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시간이 아직도 멀었는지
날이 어두워지지 않는다...
일단 이아 마을 조금 더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볼까...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한
피라의 주택가...
피라마을이나 이아마을의 호텔은
보통 12만원대부터 시작하는데
경사면에 지어져 커다란 리조트는
보기 힘들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만들어 놓았다...
소박해 보여도
햇살좋은 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인생이 흘러가는 것을
느껴도 낭만적이리라...
마을의 최상부에 자리한 풍차들...
여기가 바람이 제일 강한 곳인가...
깔끔한 레스토랑 간판...
이것저것 난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단아하게 도도하게
심플하게...
피라마을의 뒷편에 만들어진
이 리조트가 내가 본 가장 큰 규모...
수영장가에 누운 관광객들은 이제
선셋 구경따위는 아랑곳없이
태닝에 전념하고 있었다...
바람이 보석같은 지중해표면을
세공하고 있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석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나는...
이제 노을이 다가오는가...
레스토랑,카페,골목조차도
산토리니의 노을을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난감같이 보이는 마을 풍경이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진다...
전망대에도 속속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항구에 떠있는 배들도
장난감같이 보인다...
바다의 규모가 커서 그런가...
왜 그런 느낌이 들까...
태양이 지중해에 오늘의
마지막 은총을 보낸다...
센셋투어를 떠나는
행복한 사람들을 태운
범선도 보이고...
자연과의 일체감을 높일수있는
카타마란 요트에 타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황금같이 사그라드는 햇살 주위를
떠나지 않고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는 투어팀들...
그리고
거대한 눈동자처럼
그들을 응시하는 태양...
섬위의 관광객들은 또 그들만큼의
감동을 누리고 있다...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저 감동을 극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
저편에선 달이 떠 버렸다...
이럴수가...
해와 달을 거의 동시에 볼수 있다니...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있었어야지...
태양 아래의 낮의 산토리니와...
달이 지배하는 밤의
산토리니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전망대의 관광객들도
대부분 돌아갔지만
야경을 담아볼 욕심으로
바닷바람이 심해져도
굳이 고생하고 있다...
기대가 컸다...
달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는 밤...
바다도 감히 거부하지 못하고
잔잔하게 잠들어 있나보다...
삼각대까지 설치하고 몇 시간
기다려 건진 산토리니의 야경은
이 정도...
음...
뭔가 더 굉장한 것을 기대했는데
섬이라 조명을 더 많이 설치할
전기가 없나보다...
역시 야경은 터키 칼칸이 갑이었군...
어둑해진 이아의
골목에서 카메라에 더 담을게 없나
눈을 돌리며 찾았으나
야경은 별로...
마지막 버스로 숙소가 있는
마을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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