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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차 여행 아시아/라오스

라오스 열아홉번째날 : 루앙남타

by 즐거운 항해사 2009. 3. 19.

오전부터 글쓰기와 한판 씨름을 시작해 버렸습니다...
아침은 어제 사둔 바나나와 고구마로 간단히 때웠습니다...

 

글쓰다가 하늘 한번 보고...

 

 

 


글쓰다가 정원의 야자수 한번 보고...

 

 

 

 

 

 

 

 

 

 

 

 

 

 

 


글쓰다가 드라마 한편 떼고...

글쓰다가 소설 다운받은 것 읽고...

 

 

 

 

 

 

 

 

 

 

 

그러다 낮잠을 자버렸습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편안한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일어나서 멍청히 있다가 자전거 2시간 빌려(5000낍)
공항까지 가보기로 맘먹었습니다...

 

 

 

 

 

숙소에서 나눠준 지도에 있는 프레쉬 마켓에 먼저 가니
과일과 간식거리들, 음식재료들이 가득 했습니다... 

 

 

 

 

 

 

 

 

 

 

 

 

 

 

 

 


중국인들도 한쪽에서 잡화를 팔고 있었고... 

 

 

 

 

 

 

 

 

 

 

 

구름이 많아 그리 무덥지는 않은 날씨라
천천히 페달을 저어 3킬로 떨어진 공항 한번 보러 갑니다...
어찌 생겼나... 

 

 

 

 

 

 

 

 

 

 

 

 

 

 

 

 

체력이 약해진건지 해발이 높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자전거 타기가 힘이 듭니다...

조금만 저어도 숨이 찬 느낌입니다... 

 

 

 

 

 

 

 

 

 

 

 

 

 

 

 

 


지쳐갈즈음 멀리 공항이 보이는데 철책안에 활주로있고
파란 지붕의 작은 관제탑있고 그게 다입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 반납하고...

 

일본 드라마 한편 봅니다...


요즘은 고이니 우찌다라(사랑에빠지면)을 므앙씽에서부터
계속 보고 있는데 다른 대목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데
주인공이 사시미나 스시를 먹는 대목에서는 뚫어져라
집중해서 보고 있는 저자신을 발견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왜 이러지?...


잠시후 두달간 한국음식을 못 먹은 후유증이라고 결론짓고 
남은 여정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매싸이,매싸롱 다 필요없고 치앙라이에 있는 서울식당에서
한식을 맘껏 먹고 방콕으로 가서 스시를 배부르게 먹기로
조정했습니다...

 

무슨 여정이 하루에 한번씩 바뀝니다만 그것이 여행자의
자유로움이라 저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기다려라...방콕의 스시야...뿌덩아...꿍츱뺑텃아...


하루종일 가볍게 먹어 출출한 배를 이끌고
어제 찍어두었던 신닷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느새 해는 져서 어둑어둑한 루앙남타 시내를
샌들 신고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신닷인지라 저절로 흥이 나며
텔미 춤을 추며 쭈욱 뻗은 길을 걸어갑니다...

 

므앙씽행 버스터미널의 맞은 편에 있는데

작은 호수가의 꽤 큰 식당이었습니다...

 

어제 미리 와 보았을때는 손님도 많았는데 오늘은
아직 이른 시간인지 손님이 한 명도 없군요...

 

 

 

 

 

 

 

 

 

 

 

 

 

 

 

 

 

 

 

 

 

 

 

 

무쌈산(삼겹살)을 시키고...(30000낍) 

 

 

 

 

 

 

 

 

 

 

 

 

 

 

 

 

 

 

 

 

 


비어라오 한병 시키고... (10000낍)

역시 불고기에는 시원한 맥주입니다...

 

 

 

 

 


야채도 남김없이 다 삶아먹고서... 

 

 

 

 

 

 

 

 

 

 

 

국물 모자라면 부어 먹으라고 미리 줍니다...

 

 

 

 

 

지글지글...^^

 

 

 

 

서비스로 야채튀김도 주던데 아주 바삭바삭해서
답례로 비어 라오 다크 한 병(흑맥주, 8000낍) 더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술의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포만감을 만끽하며 라오스야 고맙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싸게 먹게 해줘서...
속으로 외치며 돌아옵니다...
이게 전부 5천원밖에 안 하다니^^...

 

오는 길에 야시장에 들러 분위기만 즐기러 구경하며 걸어봅니다...
아주머니들이 남은 물건 팔려고 사보라고 권합니다...


뭐 땡기는게 없어 사주지는 못하고 기분도 좋고 해서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춰 드립니다...

 

어깨춤부터 하늘찌르는 동작까지만 보여드렸는데도
박장대소하며 웃어주십니다...


근처의 아주머니들 모두...

그래요..웃으세요...아주머니들...
하루의 피로를 다 잊으세요...

 

그런 마음으로 같이 웃어드리며
내일 아침 먹을 군고구마를 서너개 사서
담아왔습니다...

 

방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주엘라의 멋진 정원의 나무 의자에 앉아
야자수와 그 뒤의 검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여행이란 정말 멋진 것입니다...


이렇게 기분이 한국에서와 다를수 있다니...

뾰족한 야자나무잎을 원없이 바라보다
직원 한명과 사바이디 인사를 나누곤 방으로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