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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차 여행 네팔/네팔 히말라야

히말라야 트레킹 8일차 : 히말라야~지누

by 즐거운 항해사 2009. 6. 9.

8일차 : 히말라야 7:30 - 도반 08 :30 - 밤뷰 09:30 - 시누와 11:15 -촘롱-지누 15:00       7시간 30분 소요

 

 

 

 

 

히말라야도 밤에는 역시 싸늘해서 감기가 올 것 같아 겨울 모자를 다시 쓰고 잠들었다...

겨울 모자는 도반 이후론 언제나 착용하고 잠들었었다...

 

 

 

 

 

롯지마다 나와있는 소요시간은 롯지마다 다르고 대략의 시간이다...

 

 

 

 

 

이제 내려가자...

이제까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히말라야에서 떠날때는 겨울 등산바지와 자켓을 걸쳤다가

도반에서 자켓을 벗고 반팔티와 여름바지로 갈아입었고

촘롱에서는 급기야 반팔티와 반바지로 갈아 입었다...

기온차가 너무 급격하다...

 

도반에서도 친절한 스텝들이 있어 다시 묵고 싶었지만
사정상 묵지 못하고 필터워터 70 루피만 채워왔다...

 

금방 시누와까지 도착했다...

올라갈 땐 2,3시간씩 걸렸는데 내려올 땐 1시간이면 충분했다...
시누와 롯지에서 점심으로 에그 베지터블 프라이드 누들을 먹었다...
저번 김치볶음밥보다는 나았다...

 

 

 

 

 

 

 

 

 

 

 

 

 

미국인이 이런 장비를 갖고 다녔다...

보통 하루에 마시는 필터 워터가 내 경우엔 3리터 정도 되는데(1리터당 50~70루피)

트레킹 전체로 계산하면 상당한 금액이었다...

 

롯지에서 흐르는 샘물을 검은 가방안의 미네랄 필터를 통과시켜 비닐팩에 담아서

호스로 빨아먹는 기구였다...

특히 라운딩처럼 장기간 소요되는 일정에는 큰 도움이 되겠다싶다...

 

비닐물통은 포카라에서 500루피에 마련했고

필터는 미국에서 들고 왔다고 한다...

 

 

 

12시 20분에 떠나 촘롱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 계단이 많아 무릎이 시큰거린다...
바로 걸으면 통증이 생겨 옆으로 게걸음처럼 내려오니

사용되는 관절이 다른지 견딜만했다...


그리고 스틱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트레킹에서 돌부리나 헛걸음으로 넘어질뻔한 적이 20번,
계곡 건널때 중심을 잃어 물에 빠질뻔한 적이 2번 인데
모두 스틱으로 중심이 잡혀 있어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보통은 허리와 다리가 받는 하중의 30%를 처리한다고 하지만
내 경우는 힘이 빠질때는 거의 50%가 넘는 도움을 받고 있었다...
내려갈때 다리에 힘이 많이 빠졌을 경우에는 팔에 힘을 더 주어
다리가 약한 것을 크게 보충받을수 있었다...
 

 

 

 

 

올라올때도 들렀었지만 내려올 때 업시누와와 다운 시누와 조금 지나서
이름없는 민가에서 30루피 짜리 필터 워터와 계란을 구입했다...

  
이제 시누와에서 거진 다 내려왔는데 다시 촘롱의 거대한 절벽까지
올라가야 했다...

 

ABC 까지의 여정으로 인해 신체의 모든 근육이 강화되었고
폐도 강화되어 숨도 훨씬 덜 참을 느낄 정도였으므로
트레킹에서 내가 바라던 바가 또 하나 이루어졌음을 느꼈다...

 

무릎도 돌계단을 내려올 때보다는 올라갈 때는 훨씬 덜 시렸으므로
천천히만 가면 될듯 싶었다...

 

오로지 고개를 숙여 돌계단만 보며 한걸음 한걸음 호흡과
맞춰 올라가기 시작했다...


위쪽 남은 돌계단을 바라보면 이상하게 호흡이 흐트러져 더 힘들었으므로
발밑만 바라보고 걸었다...

 

 

10분마다 쉬기를 3번 반복하고 엘리지움까지 마침내 도달해버렸다...

정말 징글징글한 돌계단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과정은 힘들어도 목표지에 오르면 기분은 상쾌해진다...

 

 

딜럭은 촘롱의 엘리지움에서 머물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그냥 지나친다고 하니 네팔어로 불평을 하고 불만이 많은듯하다...

 

18세의 한창 사춘기인 나이니 감정 조절이 쉬운 것은 아닌줄 알지만
포터의 권유에 손님이 마냥 끌려다닐수만은 없으니 내 체력과
일정에 맞춰야지...

 

하지만 연계된 숙소에 손님을 안내해서 이익을 남겨줘야 하는 포터인 딜럭의 입장도 고려해서

올라갈 때 맡겼던 짐 보관해줘서 고맙다고 100 루피 먼저 주고,
밀크티 한잔 먹고 100 루피 내고 잔돈은 가지라하니

숙소 아가씨의 얼굴도 환해져 웃고,그제서야 딜럭 얼굴이 좀 펴진다...

 

촘롱을 2시 15분에 떠나 지누로 향했다...
내리막 계단이 대부분인 길이라 40분이면 도착하는데
무릎이 아파 게걸음 전법으로 천천히 향했다...

지누의 숙소에 저번에 한번 머물렀다고 두번째 보니 고향같은 마음이 든다...
 

 

 


저번과 같은 방으로 잡고...
우선 딜럭에게 짐을 받자마자 세면도구를 꺼내 샤워실로 향했다...
이게 얼마만의 목욕인가...


이리 좋은 걸 문명세계에 있을때는 모르고 산다...

우리는...

 

양치도 두번 하고...
내가 길러본 중 가장 길게 자란 수염도 깔끔히 면도하고...
머리도 샴푸로 두번 감고...
선크림을 자주 발랐던 얼굴은 폼클렌징까지 동원해 세수하고...

때수건으로 몸을 문질러주니 뭔가 새로이 태어난 느낌마저 든다...


 

다이닝룸에 가니 저번에 머물렀을때 만났던 귀여운 23세 티벳 처녀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친구들과 보고 있었다...

 

트레킹 도중 딜럭에게 배운 네팔어가 몇 마디 있다...

 

다이(형,오빠)      바이(동생,남동생)             디디(언니,누나)            브히니(여동생)

짜르피(화장실)    람로(아름답다,아름다운)    마야(귀여운)                모썸(날씨)

미뚜짝(맛있다)    남끼호 (이름이 뭐냐)         잔추(가자,가다)

데레이(함께)       띠미(당신)   머(나)           띰로(당신의, 당신의것)   메로(나의,나의것)

부딸리(나비)       사이낄라(딱정벌레)           비스따레(천천히)   

 

배운 말중 조합을 해서 써 먹었다...

 

티벳 아가씨 뒤에서 갑자기 툭 치고

"띠미...메로 마야 부딸리" 해주니

갑자기 웃음을 환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주변 친구들까지 간지러워 죽겠다는 듯이

온 몸을 비틀며 폭소를 연발한다...

 

나 스스로도 참 간지러운 말이었다...

한국어로는 도저히 생각도 못하는 말^^

 

 

 

 

 

저녁에는 딜럭과 같이 햄과 버섯이 토핑된 피자(295루피)를 먹고

산미구엘 캔맥주(170루피)를 정말 시원하게 마셨다...

 

그 동안엔 고산병 걸릴까봐 마시지 못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