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타고 다시 돌아왔다
장기여행하다보면 이렇게
여행 중의 여행을 할 상황이 좀 있다
이제 진정한 동유럽 바닷가 한달살기에 도전해 보자
처음 왔을 때는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 응원군이 이렇게 많으니
무엇이 무서우랴
여행하면서는 일할때처럼 에네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으니 하루 두끼 먹는 방식으로
벌써부터 자동적으로 고정되어 버렸는데
살도 찌지 않고 빠지지도 않고
여행생활자에게는 딱인 습관이었다
느지막히 일어나 커피 향으로 몸을 깨우고
아점 먹고 , 저녁 먹고...
딱이었다
중간에 혹시나 허기지면
쿠키, 크래커, 빵으로 간식하면 되고...
로센 브랜디 초코렛은 시내에 있을때
못 참고 몇 개 먹어버렸다
아아 중독성있네 이거
후추 생강 소금 설탕
고추가루 대신 파프리카 가루
무슨 요리를 할진 아직 몰라도
한국인에게 필수인 양념도 구비
봉당 몇 백원하더라
정리하고 나니 든든하다
배달 음식과 더불어 조합해보면
한달은 버티겠지...
동유럽 쪽에 1년 넘게 있으며
계속 친구가 되어준 치보 브랜드 커피...
부드럽고 커피향도 살아있어
설탕넣고 마시기 적당했다
커피맛을 몰라 캡슐 커피도 좋은지 모르는
혀를 가져 인스턴트 먹어도 좋았다
어차피 기계가지고 다닐 수도 없으니...
아차
그리고 리비우에서 사둔 한국 라면도
남아있었지
라면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다지만
외국에서 오래 있으면 향수병도 생기는데
라면이 정신적인 치료를 약간은 해준다
1년만에 된장찌개 먹어본 적이 있는가
1년만에 김치찌개 맛본 적이 있는가
진짜 몸서리 쳐지는 맛이다
마약은 해본 적이 없지만
마약같은 기쁨을 느낄수 있다
다시 포세이돈에서의
한적한 나날이 시작되었다
일어나면 커피 한잔 마시고 아점 먹고
바닷가 산책하고
근처 구경도 해보고
블로그도 쓰고
한국 영화, 소설도 보고
외국어도 익혀보고
뭐 그렇게 살아보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여행계획도 세워보고...
20대나 30대 같으면 여행와서 현지인 친구도 사귀고
트립 어드바이저 상위권에 포진한 맛집이나 클럽가서
즐기기도 하고 그래야 하니까 이런 외진데
한달을 머물기는 힘들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외로움을 잘 타지 않고 한국에서 너무 바쁘게
살아서 조용히 고즈넉하게 있어봤으면 해서
오히려 지금이 좋았다
커플끼리 장기여행을 떠나도 처음에는 둘만 있기를
원하지만 몇달 지나면 이야기거리도 떨어지고
24 시간 같이 있으면 사소한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심심해져서 다른 한국인 커플여행자 팀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마음이 맞으면 같이 여행도 하고
그런 여행기를 읽어보았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알아내고
그에 따라 여행을 하면 좋으리라
각자의 나이나 상황, 인생의 시기등을
고려해야 멋진 여행, 후회하지 않는 여행이
탄생할 수 있을 것같다
이제 첫 요리를 해보자
요리라고 부르기도 뭐하지만
양파, 마늘 잘라넣고 태국에서 사온 다시다도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파스타를 20분 이상 푹 삶으면...
불어나서 뚝뚝 끊어지는 본래 파스타면이 아니라
우동같은 찰기를 머금게 된다
거기에 짜장 가루를 부으니...
마늘 양파 짜장면이 되었다
파프리카 가루 올리니
한국 짜장면과 비쥬얼도 흡사하고
면발도 비슷하고
짜장 맛은 너무 신기할 정도로 맛있었다
흑해보면서 알콜음료 마시면서
그래 이렇게 지내보는거야
다짐을 해본다
이 정도면 나름 괜찮지 않아?
맛나다
계속 손을 놀리게 된다
직접 만들어서 그런가
반찬은 없지만 50 개국 여행을 해보니
반찬을 우리처럼 많이 내어먹는 나라가 없더라
그만큼 가정에서 식사차리는 사람들이
고생하게 되고 음식물 쓰레기도 많아지고...
반찬은 그냥 한두가지가 적당하다고 본다
왜 우리나라는 육고기나 지방을 백인들처럼 먹지 않는데
고혈압이 많을까
반찬을 싱겁게 만든다고 해도 여러 가지를 먹다보면
몸에 들어가는 총 나트륨양은 증가하게 된다
거기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시내에서 사온 이 사우어크라우트 인가뭔가 하는
양배추 절임이 큰 도움이 되었다
독일에서 먹는거라는데
달고 짜고 신 맛이 나는 양배추 발효식품이니
김치와 비슷한 느낌이다
양배추 본래의 단맛과 유산균이 내는 신맛이라서
아주 건강식처럼 느껴진다
다른 한 끼는 숙소에서 주문받아 배달해주는
음식으로 때운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고
나에게 익숙한 음식도 아니지만
음식 체험도 현지인들의 삶을 느끼게 해주는
주요 포인트니까 먹어야 하지 않겠나
사진은 꼭 바다를 넣어서 찍는다
허세다 ㅋㅋ
먹는데 바다가 무슨 상관이냐
근데 저 튀김안에 치킨이 들어있다
그것도 퍽퍽한 닭가슴살이 ...
도저히 2개 다 못 먹고
한 덩어리는 남겨놓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해안가 좀 거닐고
낚시하는 현지인들 구경 좀 하다가
해지면 방에 들어와서 쉬는
그런 나날이 반복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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