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플리트비체를 떠나는 날 아침은
어느 날보다 쾌청했다...
기온은 한겨울같이 추웠지만...
떠나야되는데 왠지 이 곳을 떠나기 싫었다...
한달도 너끈히 머무를 수 있을것 같은데...
맑은 날씨에 스위스 풍경처럼
아기자기하고 동화속그림같은
팬션들이 눈을 끌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플리트비체에서 자그레브까지는 2시간 반 걸렸다...
(75쿠나에 짐값 7쿠나)
자그레브에서 잡은 숙소는 정말 한뼘...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비싼데 방은 반토막...
어느 나라나 수도는 다 빡빡한가보다...
그래도 있을건 다 있고
추운 날씨에 저 라디에이터 덕분에 따뜻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작지만 욕실도 딸려 있어 편리하다...
근처에는 이런 팻말의 민박이 많으니
살펴보면 더 좋은 곳도 있으리라...
하지만 내일 크로아티아를 떠나
귀국길에 오를 것이기에 일부러 찾아헤메는데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다..
자그레브 시내 구경을 나섰다...
슬로베니아는 못 가고 말았다...
터키에서 조지아, 그리스, 마케도니아,불가리아,
루마니아,세르비아,보스니아,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를
거치면서 경치좋은 마을이나 인심좋고 물가싼 마을에선
1주일 가까이 머무는 바람에 결국 슬로베니아는 빠지게 되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슬로베니아가 어디 이사갈 것도 아니고
다음에 올 기회가 또 생기겠지...
자그레브도 역시 동유럽이어선가...
후줄그레한 뒷골목과...
개발되어가고 있는 신시가가 공존했다...
어찌어찌 구시가를 찾아갔다...
볼거리는 여기 다 몰려 있다...
꽃시장도 발견하고...
시장이나 구시가 어디나
야외카페로 가득했다...
이윽고 발견한...
레고의 성같은 성당...
꽃누나에 나온 꿈의 성당...
St. Mark's Church...
역사적 연유나 설립 배경에는 관심없었다...
내 눈의 미감에 딱 맞았기 때문에 다른 관광객들처럼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감상하고 말았다...
여긴 자그레브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군...
91년에 했던 유럽 배낭여행때 동유럽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었던 포스의 골목...
레스토랑도 종류별로 많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정말
배낭여행에 맞는 동유럽...
다음날 크로아티아 에어라인즈로 귀국길에 올랐다...
햐아~
어느새 3개월이 흐른것인가...
어젯밤에 내린 폭설은 플리트비체에 국한된 것이 아닌듯...
스위스로 가는 내내 설산이 보였다...
흡사 하늘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같기도...
신기한 광경이 보인다...
같은 지대인데도 한쪽은 눈이 쌓이고 다른 쪽은 눈이 없다...
구름도 점점 걷혀가고 있었다...
그렇다...
여행도 저 뜬 구름같은 것이리라...
여행한다고 무엇을 얻는 것도 아니고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다만 마음 속의 앙금을 걷어내주고
저리 맑은 파란 하늘과 공기와 호수같은
여유를 가슴속에 박아넣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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