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22일
아침 6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간밤엔 피곤해선지 푹 잘 수 있었다...
2층 창을 열고 신선하고도 비릿한 아침바다 내음을 맡으며 바다와 섬을 즐겼다...
다른 나라 초일류 호텔이라해도 몰디브의 이런 경관은 가지지 못하리라...
진정 행복했다...
타리 빌리지의 아침 식사 또한 훌륭했다...
큼직한 토스트 4장, 딸기잼, 오렌지잼, 꿀, 커피, 상큼한 오렌지 쥬스,
콘플레이크와 신선한 우유의 훌륭한 구성이다...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걸 즐길려니 미안한 맘이 다 생긴다...
리셉션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얕은 바다에서 연습했다...
매니저 자비에르 씨가 한 번씩 즐기는 요트도 보인다...
움직인다는게 신기할 정도지만...
11시에 출발하는 커다란 보트에 타자 2킬로 정도 바다로 달렸다...
그리고 바다 한 가운데 멈추더니 그냥 들어가란다...
흑...
이 깊은 물로 어떻게 들어가라고...
너무 깊어 보여 주저하게 된다...
지금은 스쿠버 다이빙과 써핑을 즐기지만
그 당시만 해도 스노클링도 제대로 못 해본 터였기 때문이다...
다른 유럽인들처럼 뛰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줄을 잡고 천천히 들어가는데 이야~~
물위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안 보이던데
수경이 물에 닿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주인인 세상...
그것은 우주였다...
진정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거기 사는 우주인은 블루 서전피쉬를 비롯한 텔레비전이나
수족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큼직하고도 칼라풀한 바디를 가진
열대어들이었다...
내 눈을 진정 믿을 수 없었다...
수천 마리였다...
이런 광경이 존재하다니...
바다 깊은 곳에서 시작한 산호 언덕은 수면 1미터 아래까지
솟아있었는데 너무도 많은 종류, 수천 마리의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었다...
산호 언덕 밖은 상쾌한 청색과 녹색의 물만 보였다...
왜 몰디브 몰디브 하는지 이해가 갔다...
보라색 형광을 띄는 큰 조개같이 평생 한 번 볼 수있을까 말까한
신기한 것들이 눈닿는 곳마다 있었다...
감동에 휩싸인채 빌리지로 돌아와서 주문해둔 회를 맛보았다...
뜻밖에 와사비도 준비되어 있었다...
초장맛나는 칠리소스가 제 격이었다...
잭피쉬라는데 한국 회처럼 쫄깃한 맛은 없고 부드러운 촉감이었다...
점심으로 누들과 계란 요리, 아주 부드러운 식빵, 뉴질랜드산 버터,
디저트로 파파야를 행복하게 더 먹어주고 해변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쉬었다...
물이 빠질 때는 인근의 리조트 섬까지 걸어갔다 올 수 있다는 것도 몰디브의 매력중 하나다..
배가 꺼질때쯤 스노클링을 더 연습하면서 조금 깊은 바다까지 나갔는데
모래가 솟아있는 곳이 있어 바다 한 가운데 앉아있을수 있었다...
신기한 체험이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명해서 정말 천국이란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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