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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터키

애니속에서 막 나온듯한 우치히사르 성의 정상까지 둘러보다...2

by 즐거운 항해사 2010. 2. 17.

귀신이 나올것같이 뾰족 솟은 바위건물 주변에는

아무도 다니지 않아 과연 들어가봐도 될지 의문이 생겼지만

곧 인상좋은 터키인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씩 웃으며

안심하고 들어가봐도 좋다며 바위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아저씨는 누구였을까 바위 신령이었나^^ 

 

 

 

 

 

 

 

 

 

이 바위에는 예전에 실제로는 사람들이 거주했던듯 보였다...

 

파 놓은 방들의 구조가 큼직큼직해서 사람이 살만했고

 

용도별로 거실,모임방,주거용의 형태가 뚜렸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보았다...  

 

 

 

 

 

 

 

동굴안에서 바라본 경치도 속이 확 트일듯이 좋았다...

 

저기 보이는 동굴들과 작은 마을까지 다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러브밸리로 해서 괴뢰메까지 돌아가야

할 계획이 있어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괴뢰메 근교에는 몇달간 머물러도 심심치 않은

괴물같은 풍경들이 숨어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굴안은 미로같은 서로서로 이어져 있었다...

끊어졌나 싶으면 이어지고 그런 식으로...

 

또 안에는 조명시설이 없고 햇볕이 잘 들지않아 컴컴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걸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창문이라고 해야하나 뻥 뚫린 바위틈이 나와서 어둠이 사라졌다...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고 창밖 풍경도 감상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다만 창문 아래쪽은 돌출된 바위라 바닥이 꺼지지 않을까 싶어

또 발끝과 손끝이 저릿저릿해지는 느낌이 일어났다...  

 

 

 

 

 

 

 

저 하얗게 이어진 오솔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었다...

이건 방랑자의 숙명이다...

 

남들은 넓은 아파트에 살아보고 싶어하지만

역마살을 타고 난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

 

농경정착민이 아니고 유목민의 특성이 두드려져

자꾸만 돌아다니고 방랑하고 싶어하는 기질...

 

 

저 아래에 보이는 뾰족한 바위위에 얹혀진 언발런스한

사람얼굴모양의 바위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과연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일까...  

 

 

 

 

 

 

 

계속 동굴속을 돌아다녔다...

이 방은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상상도 해보고...

 

창마다 보이는 풍경이 달라 심심치 않았다... 

 

 

 

 

 

 

 

 

그러다 다시 들어간 입구로 나왔다...

이제 슬슬 내려가서 러브 밸리로 이동해야지...

 

 

 

  

 

 

 

 

다시 처음의 바위건물을 보니 내가 들어갔던 바위건물보다

훨씬 인공미가 넘치는 것같이 보여 역시 사람은

착각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바위건물앞에서 처음 보는 왠 터키 관광객이

내 카메라를 유심히 보더니

다짜고짜 자기를 찍어달랜다...

 

처음엔 인상이 험상궂어 이 사람이 왜 이러나 당황했지만

찍어주고 나서 사진을 보여주니

환하게 사람좋은 웃음을 보여주더니

고맙다고 하고 사라졌다...

 

도대체 뭐야...

터키 사람들은^^...

 

 

 

처음에 터키에 왔을때 유럽인지 아시아인지 헷갈렸고

그리고 선진국인지 개발도상국, 혹은 후진국인지 무지 고심했다...

 

도저히 판가름을 할 수가 없었다...

이스탄불만 보면 유럽의 한 토막같고

카파도키아만 보면 중동의 시골같고

 

그래서 아직 터키 사람들이 어떤 수준의 매너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이 안 서서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해 줄수가 없었다... 

 

뭐 차차 적응되겠지 하고 생각하며 돌아섰다...

 

약 40일간의 터키 여행을 마치며 나중에 깨달은 것은 

대부분의 터키인들은 솔직하고 열린 후덕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직 한국에 비해 순박함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단 여자에게 접근하는 터키 남자들은 빼고 말이다... 

 

 

 

 

 

 

 

 

 

 

 

 

 

 

 

 

 

우치히사르는 터키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인듯 신혼여행도 많이 오고

현지 관광객들이 더 눈에 띄었는데 그들을 반기듯 특산품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여인이 손수 만든 고운 색상의 머플러들이 눈에 띄었다...

더운 지방이라 그런지 듬성듬성 땀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틈새를 가지고 있었다...  

 

 

 

 

 

 

 

 

 꼬마들까지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카파도키아의

특이한 바위 모형들을

길거리에서 전시하며 팔고 있었다...  

 

 

 

 

 

 

 

 

 

많이 팔리기를 기원하며 사지는 않았다...

아직 80일 남은 여정에 저 부피를 가지고 다니기란 도저히 무리였다... 

 

 

 

 

 

 

 

 

 

 아마 수백,수천년간 터키인들의 발걸음을 견디었을

블럭들이 이어진 길주변에 기념품 점들이 즐비했다...

 

 

 

 

 

 

 

 

 

 

 

 

 

 

 

 

 

 

 

 

 

 

 

 

 

 

 

 

역시 길치답게 아까 올라왔던 길을 잃어버린채

대략의 방향만 잡고 내려가는데 오옷...

 

터키 사극에 나올법한 고풍스럽게 낡은 집과 마차가 보였다...  

 

 

 

 

 

 

 

 옛스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광경에 마음이 푸근해져 왔다...

이것이 터키의 옛 거리모습이었겠구나 느껴진다... 

 

 

 

 

 

 

 

 

 

 

 

 

 

 

 

 

 

 

 

 

 

 

 

 

 

 계속 아래로 내려가다가 러브 밸리가 보여서 안도했다...

해지기전까지 다 돌아볼수 있을려나... 

 

 

 

 

 

 

 

 걸어가는데 유럽커플이 혹시 길을 아냐며 물어본다...

자기들은 여기가 마음에 들어 하루 자러 왔단다...

 

다행히 올라올때 어느 정도 저렴해보이는 숙소를 보았길래

알려주니 고맙다며 총총히 걸어들 갔다...

 

 

 

 

 

 

 

 

 이 레스토랑의 분위기도 제법 괜찮다... 

 

 

 

 

 

 

 

 

 

 

 

 

 

 

 

 

 

 

 

 카파도키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간판들이다...

 

 

 

 

 

 

 

 

 

 

 

 

 

 

 

 

 또 방치되어 있는 마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용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이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차우신 이란 마을에 갔을때 말이 모는

 

마차를 발견하고 아직도 카파도키아 지방에서는

 

말이 중요한 수송수단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사뭇 건조해보일수 있는 흙돌벽을 녹색잎과 꽃들로 멋지게 치장해놓았다...  

 

 

 

 

 

 

 

 이제 우치히사르성을 다 내려와서 러브밸리쪽으로 다가갔다...

막상 떠날려니 아쉬워지는 우치히사르 성이었다...

 

며칠뒤 다시 올수 있을려니 했으나 워낙 많은 볼거리에 치여

다시는 그 아늑한 돌길을 밟아보지 못하게 된 이 곳...

 

우치히사르 성...

 

 

 

 

 

 

 

 

 

 

 

 

 

 

 

 

 

 

여기서부터 다시 4킬로미터의 길을 걸어야 한다...

 

덥고 건조함에 힘들겠지만 저때의 나에게 걷는다는 것만한

행복은 없는 걸로 느껴졌다...

 

스페인에서 포르투갈까지 이어지는 산티아고 순례자길도

꼭 가고 싶은 여행지이다...

 

걷는다는 것이 단순히 두 발의 움직임이라는것 외에

뭔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질수 있다는 것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코스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