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멜라 수도원을 구경하다...1

트라브존에는 우루소이,쉬제르 등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들이 많았는데 수멜라 수도원이나
우준괼, 아이델 등으로 가는데 이용된다...

공휴일 등에는 터키 관광객들도 늘어나니

하루전 예약은 필수였다...

회사마다 차량과 가격 등이 달라 목적지마다
가장 유리한 곳을 잘 골라야 한다...

차이는 5리라 정도로 간단한 식사를 할수 있는
정도니 배낭족이라면 ㅎㅎ

수멜라 수도원은 15 리라에 왕복이 가능한 표를 예매했다...

미니버스로 갔는데 마침 신종플루와 세계경기의 침체로
여행자수가 많이 줄어 절반도 차지 않은채 출발하게 되었다...

버스는 알록달록한 아파트 단지를 자랑하는 트라브존 시내를
지나 황량한 곳으로 나아갔다...

모든게 신기했다...

처음인 터키의 황량함까지도...

그네들말로 자미 라고 부르는 이슬람 사원은

언제 봐도

멋지고 웅장해보인다...

어느 순간부터는 마을이 사라지고 산들만 보였다...

그러다 숲이 우거지고 약간씩 고도가 높아지는
산쪽으로 갈때 어느 터키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역시 터키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늘 그렇듯이

나도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대목으로 번져갔는데

이 분이 자랑스레 꺼내보이시는 상이용사증을
보니 뒷면에 코레 라고 적혀 있어 실감이 퍼뜩 들었다...

나 자신은 전쟁을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 이런 분들이 안 계셨으면 불가능함을 알기에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에 빠져들었다...

어느덧 버스는 수멜라수도원 아래의 작은 마을에 닿았다...
여기서 내리는 줄 알았더니 한참 더 올라가야 했다...

터키의 아파트들 특히 흑해 연안의 아파트들은

베란다를 중요시하는 것 같았다...

흐린 날이 많은 흑해에서 해가 뜰라치면
대부분의 베란다는 태양빛을 즐기는 사람들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버스는 계곡을 타고 계속 올라간다...

개울가옆에 펜션풍의 식당이 즐비한 점은

한국과 많이 비슷했다...

터키에 자라는 수목마저도 한국과 비슷해서

이 곳만을 두고본다면 외국인지 한국 강원도 어디쯤인지

실감이 안 날 지경이다...

콸콸콸 흐르는 개울이 나오자 터키 대학생들도
마냥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꽤 높이 올라왔는지 기온도 쌀쌀해져서 미리 준비해간
얇은 자켓을 입을수 밖에 없었다...

송어 양식장이 있었는데 이는 터키 지방
주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8,90년대부터
정책적으로 시행한 것이라 한다...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