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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차 여행 아시아/라오스

라오스 열여덞번째날 : 므앙씽 -> 루앙남타

by 즐거운 항해사 2009. 3. 19.

타이루에서의 숙박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었지만
이제까지 약 20년간 여행했던 숙소중 인도의 70 루피짜리(약 2100원)
다음으로 저렴한 숙소(약 3300원)여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300미터 떨어진 버스터미널까지 짐들고 가기 힘들어서 숙소앞에서 
루앙남타가는 미니버스나 썽태우를 잡을려고 일찍 일어나서 나름 노력했는데 
9시30분 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미니버스가 올 줄 알았는데 썽태우가 이미 지나갔다고 하네요...
할수 없이 11시차를 기다립니다...

시간 남았으니 숙소앞 꽃도 찍습니다...

 

 

 

 

 

 

 

 

 


하루에 대여섯번 정도 차가 출발하니 가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타이루 식당에서 1시간 정도 PSP 로 게임하며 기다립니다...


그냥 멍하니 짜증내며 있는 것보다 게임하면 시간도 빨리 가고
지치지도 않고 좋습니다...


저는 늙어서도 게임을 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두뇌 운동이 되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그렇게 썽태우를 잡아타고 오는데 산이 높아 차가 달리며 생기는 바람이
여간 춥지가 않습니다...


므앙씽 마을은 따뜻한 정도여서 짧은 옷을 입었거든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가방 제일 위에 둔 사롱을 꺼내 덮었습니다...
마스크도 두꺼운 걸로 착용했습니다...

 

길은 구불구불하지, 바람은 차서 소름생기지, 콧물이 훌쩍훌쩍
나올 정도였습니다...


맞은 편의 라오 아저씨도 긴팔인데도 나우나우(춥다 추워)하며
힘든 표정입니다...

 

아저씨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보고 일본인이냐고 그럽니다...


그래서 "커이 맨 콘라오(라오스사람입니다)" 하니까 웃으며
아니다 라오스 사람은 투박하게 생겼는데 일본 사람은 이쁘게
생겨서 다르답니다...

 

그 말에 저는 대신 "콘라오 짜이디, 짜이 응암"하고

제가 아는 말로 답해줬습니다...
라오스 사람은 마음이 착하고 마음이 아름답다구요...

 

2시간의 여정끝에 루앙남타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내일 쌀 두가마 가지고 비엔티안까지 간답니다...

 

므앙씽에서의 실패를 발판삼아 여기서는 눈똑바로 뜨고
멋진 숙소 고르기로 결심하고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길가에 숙소가 주루룩 있어 숙소가 항상 모자를 것같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도시에 왠 숙소가 이리 많은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고마운 일입니다...
 
론리플래닛에 나오는 숙소를 발견했지만 그건 이미 오래되어 낡았을 거라
생각하고 지나치던 중 고풍스런 숙소 사진이 담긴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오 좋은데...

생각하며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골목안 30미터에 있습니다...

 

 

 

 

 

 

 

 

 

 

 

 

 

 

 

 

오...
방을 보자마자 바로 이런 방을 내가 찾고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맘에 꼭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며칠 묵고 싶어했던 펜션이

바로 이런 분위기를 가졌으면 했었습니다...

주중 12만원이던가?


한국에선 비싸서 가보지 못했지만 여기서 찾고 말았네요...

방 가격을 물어보니 25만낍이랍니다...
컥...


그럼 그렇지 이런 방이 그 정도는 해야지...
너무 비싸서 자지는 못하겠지만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알려주겠다 했습니다...

 

그러고 사진찍고 갈려는데 보이가 5만낍(5000원)만 하랍니다...
뭐야...
무슨 경우야 이건...

 

갑자기 놀라서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사람봐가며 높이 불렀다가
차츰 낮춰주는 방법같았습니다...

 

루앙남타에는 워낙 좋은 시설의 저렴한 숙소가 널렸기에
그런 것같습니다...

 

아마 협상을 못하고 숙박한 서양인들은 15만낍이나 10만낍낸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주로 여유있는 나이지긋한 서양인들이 많았거든요...

어쨌던 방은 초깨끗하고 라오스에서 처음보는 흙벽돌로 된
방이었습니다...

 

화장실도 환하고 티끌 하나 없었습니다...


 

 

 

 

 

 

전기 콘센트가 머리맡에도 있어 전자제품 사용하기도 편리합니다... 

 

 

 

 


간이 옷장도 있고...

 

 

 

 

 

 

 

 

 


아 이정도면 한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입구도 넓직하고 나무들도 잘 배치해 놓았고...


 

 

물 한병과 큰 타월도 줍니다...

 

원래 계획은 루앙남타에서 하루 자고 바로 훼이싸이로 넘어가
태국의 치앙쌘,매싸이,매싸롱까지 보고 치앙라이에서 방콕갈 생각이었지만
숙소의 방이 워낙 마음에 들어 며칠 더 있기로 했습니다...
또 그게 여행자의 자유 아닙니까...

 

카페에 올릴 정보를 위해 동네 조금 돌아다니다가... 

 

 

 

 

 

 

 

 

 

 

 

 

 

 

 

 바나나 레스토랑에서
계란볶음밥(12000낍)과 스프링롤 튀김(15000낍)을 시켰습니다... 

 

 

 

 

 

 

 

 

 

 


계란볶음밥은 무난한 정도지만 

 

 

 

 

 

 

 

 

 

이 튀김은 지금까지 제가 태국,베트남 등지에서
먹어본 스프링롤 중 가장 바삭바삭 고소한 맛을 가진 물건이었습니다...
특히 저 달콤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끝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맛본 행복감에 취하여... 

 

 

 

 

 

 

 

 

 

 

 

루앙남타도 역시 반경 400미터내에 볼거리가 집약되어 있고... 

 

 

 

 

 

 

 

 

 


ATM이 하나 있고 

 

 

 

 

인도 식당도 한군데 있고...
아마 므앙씽에 있었다가 없어진 인도 식당이 여기로 옮겼나 봅니다... 

 

 

 

 

 

도시 자체는 볼거리가 별로 없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
근교의 경치나 소수민족 마을을 구경하거나 1박에서 4박에 이르는
트레킹을 신청하는 분위기라 트레킹 주선 여행사가 4군데 정도
있었습니다... 

 

 

 

 

루앙남타도 기후는 10월 현재 선선해서 다니기 좋았고
간혹 낮에 해가 있는데도 비가 잠시 올 때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남부 돌때는 무더웠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 북부는 북부입니다...

 

 

 

 

 

 

 

 

 

 

잠시 방에 들어와 선풍기 바람쐬며 한숨 잡니다...
아아...좋다... 

 

 

 

 

6시쯤 일어나 밖에 나갔는데 숙소 바로 건너편에 야시장이 섭니다...
오오...자그마하니 좋습니다... 

 

 

 

 

 

비엔티안이나 루앙프라방의 야시장도 좋지만 너무 크고 같은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중복이 너무 많이 되어 있었다면
이 곳은 꼭 필요한 가게들만 소수정예로 있어 피곤하게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만큼 적당해서 마음에 듭니다... 

 

 

 


오랜만에 시장 음식으로 때우기로 하고
카우냐오(찹쌀밥,2000낍), 대나무무침(2000낍), 그리고 이름모를 야채무침(2000낍)을 각각 2000낍씩
사서 방에서 먹습니다...
양많고 맛좋습니다... 

 

 

대신 찹쌀밥이 급히 먹으면 소화가 안될 경우도 있으므로
환타 하나 사서 같이 마시며 먹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녹색 환타(5000낍)인데 달콤하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야시장에는 군고구마를 팔고 있었습니다...
외양은 한국과 같은데 속이 약간 보라색이 비치고...
맛은 더 달콤하고 독특한 맛이 나서 연달아 베어먹을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개 천낍(100원)이니 가격도 저렴하구요... 

 

 

밤에 산책해본 거리에서 중의원도 보았고 

 

 

 

 

 

역시 맛있을법한 신닷집도 점찍어 두었고 

 

 

 

 

 

 

거리에는 므앙씽과 달리 밤에도 사람들이 다녀서 안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