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23일
일어나자 마자
아쉬움이 밀려온다...
몰디브의 리조트를 떠나는 것이...
아침은 토스트와 버터, 체리쥬스와 티로 즐기고
다시 스노클링하러 따라 나섰다...
이제 조금 물놀이에 익숙해진듯 하다...
오늘은 태양이 너무도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어
적도 부근의 햇빛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금새 등이 따가워질 정도다...
살갗이 타는 것도 고아나 코발람과 비교가 안 된다...
오늘 스노클링은 어제보단 물이 갑자기 흐려져 좀 실망되었지만
산호초가 높이 솟은 곳에 발을 딛고 설 수도 있었다...
(산호 보호 차원이서 그러면 안 되는데 그 당시는 몰랐음)
생각해보라...
인도양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산호 얕은 곳엔 햇볕이 비춰 눈부셨고
손으로 거품을 일으키니 인어공주가 산다는 수중 궁전이 연상되었다...
공기방울들이 나를 간지럽힌다...
블루 서전피쉬가 제일 많았고, 무지개색, 혹은 내가 제일 황홀하게
구경하던 노란 형광색의 물고기도 몇 마리 보였다...
계속 물고기 따라다니다가...배에 올라가 쉬다가...
아!
정말 황금같은 휴가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모든 스트레스를 절로 다 잊게 해주는 이런 환경속에서라니...
빌리지에 돌아와서는 2층 창을 열고
맑디 맑은 몰디브의 색색 바다를 바라본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이제 리조트 떠나야 할 시간도 몇 시간 남지 않아 더 아쉽기만하다...
태양은 여전히 강렬해서 마주 바라볼 수도 없을 정도이다...
오후 4시가 되어 체크아웃하러 나가니
매니저 자비에르가 특별 가격으로 해 주면 더 머무를 수 있냐고 묻는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여주인의 아들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길래
마음이 움직여 얼마로 해주겠냐 물었더니
35달러로 할인해 주겠다고 한다...
다른 많은 리조트처럼 이 타리빌리지도 유럽인이 개인적으로 만든 곳인데
손님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몰디브에서 1일 35달러로...
그것도 뷔페 3식 포함으로 머물수 있다니
그 행운에 맘속으로만 몸서리치며
그럼 3일 더 있겠다고 했다...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느꼈다...
5일간 24만원으로 몰디브를 즐길 수 있었으니...
다시 짐을 풀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냈다...
점심은 마카로니와 피자 등이 나왔고
저녁은 버섯수프, 참치 만두, 샐러드, 과일 파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인도에서 약해진 체력을 다시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밤에는 그동안 자주 먹지 않았던 바에 가서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며 몰디브의 밤공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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