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25일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새벽에 잠이 깨고
몸도 좀 피곤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도 보름달이 바다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더 쓰러져 자다가 어제 말레가서 사온
과일 통조림을 먹었다...
속이 확 풀린다...
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먹고 놀고 쉬는게 다인지라
바다를 바라보며 섬 주변을 산책을 했다...
점심으로는 또 안심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또 10인분 정도 먹었지 싶다...
오후에는 해변에 놓인 비치베드에 누워
햇볕은 쬐며 시간을 보냈다...
적도 부근의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고동을 둘러쓴 게를 붙잡아 사진도 찍고...
햇살을 못 견딜 즈음 해서 방에 들어와 쉬었다...
방에만 있어도 좋았다...
인도에 돌아가기가 싫었다...
해가 질 무렵 코발람에서 산 인도식 하얀 옷을 입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책을 한다...
선착장에선 또 한 팀이 떠나간다...
저녁은 BBQ 파티를 한단다...
크~...
크리스마스에는 리조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야 하는데 나는 오히려 할인된 가격으로 묵으며
바베큐까지 먹을 수 있다니...
해변 바로 앞의 야외 가든에서 파티를 가졌는데
식탁은 흰 테이블보로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었다...
소고기, 닭고기, 생선구이 종류별로 지글지글 잘 구워지고 있었고
쏘세지 구이가 특히 맛있었다...
나 혼자였지만 혼자 온 유럽인들도 몇 몇 있어
개의치 않고 음식과 바다와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3접시는 비웠지 싶다...
야외라 바람도 좋고 해가 지고나니
더 조용해지고 별이 많이 보여 좋았다...
별자리도 아마 다른 것 같았다...
내눈에 익은 건 볼 수가 없었다...
내일이면 떠나야한다...
왜 이리 시간은 빨리도 흐르는지...
도니는 오후 4시 30분 출발한다니
푹 쉬다가 말레가면 숙소잡고 시내 구경도 더 하고
밤에는 인공 풀에 가서 공항에 비행기 착륙하는 광경 즐기다가
스리랑카로 가야겠다...
어느덧 7일이나 지나다니...
'1~30차 여행 > 몰디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몰디브 배낭 여행기 1 (0) | 2009.06.25 |
---|---|
세기말 크리스마스 몰디브 배낭여행기 8 (0) | 2009.06.25 |
세기말 크리스마스 몰디브 배낭여행기 6 (0) | 2009.06.25 |
세기말 크리스마스 몰디브 배낭여행기 5 (0) | 2009.06.24 |
세기말 크리스마스 몰디브 배낭여행기 4 (0) | 2009.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