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가다 정말 지쳐갈때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멋진 들판이 나타났다...
인도의 바위마을 함피와 비슷한 인상이라고나할까...
아니야...
다르다...
뭔가가 터키만의 색채를 가지고 있어...
또다시 보이는 엉겅퀴...
지도와 대조해보니 이제 러브밸리의 끝부분이었다...
정말이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보다 경치감상에 주력할 수 있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요새같이 생긴 바위군을
가까이 가서 보고 싶었지만 이제 힘이 다해서
갈 엄두가 안 난다...
줌으로 당겨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구조였고
올라가면 전망이 상당할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지치고 허기져서 괴뢰메 마을까지
돌아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발도 쑤신다...
오른쪽으로 턴해서 도로를 따라 괴뢰메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로건너편은 거대한 로즈밸리를 배경으로
한적한 시골마을인 차우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마을도 도저히 이 지상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풍광을 가지고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감상하다가 갈 길을 재촉했다...
역시 난 한량 체질이야...
로즈밸리와 그 정상인 악페테도 며칠후 정복하게 된다...
지도에 의하면 이 도로가 괴뢰메까지 이어진다...
굵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길이다...
차우신을 바라보며 길을 걸어간다...
터키 고유의 전통을 간직한 마을같아보여
빨리 방문하고 싶어졌다...
사진거리도 분명 많으리라...
이 도로로는 많은 자가용들이 다녀서 히치하이크를 할까 생각도 했으나
땀도 많이 흘려서 냄새도 날것이고 한국인의 이미지를 해칠까 염려되어
그만두었다...
20,30분 정도 기다리면 괴뢰메가는 버스가 다니는데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내가 무슨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아니지만 걷는데 흥미를 가진 것만은 분명하리라...
여기 차들의 속도는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120~140 킬로는 기본으로 할 정도였는데 본래 이쪽 운전자들의
성향이 급한 것도 있고 보행자보다는 운전자위주의
문화때문에 그렇다고도 한다...
또 이 고속도로가 완공된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그간 못 내어본
속도를 여기서 만끽할려는데야 말릴 도리가 있을까...
200 킬로미터까지 밟아 본 나로서는 동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별 변화가 없는 도로로만 가기가 지겨워 한번씩 옆길로 샌다...
가다보니 별 볼것없는 황무지만 펼쳐져 있어 다시 도로길로 돌아왔다...
괴뢰메 라는 파란색 표지판이 어찌나 반가운지
혼자 환호성을 질러본다...
괴뢰메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가게에 들러 콜라 한 병과 과일 쥬스 한 병을
단번에 흡수한 일이었다...
'36차 여행 유럽 >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카파도키아 파샤바를 구경하다...2 (0) | 2010.03.07 |
---|---|
터키 카파도키아 파샤바를 구경하다...1 (0) | 2010.03.07 |
우치히사르성에서 러브밸리로 들어서다...2 (0) | 2010.03.06 |
우치히사르성에서 러브밸리로 들어서다...1 (0) | 2010.02.24 |
애니속에서 막 나온듯한 우치히사르 성의 정상까지 둘러보다...2 (0) | 201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