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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차 여행/몰디브

세기말 크리스마스 몰디브 배낭여행기 6

by 즐거운 항해사 2009. 6. 25.

199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그것도 지구 멸망할 수 있다고 십몇년 전부터 떠들어 온

밀레니엄의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가 뽀개져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여한이 없을 정도의 기분이다...

몰디브를 와 봤으니까...

 

어제 꼬미에게서 받은 선물을 펴보니 실론티였다...

스리랑카가 지척에 있으니 진품일 것이다...

 

창문을 열고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투명하거나 녹색이거나 코발트블루의 조화가

여전히 잘 드러나는 맑은 날이다... 

 

 

 

 

 

 

 

 

 

 

 

 

 

 

 

  

 

 

 

점심을 일찍 먹고 빌리기리 섬에 다녀왔다...

수잔나에게 줄 성탄절 카드를 가지고...

리조트에 문의하니 마침 말레 나가는 도니가 있어 무료로 태워준단다...

 

 

 

 

 

 

빌리기리 섬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시간이 빡빡해서 파파야 다듬는 수잔나에게

성탄 카드를 건네주고 몇 마디만 나누고 나왔다...

그런데 무슬림도 성탄절을 즐기는 것일까... 

 

 

 

오는 길에 마실 물과 콜라를 몇 개 사 가지고 돌아왔다...

리조트에선 같은 물을 4배나 비싸게 판매한다...

 

돌아오니 벌써 오후 6시였다...

돌아오면서 본 타리 빌리지 모습...

 

 

 

 

 

타리 빌리지 스텝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준비한다고 분주하다...

엥...몰디브에서 파티까지 즐기는거야...내가?...

웬 사치일까...

 

방에서 쉬다가 시간맞춰 식당엘 가니 와인 한 잔씩 돌리고 있다...

메뉴는 처음 보는 커다란 통칠면조 구이에 안심 스테이크, 닭볶음, 케이크...

너무도 많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칠면조 구이는 참 부드러웠다...

안심 스테이크는 의외로 먹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무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와인도 계속 따라주어서 하도 미안해서 산미구엘 맥주 2병 주문해 주었다...

  

 

기분도 최고로 좋아지고 해서 저녁엔 계속

바다에 떨어져 내가 서 있는 곳까지

다가오는 달빛을 바라보며 해변을 산책했다... 

 

 

 

 

 

셀린 디옹의 노래도 들으면서 감상하는 

몰디브의 밤바다도 역시 기가 막힌다...

 

달빛이 밝아서 그랬을까...

달빛에 반짝반짝 빛나는게 보석같다...

 

그렇게 고요히 밀레니엄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