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의 낮도 볼만하지만
저녁에는 가게들의 조명이 켜지며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합니다...
우붓에 머무는 동안은 오후까지 마을 구경하다
피곤해지면 방에서 눈을 붙이고 쉬다가
해가 지고
조명에 물든 마을을
부드러운 밤바람과 함께 거닐며
맘에 드는 식사와 문화생활을 즐기고 했습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피곤한 눈을 잠시 붙였다 떴더니
해가 사라지고 어둑어둑해져 있었습니다...
밤거리로 나가 보았습니다...
첫날은 약간 긴장했지만
현지인들에게서 들었듯이
너무 으슥한 곳으로만 가지 않으면
평화로운 분위기뿐이었습니다...
저녁준비를 마친 레스토랑들과
공예품점들을 지나...
제법 유럽인들에게 인기많은
드래곤플라이 식당도 보았고...
첫날 갈려다가 문을 닫아 맛을 보지못했던
깔끔한 음식맛의 이겔랑가 식당도 보고...
낮에 봐두었던 푸테리 미낭이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여러가지 반찬을 골라먹는 나시 빠당으로...
22500 루피아정도입니다...
3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포식했습니다...
생선튀김, 쭈꾸미요리, 양념두부
모두 맛이 훌륭했습니다...
발리에서 느낀 것은
여느 동남아 국가들보다 길거리간식이 적다는 것인데...
이 포장마차에는 유난히 많은 손님이 몰리더군요...
식빵을 통으로 구워서 주는데
손놀림이 여간 재미있지 않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발리식 호떡도 보이고...
그러다
재즈카페란 곳에 들렀습니다...
다른 가게들과 달리 분위기가
아늑해서 들어가지 않고는
배길수 없었습니다...
정통 재즈를 추구하는것 같았습니다...
요일마다 다른 뮤지션이 나오구요...
역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발리인들이라
직원들이 찍어달라더군요...
입장료가 따로 있어 25000 루피아내고
28000 루피아짜리 빈땅 생맥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뮤지션들이 등장해 조율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이윽고 나온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또 기다렸습니다...
가게 로고도 참 멋있게 달았단 느낌이 듭니다...
저는 안의 테이블보다는
보다 우붓의 분위기를 더 풍기는
바깥 오두막에 앉았습니다...
타들어가는 초를 보며
이제나 저제나 연주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재즈연주와 맥주 기운에
정신이 혼미해 지는것 같습니다...
열창해주시는 보컬과 동료 뮤지션들...
서서히 그 분위기에 빨려들어가는것 같더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어깨를 흔들며
흐느적거리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술기운보다 여기가 우붓이란 사실이
더 분위기를 잡아주었겠지요...
기타에서 흘러나오는
한음 한음마다 가슴을 적시며...
2시간 가량이나 감동에 푹 빠져있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도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잠들기에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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