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내구경하고 생필품사느라
포템킨 계단을 4번씩 오르락 내리락했더니
다리가 아프다
계단 옆에 붙은 건물이 뭔가 하고 봤더니
푸니쿨라 , 노면전차 등으로 불리는 작은 차량이
있어 이제는 걸어다니지 않게 되었다
1회 탑승에 60원이라 부담도 없고
현지 주민들은 다 이걸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항구 구경갔더니 조각상들이 몇 개 있었다
항구에 왜 조각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멀리 컨테이너 적재도 많이 하고
해군 기지도 있는 걸로 봐서는
오데사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알것 같았다
오데사 시내버스는 대부분 이런 마을버스 스타일이고
일단 탑승한 뒤 기사한테 돈계산 하면 되는데
직접 운전석까지 가지 않고 앞사람한테 돈을
전달시키고 그럼 앞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돈을 전달하고 거스름돈까지 전달되어 오는
신기하고 정다운 시스템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시내구경 실컷 하다가 방에 가서
며칠전 사둔 오페라 티켓들고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도시마다 다른 건축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를
마주치는 기쁨이 쏠쏠했다
여기는
상당히 정갈한 편...
공연시간까지는 아직 좀 남아서
사진도 찍고 오데사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지켜보며 ...
드디어 입장...
오오 찬란하다...
리비우의 그것보다는 규모도 약간 더 크고
웅장하다고 볼수 있었다
현지 관람객들도 사진찍고
분위기가 슬슬 무러익어간다
발코니석을 몇 천원에 구매해 앉을수 있다는게
참 동유럽쪽의 행복인것 같다
하지만 음료서비스나 다른 특전은 없고
그냥 칸막이된 좌석에서 의자에 앉아
볼수 있다는 것뿐...
기대감에 부푼 가슴을 진정시키고
전에 보았던 발레 공연과 비슷한 감동을
기대했는데.........
이게 뭐야
오케스트라 규모도 있고 오묘한 음악아래
오페라가 펼쳐질줄 알았는데
흡사 합창단 공연같은 모습...
노래소리도 크지 않고
대실패로 끝났다
한국에서 내가 본 건 캣츠, 마리 앙투아네트 등
몇 개 없는데 그건 뮤지컬이었고 이건
오페라라서 그런가
무지 졸음만 오고 정말 위험스런게 오페라구나 싶었다
나랑 오페라는 맞지 않으니 다시는 안 보는걸로...
다 보고 나오니 완전히 어두워져서
가로등 없는 거리가 불안감을 주었다
그래도 다행히 집시는 없었고
노숙자, 소매치기도 안 보여서
무사히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또 일상처럼 마주치는 계단...
여기 사는 분들은 얼마나 지겨울까 ㅋ
이제 영화속에 나오는 계단이고 뭐고
그런 감상은 사라졌다
외지 바닷가 동네로 돌아가기 전에
도시 공기를 가득 담아두고 싶어서
시내 중심가의 100 미터 남짓한 거리에 몇 개
밖에 없는 화려하고 고층인 빌딩들을 구경하다가
푸자타 하타를 발견했다
오데사에도 있구나
신나서 올라갔더니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뷰 좋은데 골라서 크바스하고
몇 가지 음식을 골라왔다
당분간 못 먹을 생각하니
왠지 음식들이 더 맛있어보인다
이 동네는 매운 음식이 없어서
그게 좀 아쉽다
오데사 건물 지붕쇼를
볼수 있는 뷰다
느리게 살려고 왔으니
식사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고 커피도 마시기 전에
한참 바라보며 시간과 놀기 시전중...
이렇게 놀다가
노면전차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말 동유럽의 정취를 몸에 듬뿍 바를수 있었고
주민이 된듯한 일상을 경험해본 며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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