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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터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사진을 찍다 1

by 즐거운 항해사 2010. 1. 12.

나의 직업은 여러가지이다...

 

대학원까지 전공한 직업도 있지만 너무 재미가 없어

여러 가지 다른 직업에 도전해 보려 했다...

 

그래서 해보았던 몇 가지 일은

보석,악세사리 수입하여 온라인으로 판매했던 것과

스쿠버 다이빙의 가이드가 되려 했던 경험과

사보나 일간지에 자유기고가로 여행기사를 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었다...

세상살이 참 어렵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자연히 전공한 직업에 더 몰두하게 되었다...

 

따분하지만 밥 3끼 먹을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되니까...

 

그러다 다시 궁리한 새로운 직업이 사진작가이다...

 

앞으로 45세 이후에는 세미 리타이어하고 외국으로 가서

그간의 여행에서 봐두었던 좋았던 곳...

즉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던 나라와 마을에서 지낼 것이므로

거기에 대비해서도 사진작가는 참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카메라와 인터넷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활동이 가능한 직업이고 여행도 병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또 다행히 사진찍는 것이 그리 내게는 힘들지 않았고

혼자 장기간 여행시에도 외로울 틈없이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고마운 일이었다...

 

작년 네팔의 안나푸르나를 등반할 때 구입한

소니 데세랄로 계속 연습겸 판매할 사진을 찍어서

그 중 몇몇은 사진 판매 싸이트에서 팔리고 있다...

 

거기에 고무되어 이번 유럽여행때도 아주 죽기살기로

사진을 찍고 다녔다...

 

석달간 모두 70 기가나 되는 원본사진을 찍었다...

하루에 평균 300~400 장은 찍었으니 모두 2,3만장은

될 것같다...

 

덕분에 여행 초기 찍었던 사진들과 끝날 무렵에

찍은 사진의 퀄러티는 많이 달라져 있었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사진 정리해서 판매하랴

블로그와 여러 싸이트에 여행기 올리랴

정말 정신없지만 재미있는 나날이 되어 가고 있다...

 

터키로 떠나기 전에는 거기 뭐 특별히 사진찍을게 있으랴 싶었지만

막상 가서 보니 그간 주로 누볐던 아시아와는 너무나

다른 감성을 주는 문화와 자연에 반해 여행 내내

들떠 다녔던 것 같다...

    

여기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흘간 지낼 동안에도

그런 생각으로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어느날 우푹펜션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쉬익쉭~푸~쉬익식~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길래 졸린 눈을 부비며

문을 열러 보았다...

 

에고 깜짝이야

눈앞에 수많은 열기구들이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이렇게 많이 다니는 줄은 몰랐기 때문에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추스리고

방에서 카메라와 렌즈를 챙겨 우푹의 복도와 옥상에서

정신없이 열기구를 담았다...

 

이 때는 이미 열기구들이 이륙을 한 상태이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방향이라서 역광상태였다...   

 

 

 

 

 

 

 

 

 

 

 

 

 

 

 

 

 

 

 

 

 

 

 

 

 

 

 

 

 

그러다 태양이 어느 정도 솟은 다음에서야 열기구 자체의

알록달록하고 현란한 색상을 담기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묵었던 우푹 펜션 바로 뒤에는 '괴뢰메탑'이라고

불리우는 바위산이 있었다...

 

정상 부분은 평탄한데 아침 일찍 이미 열기구를 볼려고

올라간 사람들도 있었다... 

 

 

 

 

 

내일은 저기 가서 찍어야겠다 싶었다...

 

 

 

 

아마 저기서는 더 가까이서 열기구를

더 크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조종사의 스킬에 따라서 요금도 많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기술이 좋을수록 지면 가까이 내려오는 묘기도

보여준다고 한다...

 

 

 

 

 

 

 

 

 

 

 

창공에 떠 있는 열기구들은

내게는 이미 단순한 열기구가 아니었다...

 

꿈이요

열정이요

자유를 대변하는 갈망이었다... 

 

 

 

 

 

 

 

 

 

 

 

 

 

 

 

 

 

 

 

 

 

 

 

 

 

 

 

 

 

 

 

 

 

 

 

 

 

 

 

 

 

 

 

 

 

 

 

 

 

 

 

 

 

 

 

 

열기구들의 코스는 매일 같은게 아니라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좌우된다고 들었다...

 

 

 

 

  

오늘은 러브 밸리쪽으로 많이들 날아갔다... 

 

 

 

 

 

 

 

 

 

 

 

역시 숙련된 조종사의 열기구에 탄 사람들은

계곡에 닿을 듯 말듯한 지점까지 내려가는

짜릿함을 겪었으리라...  

 

 

첫날의 열기구 촬영은 나이답지 않은

흥분과 감탄에 휩싸여 특별히 좋다할만한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

 

아니...

아침에 찍은 사진들을 오후에

노트북으로 봤을땐 괜찮다 싶었지만

매일매일 아침에 준비단단히 하고 찍다보니

더 나은 사진들이 계속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