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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터키

우치히사르성에서 러브밸리로 들어서다...1

by 즐거운 항해사 2010. 2. 24.

피젼밸리와 우치히사르성을 잘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다...

 

체력엔 그다지 자신이 없는 관계로 오늘 일정중 가장 긴 코스인

저 러브밸리로 해서 괴뢰메로 돌아가는 길이 가능한지

자신도 없었다...

 

게다가 땀이 줄줄 흐르는 강력한 태양아래서...

 

 

 

 

 

 

 

그래도 그때그때 가보지 않은 길은 여행지를 떠나면 항상

후회한 경험이 있는 이상 힘들어도 가보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 후회는 중국 곤명의 호도협이다...

그 멋진 설산과 굽이굽이도는 트레킹 코스를 허리가 아파

코앞에 두고도 가지 못했던 것이 호도협이 여행기나

방송에 나올 때마다 속이 쓰려 죽겠다...

 

이제 다시 그런 후회는 만들지 말아야 정신건강에 좋은 것이다...

 

 

우치히사르성에서 곧장 나와 커다란 보석공장을 지나면 

바글리 데레란 표지판이 나온다...

 

이 곳이 바로 러브밸리다...  

 

 

 

 

 

 

 

일단 길은 평탄하게 시작해서 안도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나...

절대 강한 체력의 소유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노력과 착실한 준비로 여행과 험난한 코스를 다니는 것뿐이다... 

 

 

 

 

 

더운 날이라 짜증도 나는데 갑자기 등장한 청포도는

속시원한 청량감을 주었다...

 

터키는 여러모로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가보다...

살구도 나고 포도도 나고... 

 

 

 

 

 

 

오는 길의 피전밸리에서와는 또다른 각도로 로즈밸리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모래쯤 저 곳도 정복하러 갔다와야겠지... 

 

 

 

 

 

 

짐은 카메라 가방과 생수뿐이다...

 

생수는 숙소를 떠날때 준비한 0.5리터 짜리는 벌써 다 마시고

우치히사르성에서 하나 더 구입했다... 

 

 

 

 

 

생수를 운반하는 것은 4개월전 네팔 안나푸르나 등반시

포카라에서 머물때 구입했던 2000원짜리 뜨게질 가방이다...

 

이게 터키에서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절대 몰랐다...

생수통 그냥 들고 다닐려면 여간 귀찮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러브밸리의 깊은 곳은 아니다... 

 

 

 

 

 

 

 

이 바위로 가득 찬 계곡이 진짜 러브밸리인 것이다...

이름이 왜 러브밸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가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의 입구에서

코스를 가늠해보며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앗...

그런데 희한하게 생긴 바위가 있었다... 

 

 

 

 

 줌으로 땡겨 더 찍어보니 확연하게 드러나는 자태...

바로 하트모양의 바위였다...

 

이제까지 여행해도 보지 못했던 신기한 바위를 본다...

참...

세상은 아직 너무나 넓은 것이다...내게는...

 

혹 그래서 계곡의 이름도 러브밸리라고 명명했는지

잠깐 상상해본다... 

 

 

 

 

 

 이 계곡은 멋지긴한데 너무 인적이 없었다...

숙소의 오르한이 경고한대로 조심은 해야한다...

 

지나가는 터키인이 주는 음료수는 함부로 먹지말고

혹 나타날지도 모르는 강도들의 이야기도 떠올렸다...

(하지만 내가 끝까지 갈때까지 만나지도 못했다...) 

 

 

 

 

 

 

 떠나온 우치히사르도 이제 저 멀리 아득히 보인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참 특이하게 생긴 마을이다...   

 

 

 

 

 

 

 

 이제 모래로 인해 약간은 미끄러운 바위길로 해서 저 아래

안전한 오솔길까지 내려가야 한다... 

 

 

 

 

 

 

 내가 워낙 길치이긴 하지만 무수한 발자국이 남긴

통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미끄러지지만 않으면...

미끌려서 계곡밑으로 떨어지고 만약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인적이 없는 곳에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들짐승도 많고 전갈같은 독충들도 많은 이 곳에서...

조심조심만이 최선의 길이었다...  

 

 

 

 

 

 

 

 

 가까이가서 봐도 하트형태가 확실한

신기한 바위...

 

한참을 바라보았다... 

 

 

 

 

 

 

 

 

 일단 계곡의 바닥면으로 내려오니 흙길을 디딜수 있어 좋았고

피전밸리보다 변화무쌍한 주변경치와 스케일에 반해

셔터질을 멈출수가 없을 정도였다...

 

 

 

 

 

 

 

 

 

 

 

 

 

 

 

 

 

 

 

 

 

 

 

 

 

 

 

 

 

 

 

 

 

 

 

 

 

 

 

 

 

 

 

 

 

 

 

 

 

 

 

조금 더 걸어가자 터키 카파도키아하면 연상되는

버섯모양의 바위들도 많이 보였다...

 

 

 

 

 

 

 

 

 

어찌보면 사람이나 원숭이가 서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해준다...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성전 입구를 닮은 절벽도 나왔다...

영화는 요르단에서 촬영한 거지만 지형이 신기하게도 많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