
오데사 시내로 이사한 것은 이 식당의 음식맛이
미친 영향이 엄청 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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