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한국인 최초로 몰디브를 배낭여행한 라오스 알디 게스트하우스의 송사장님과
가이드북 '지중해' 저자이신 김선겸님 다음으로
한국인으로서는 3번째로 몰디브를 배낭여행했던 저의 이야기입니다...
1999년에 인도에서 떠났던 그 여행이 그리워 다시 한번 정리하고
다시 갈 날을 그려볼까 해서...
그 당시 인화했던 사진들을 디카로 다시 찍어 올려봅니다...
1999년 12월 19일
며칠간 파도와 더불어 재미있게 지냈던 께랄라주의 코발람...
잊지 못할 여행지다...등대 불빛이 멋진 밤하늘과 더불어...
며칠 고민하다 몰디브에 가기로 결심하고 항공권을 끊었다...
빌려본 가이드북에는 호텔이 최소 75달러인데 배낭여행자로써
잘 견딜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더 싼 숙소가 없을 경우 신용카드
하나만 믿기로 하고...
그렇게 밤새 잠을 못 이루며 뒤척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숙소 매니저 샤지가 깨워주지 않았다면 몰디브행 비행기를 놓칠뻔 했다...
급히 씻고 릭샤를 잡아 알고 지내던 여행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트리반드룸의 공항은 마치 버스터미널같이 작았다...
공항에서 짐검사를 끝내고 배낭을 수화물로 부치고 활주로가 훤히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아메리칸식 아침을 먹었다...
기대안하고 먹었는데 정말 토스트가 맛있었다...
형편없었던 인도 음식에 비해서는...
11시 40분에 수속하러 갔는데 꽤 까다롭게 군다...
동양인은 다 불러세워 놓고 여권 검사를 하지 않나, 한국 돌아가는 항공권까지
제시하라 하질 않나...
그래서 이륙 10분전에야 공항직원의 안내로 신속히 이동해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겨우 인디아 에어라인에 탑승할 수 있었다...
12시 15분에 출발하여 1시 20분에 몰디브에 도착했는데,
비행기안에서 내려다본 몰디브의 바다는 그때 내게 천국 그 이상이었다...
입에선 감탄의 소리만 약간씩 흘러나올 뿐이었다...
녹색의 넓은 산호초 위에 지어진 리조트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내가 몰디브에 오다니 꿈만 같다...
몰디브 수도 말레에 내려 짐 검사할 때 부처상을 압수당했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것이다...
공항 앞에는 많은 리조트의 에이전시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나 무시하고
도니 라고 불리는 보트를 타고 말레에 내렸다...
말레에서 일하는 한 백인 여성의 안내로 택시를 타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말레에는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는 20~35불의 숙소들이 몇 군데 있었다...
그럼 그렇지...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호기심 때문에 바로 밖으로 나갔다...
해안의 많은 배들과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투명한 몰디브의 바다를 보며 걸었다...
한없이 아름다웠다...
지나가다 한 여행사를 방문해서 문의해보니 1박에 100~195 달러가 든단다...
크리스마스와 밀레니엄이 겹쳐서 가격이 올랐다는데 믿을 수 없다...
나는 일단 이틀은 리조트에 머물 계획이었다...
크리스마스와 그 이브에...
섬의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걷고 싶다...
다시 거리구경을 했다...
야채 시장도 있었고 생선 시장도 있었다...
몰디브에도 이런 게 다 있구나 싶었다...
노란 생선이 보였는데 다섯 마리에 600 원 밖에 안 했다...
정말 싸다...
브라질 여행자를 만나 몰디브의 작은 식당에서 쌀밥과 생선튀김,
매운 생선조림,쥬스를 3000원에 사 먹었다...
몰디브가 비싸다는 생각은 기우였던 것이다!!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에 해변에 있는 아티피셜 풀(인공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해봤다...
낮에는 한적했던 수영장이 밤에는 현지인들로 북적인다...
남자들은 반바지 차림으로...여자들은 이슬람 특유의 원피스를 그대로 입고
수영한다...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야간 수영이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 어느 호텔 수영장이 부럽지 않았다...
공항이 있는 섬이 바다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도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바다에 그대로 떨어지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바다위에서 반짝이는 유도등과 비행기의 붉은 등이 만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광경이다...
밤에 숙소매니저가 칸두마 리조트라고 있는데 75달러 정도이고
크루즈가 있어 항해하면서 이섬 저섬 구경할 수도 있고,
크리스마스에 큰 파티를 벌인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면 진짜 환상적인 밀레니엄 크리스마스가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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