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기에 침대는 문제없는데
라디에이터가 조금 약한거같다
저걸로 방을 다 데우기는 약해서
전기포트에 물을 담아 추워서 깰때마다
다시 가열하곤 했다
집떠나면 고생인데
어쩌랴 이게 역마살 팔자인데...
집에 햇볕이 가득하니 여행중
가장 밝은 방...
오늘은 방에서 계속 쉬는게
나을것같아 쉬었다
여행중에도 쉬는 날을 두고 간간이
쉬어야지 안 그럼 피로가 천천히
쌓이면서 나중에 탈난다
오후까지
태블릿으로 만화보고 게임하고 인터넷하고
노트북으로 영화보고 딩굴딩굴 잘 쉬다가...
문을 열면 바로 70년대 아파트 계단이 나온다
내려 가즈아~
엘베따윈 없다
한 4,50 년은 된듯한 아파트같음...
오페라 하우스에 왔다
가슴이 벅차다
동유럽에서 보는 발레는 어떤 느낌일까
한국에서 발레본 적이 있었던가
이렇게 동유럽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 삶에 스며들어가는듯해서 너무 좋다
시간또한 나의 편이니 퇴근하고 바쁘게
뛰어서 시간맞추고 그따위 짓을 안해도 된다
여행나온 그 목적을 이루는 듯한 이 상황...
이게 너어무 좋은거지
내부는 처음 보는데 한마디로 화려하다
우크라이나에서 본 건물중 가장 화려함을 자랑한다
이런 발레 공연을 2천원부터 감상할수 있게 만든건
공산주의하에서 주민들을 고급문화로 녹여서
반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무대는 기대보다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발코니석을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부풀어 올랐고
그 발코니석에 단 4500 원으로
내가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니...
기적같은 일이야 라고 생각...
다른 관객들도 자리잡느라 분주하다
인증 사진도 찍고 있던...
리비우에 와서 가장 단정하고 넉넉한
차림을 한 우크라이나 인들을 볼수 있었다
천정 조각도 화려하다
여기 온 순간만큼은 일상의 번잡함을
다 잊어버리게 해주는 그런 공간이다
음악은 무대 바로 앞에서
실제로 연주하는구나
오케스트라가 음을 맞춰보고 있네
뿌움빠 뿌움빠~~
사회자가 작품을 소개한 후 들어가고
발레 돈 키호테 가 시작되었다
러시아 인들같은 길쭉 길쭉한 체형들이
휙 휙 돌아다니니 눈의 만족은
극상이었지만...
커튼 콜 광경
발레리나를 공중에 던져서
회전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그만 공중에서 떨어지는 발레리나를
놓치는 참사가 !!!!!!!!!
발레리나는 안 아픈 것처럼 행동했지만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음은 확실하다
커튼 콜 광경
신기한 것은 그 부분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다시 시도했다는 것 ㅋ
그러나 한번 더 실패...
하..어쩌나
그러나 관객들은 야유를 보내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려 주었고
드디어 !!!!
3번째 시도에 성공하니까
박수와 환호가 퍼져나갔다
우크라이나 인들의 관용 정신을
느낄수 있었다
(근데 숙소 주인들은 왜 이리 사기를 잘 치냐)
백조의 호수같은 아름다움은
돈키호테에선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름 신선했다
고생했어요 ^^
오케스트라도 멈추고
사람들도 일어나고
끝나는 분위기...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시민들...
여기는 정말 금발들이 많구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이
어두워서 조금 걱정이지만...
별탈없이 잘 도착했다
발레 공연 본후엔 수육이지...
된장이 없으니
고추가루인지 파프리카 가루인지를 넣고
후추도 넣고...
푸욱 삶았다
한 30분쯤...
맥주가 이미
대기하고 있으니
빨리 익어라
기다리는 동안
럼이 든 초코렛을
에피타이저 삼아
하나하나 녹여 먹으니
재미도 있고
쫄깃쫄깃 만들어진 수육으로
발레의 감동을 되새기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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