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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차 여행 네팔/네팔 히말라야

히말라야 트레킹 7일차 : MBC~ABC~MBC~히말라야 2편

by 즐거운 항해사 2009. 6. 8.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는 명성만큼 화려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있는거라면?  

 

 

 

 

 

 

 

 

 

 

 

 

 

 

 설산들이 병풍처럼 ABC 주위를 주욱 둘러서 있었다...

 

 

 

 

 

 

 

 

 

 

 

이 절벽은 본래 빙하로 가득 차 있었을 것같은 느낌이 든다...

봄이라 녹았든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녹았을 것이다...

 

 

 

 

 

 

여기서 보이는 마차푸차레는 압권이었다... 

 

 

 

 

 

 

 

 

 

 

 

 

 

 

 

 

 

 

 

 

 

 

 

 

 

 

 

 

 

 

 

 

 

 

불가능하리라 믿었던 ABC..
기쁘다...

 

이 일은 애초에 불가능했었다...내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해냈다...

 

  

 

 

이제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안내해 준 딜럭은 당당해 보인다...

 

 

 

 

 

 

정상에서 밀크티 한 잔으로 축하주를 대신했다...

 

 

 

 

 

 

어제 MBC 에서 만났던 호주 할아버지는 벌써 올라와서 경치 감상하고 있다... 

 

 

 

 

 

 

 

그동안의 트레킹 운행을 정리하고 남은 일정을 구상한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의 반 정도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려올 때는 모든 게 홀가분한게 발걸음도 전혀 힘들지 않다...

 

 

 

 

 

정말 찔릴 것같이 뾰족한 마차푸차레 정상이다...

본래 허가를 안 내주는 미등정봉이지만 수십년전 유럽인이 몰래 등정을

시도했다가 정상 100 미터를 남겨두고 극심한 바람때문에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안나푸르나 사우스를 뒤돌아본다...

이제 내려가면 정말 언제 한 번 더 볼수 있으려나...

 

 

 

 

 

 

낮이 되어 기온이 올라갈수록 구름이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한다... 

 

 

 

 

 

 

 

 

 

 

 

 

 

 

얼음밭으로 가다가 발을 내딛는데 푸썩~ 하고 얼음판이 내려앉았다...

깊지는 않아 다치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마차푸차레도 이제 쉬고 싶은듯 구름 이불을 덮으려 한다...

 

 

 

 

 

들판에 핀 야생화와 마차푸차레는 동시에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눈덮인 모습만 떠올렸는데... 

 

 

 

 

 

 

 

 

 

 

 

 

 

 

 

 

 

 

 

 

 

 

 

 

 

 

 

 

 

 

 

 

 벌써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가 보인다...

 

 

 

 

 

 

 마차푸차레 아래에 산들에 둘러쌓여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방은 어제 싱글 100 루피에 머물렀다...

이 곳도 화장실에서 먼 곳에 머물러야 유리한 숙소다...

ABC 갈 때 필요없는 짐이 있다면 맡아주기도 한다...

 

 

 

 

 

 MBC 에서 ABC 까지 메뉴 가격은 같다...

달밧이 350루피이니 포카라의 산주네 달밧의 7배 가격이다...

 

 

 

 

 

 

아침에 올라갈 때 큰 배낭은 여기 맡겨두고

내 작은 배낭만 딜럭이 지고 가게 했었다...

(이런 경우에도 지갑은 꼭 본인이 소지해야 한다)

 

다시 내려와서 짐을 찾고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우기가 가까운 5월초라서 그런지 오후가 되니까 구름들이

계곡 아래에서 소리없이 올라왔다... 

 

 

 

 

 

 

 

 

 

 

 

 

 

 

 

 

 

어제 밤에 내린 비덕분인지 계곡물이 올 때완 다르게 불어나 있었다...  

 

 

 

 

 

어떻게 건널까 고민하고 있는데...

 

 

 

 

 

다른 팀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건너 가려고 했다...

그들은 그렇게 건넜고 딜럭과 나도 양말까지 벗고 건넜다...

물은 차가웠지만 견딜만 했고 돌들도 그렇게 미끄럽지 않았다...

한 번 중심을 잃을 뻔 했는데 스틱이 날 살려주었다... 

 

 

 

 

무사히 건너오고 발을 바위위에서 말리고 있다가

올라가는 팀을 만났다...

 

이 팀도 처음엔 바라만 보다가 포터들끼리 이야기가 되어

역시 양말 벗고 건너기로 했다...

 

여자들은 오히려 즐거운 비명지르며 신나하는데 아저씨 한 명만

그렇게 건널수 있겠냐고 불안해한다...

 

내가 우리도 다 그렇게 건너왔으니 안심하라고 해 주었다..

 

 

 

 

 

 

포터들이 먼저 건너며 안전한 길을 보여주고...

 

 

 

 

 

 

 

 

 

 

 

한 명씩 따라건넌다... 

 

 

 

 

 

 

 

 

 

 

 

 

 

 

 

 

 

 

 

 

 

 

 

 

 

여자들은 다들 무사히 잘 건넜고...

 

 

 

 

 

불안해 하던 아저씨 차례다...

 

 

 

 

 

역시 기우뚱하며 아주 불안해 보인다...

 

 

 

 

 

 

다른 포터 한 명이 앞장 서며 따라오라고 한다... 

 

 

 

 

 

 

 

 

 

 

 

 

그 덕분에 무사히 건너가더라....

 

 

 

 

 그렇게 데우랄리를 지나고 히말라야를 향할 때였다...

 오후 3시쯤 먹구름이 끼더니 뇌성이 울려 일단 히말라야에서 멈추었다...

 

도반까지 오늘 중에 갈려 했으나 비를 만나면 곤란하므로 

움직이던 10여명의 트레커들이 모두 히말라야에 머물기로 했다...

 

 

 

 

머리를 3일짼가 감지 못하고 있는데 그냥 두려니 너무 근질거려 

그냥 솟아나오는 샘물에 샴푸로 감아버렸다...

아주 춥지는 않았다...
상체도 바람부는 논밭을 앞에 두고 씻었다...

 

유럽인 한 명도 그런 나를 보더니 용기를 내어 따라 씻는다...

아주 개운한 모양이다...

 

 

식당 매니저가 나보고 뭐가 나타났다고 해서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한다...

한 5분쯤 내려가니 산양 비슷하게 생긴 산짐승이 보였다...

내가 사진가인 줄 알았나보다... 

 

 

어쨌던 긴장이 풀어지고 마음이 편해져서 기분이 좋다...

안나푸르나 라운딩하고 온 한국 여자 여행자도 만났고...


저녁식사후에는 숙소에서 일하는 정말 순박한 산골 형제들과
농담주고 받기와 사진 찍어주기로 산속의 하루를 마감했다...

자기들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포즈를 다 취하더니 내가 찍어서 보여주면

웃겨서 클클 웃고 한다...

 

 

 

 

 

 

 

롯지 매니저가 포즈 지도하는 중이다...

 

 

 

 

 

 

 

 

 

 

 

 누워 잠자던 형도 눈을 뜨더니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둘이 같이 영화를 찍는다...

 

 

 

 

 

 

이런 작은 해프닝에도 좋아서 순박한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