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을 맘껏 채우며
괴뢰메에 흩어진 계곡을 돌아다니거나 열기구 사진을 찍으며
느긋한 휴가처럼 지내고 있었다...
며칠후 아침에 일찍 깨어서 밖으로 나와보니
때마침 바람방향이 이쪽으로 부는지
주위에 열기구가 들꽃처럼 가득 피어있었다...
금새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다시 카메라를 챙겨
멀리도 가지 않고 우푹의 옥상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런 좋은 피사체를 건지기가 어디 쉬울까...
게다가 태양의 반대편으로 날고 있어서
빛을 듬뿍 머금은 맛있는 피사체들이었다...
괴뢰메탑에도 다수의 열기구들이 접근해왔다...
매일 지켜봐도 참 저렇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날이 드물었다...
오늘같은 날 저기 미리 가 있어야 하는건데
아쉬었지만 여기서 사진이나 찍자...
괴뢰메탑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부지런한 여행자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불을 키웠다 낮췄다 하는 간격이 좁아지며
섬세한 컨트롤을 하고 있었다...
마치 대화를 나누고 있는듯이 보이는
열기구와 사람의 모습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
숙소 옥상에서도 이렇게 가까이서 바라보는 날이 올줄이야...
오늘 대부분의 열기구들이 낮게낮게 비행을 해주는 덕분에
눈이 호강한다...
뭐지 이건...
아이 쇼핑도 아니고
윈도우 쇼핑도 아니고
에어 쇼핑인가...
산뜻한 색상과 고운 선과 자태를
자랑하는 풍선이 지나간다...
불을 키울때 나는 소리도 상당하다...
여기까지 사납게 들리는 걸봐서는 바구니에 탄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큰 소음이리라...
같은 회사의 열기구 두 대가 같이 비행을 한다...
부딪힐듯한 좁은 거리지만 아슬아슬하게 충돌은 하지 않는다...
터키의 하늘은 우리의 가을 하늘마냥 새파랬고
그렇게 카파도키아에서의 열흘도 순순히 지나가고 있었다...
'36차 여행 유럽 >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파도키아 괴뢰메의 보랏빛 노을과 보석같은 야경 (0) | 2010.02.02 |
---|---|
괴뢰메탑에서 보이는 괴뢰메의 시원시원한 풍경 (0) | 2010.02.01 |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사진을 찍다 2 (0) | 2010.01.12 |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사진을 찍다 1 (0) | 2010.01.12 |
터키 카파도키아 괴뢰메 마을을 감상하다 2 (0) | 2010.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