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21일
새벽에는 굉장한 폭우가 내렸다...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오늘은 타리 빌리지란 곳으로 가는 날이다...
어제도 계속 리조트마다 전화를 했었는데 드디어 50불에 오라는
타리 빌리지와 통화가 된것이다...
뛸듯이 기뻤다...
10시가 지나서야 서서히 개기 시작했다...
본래는 타리 빌리지 소속의 도니를 타고 리조트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침의 폭우로 비행기가 못 떠서 다른 손님들이 말레에 도착을 못해서
개인적으로 도니 대여해서 가야 했다...
인도에서 하도 겪었던 일이라 그냥 비용 감수하고 가기로 했다...
또 그만큼 저렴한 숙박비를 제시해 주었으니 놓칠 수야 없지...
배타고 가는 길에 그 당시 한국에서 유명한 클럽 메드 리조트도 보았고,
곳곳에 산재한 산호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산호초 근처 얕은 바다는 연녹색, 깊은 바다는 청록색으로 확연히 구분이 났다...
도착해서 숙소를 배정받았다...
2층집 한 채를 주는데 너무 좋은 독채였다...
인도에서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만 묵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건지도 몰랐다...
1층에는 거실과 욕실, 그리고 작은 침대가 있었고
2층에는 킹 사이즈의 침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1,2층 어디에서나 커다란 창을 열면 시원한 파도 소리와 바다가 바로 보인다...
몰디브의 2천개의 섬 중 리조트가 있는 섬은 87개인데 그 중 가장
저렴한 곳을 참 잘 뚫었다싶다...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의 경우엔 70~80불에 같은 환경의 숙소에 머물렀다...
약오를까봐 내 가격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만 즐길 일만이 남은 셈이다...
일단 섬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중앙의 연못에는 상어를 키우고 있었다...
역시 몰디브답다고나 표현해야 할까...
저기 빠지면 죽는거닷!
이리저리 알아보니 매일 11시에 요트타고 나가 하는 스노클링이 무료였다...
또 'sa-si-mi'를 원하면 예약하여 점심이나 저녁때 5불이나 10불 단위로 해준단다...
마침 몰디브의 칠리소스가 빨간 고추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 초장과 맛이 비슷했으므로
며칠후 주문하기로 생각했다...
저녁은 뷔페식이었는데 스파게티, 라이스류, 빵, 버터, 토마토 샐러드,
믹스드 샐러드, 디저트 로 구성되어 먹을만 했다...
인도에서 먹을 수 있었던 거에 비하면 차라리 귀족적이었다...
스파게티를 두 접시째 먹고 있는데 생선 한 마리도 구워주었다...
우리나라같았으면 방값만 10만원이 넘을텐데 이틀 머물러도 아깝지 않았다...
맥주가 한 병 3불에 10% 세금이 붙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 마셨다...
디저트로 파이를 먹고 다른 것도 몇 종류 더 맛보니 정말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인도에선 배불리 먹을게 없었던 것이다...
2박3일의 리조트 생활을 즐기고 말레가면 빌리기리 섬에 가서
스노클을 즐기자...
그 섬이 차라리 몰디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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