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커피 마시는 법은 한국과도 다르고
여타 동남아국가와도 같지 않습니다...
알려 드리겠습니다...
발리에서는 원두 커피를 갈아서 거르지 않고 그대로 잔에 넣습니다...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바로 발리의 커피가 됩니다...
어떻게 마시느냐고요?
설탕을 넣어 젓은후 잠시 기다리면
커피가루가 가라앉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저기 가라앉아 있지요^^
오늘도 아침먹은 후 계속 자리에 눌러 앉아 글만 씁니다...
한때는 글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런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여행기쓰는 것과
단식과 건강법 옮겨적는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점심 먹을 겸해서 길을 떠나 봅니다...
오자마자 생각했었던, 우붓의 길거리
예술품들을 모두 찍어 보여 드리겠습니다...
숙소인 사니아에는 조그만 수족관도 있어 잠시 구경하다가...
발리회화는 16세기부터 전파된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1930년대에 들어 서양회화와 만나면서 캔버스를 빈틈없이 가득 메운
우붓 스타일로 완성되었습니다...
주로 발리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근처의 바투완 지역에서는
단색조로 세밀하게 그린 바투완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주로 힌두교를 소재로 한 그림이 많습니다...
현재는 서양회화와 발리의 두 가지 전통 스타일을
서로 결합시킨 영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우붓에는 이렇게 미술품을 전시해놓고 판매하는 곳이
수도 없이 존재합니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마음껏 감상하고
마음을 정화시킬수 있어 좋습니다...
가끔은 사진은 찍지말라는 곳도 있는데 대부분은 상관하지 않더군요...
크게 미술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사진 위주로만 올려봅니다...
이런 것이 우붓 스타일입니다...
여백의 미 이런 것은 없답니다...
발리인들의 일상생활이 잘 표현되어 있지요...
12시 조금 지났는데 벌써 하교하나 봅니다...
과외도 없고 학원도 안 다니고 제 관점에서는 정말
건강한 웃음을 지을줄 아는 행복한 아이들입니다...
이런 모노톤의 종교화가 바투완 스타일입니다...
저 가게들이 거의 다 미술품이나 공예품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본래 이번 여행이 3달간 싱가폴,발리,말레이시아,라오스,네팔
둘러보는 거였는데 여행오기 전에 갑자기 직장에서 한 분이
그만두는 관계로 두달만 여행하게 되어 네팔은 빼버렸습니다...
제 인생의 약간 큰 목표인 15박 16일의 히말라야 트레킹을
못 가게 되어 크게 아쉬웠지만...
(저는 집넓히고 땅사고 빌딩올리고 이런게 꿈이 아니고
여행계획잡는 그 자체가 목표입니다...
대학생때부터 누가 물으면 여행가가 꿈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사실 막막했지만 이제는 기나긴 노력끝에
1년에 3~6개월은 여행다니니 꿈을 이루고 사는 셈입니다...)
네팔은 다음을 기약하며...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붓이 네팔의 포카라하고 분위기가
많이 비슷해서 위안이 됩니다...
(결국 다음해 4월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고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네팔가도 트레킹하는것 말고는
가게 구경하고 맛있는 식당찾으러 다니는게 다인데
여기도 훨씬 더 세련되고 재미있는
가게들과 식당들이 매일매일 나타나니 위로가 되는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약간 비슷하게 순하고 피부색도 비슷하니해서
가끔은 네팔에 온것같은 착각이 들곤 합니다...
이 곳 우붓은 네팔의 포카라와 닮았다면,
꾸따는 네팔의 카트만두하고 닮았습니다...
빈틈없이 들어선 각종 여행사, 레스토랑,토산품점,
숙소들이 그렇고 길위에 가득한 차나 오토바이가 그렇습니다...
또 이런 그림은 서양의 추상화를 떠올리게 하는
영 아티스트들의 작품입니다...
이런 접시모양의 장식품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1시라 햇볕도 따갑고 하지만 계속 걸어갑니다...
목표한 블랑코 미술관과 빈땅 슈퍼는 아직 멀었습니다...
길을 가다 보니 다시 미술품들이 보여서 구경하며 갑니다...
거리 곳곳에서 푸근한 조각품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마을 자체가 예술입니다...
이제 블랑코 미술관이 200미터 남았군요...
다시 힘을 내어 열기를 내뿜는 우붓의 한낮을 걸어나갑니다...
우붓에는 저런 작은 계곡도 많답니다...
이런 점도 네팔이나 인도 북부를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판이 멋지군요...
일단 통과하고 식사를 해야하니 빈땅슈퍼로 향합니다...
이 슈퍼는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는데 경사길이라 걷는데 더 힘이 듭니다...
멋져보이는 스파 건물도 보이고...
1층은 옷가게...2,3층은 살림집 이런 구조의 건물도 있네요...
한낮의 열기가 느껴지십니까?
아트 쥬란 곳이 나옵니다...
신선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 역시 멋져보이는 올드한 오픈카...
또 나왔습니다...
아주 클래식합니다...
또다시 나오는 그림들이 피로를 덜어줍니다...
계단이 보여 궁금해서 올라가보니 그냥 일반 가정집이어서 실망을...
드디어 빈땅슈퍼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규모는 델타 데와타보다는 큰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발리의 향신료도 보이고...
조미료도 보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이런 것 살펴보는게 재미있습니다...
몇년후 외국에 정착할 계획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발리에서 맛있다고 추천받은 엑셀소 원두커피입니다...
원두그대로 인것도 있는데 그라운드 붙여진 것을 삽니다...
코피 발리도 역시 맛있다고 그래서 각각 1개씩 골랐습니다...
엑셀소는 250그램에 2100원, 코피발리는 2700원입니다...
모두 아라비카 향입니다...제가 좋아하는...
그외에 선물용 포장도 있지만 통과합니다...
이 길로 오는 도중에 나시 빠당을 취급하는 식당이 있을줄 알고
점심 먹지 않고 출발했는데 1시 반이 되니 배고파 쓰러질 것같습니다...
도중에 식당이 없었거든요...
슈퍼 구내에 와룽 마깐마깐 (=식당 먹자먹자)이 다행히 있었습니다...
여기도 MSG 를 사용치 않는다고 하네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대롱(가지), 깡꿍(모닝글로리), 타후(두부) 요리와
밥을 주문해서 테이블도 있었지만...
왠지 반가운 한국의 평상같은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정말 나시 빠당은 배도 부르고 맛있고 최고의 음식입니다...
이러면 불만제로 에 나온 것처럼 식당측이 반찬을 다시 모아
다른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거구요...
다 먹고 배도 부르고 물먹고 쉬면서 오늘의 쇼핑품인
커피들을 찍어봅니다...
뿌듯합니다...
라오스것도 맛있으니 라오스에서도 하나 사 가지고 갈겁니다...
라오스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을때 착취당하면서
결국 남겨준 것은 와인, 바게뜨, 커피 문화 정도라고 합니다...
어느 덧 시간이 2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점심먹는데 1시간 반을 들였군요^^
하지만 이런 느린 삶을 저는 정말 사랑합니다...
정말이지 저는 한량이 되어 있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싸립문같은 공예품도 보고...
빨간 폭스바겐 클래식카도 보고...
나중에 발리인에게 물어서 알게 되었는데
1970년대 미국과 유럽인들이 발리에 공장 등의 사업을 하러
많이 몰려들었을 때 같이 온 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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