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를 보러 카메라를 들고 마을 주위를 돌았습니다...
안개가 심하게 낄때는 2,3 미터 앞의 사람이 안 보일
정도라고 하는데 오늘은 그렇진 않군요...
논의 풍경도 안개 유무에 따라 많이 변하는군요...
마을 사람들이 트럭을 타고, 경운기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다들 어디론가 이동을 합니다...
라오스인들이 사는 집은 허름한 나무문이나 아예 오픈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중국인들이 사는 집은 이렇게 철조망으로 물샐틈없이 막아 놓았습니다...
저걸 볼때마다 마음이 갑갑해옴을 느낍니다...
비엔티안에서 중국시장의 식당 구조도 이런데 그때는 그냥
본래 집구조가 그런걸 중국인이 사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라오스 어디나 중국인집은 모두 저런 철조망문을 해놓았더군요...
저건 자기나라에서의 습성이고 즉 그만큼 중국은 도둑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불쌍한 인간들...
2층인 방에 올라가면서 보니 동그란 도너츠같은게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루시더군요...
밤새 많이 춥지는 않았는지...
키우는 주인도 아무렇게나 살아라 하고 방관하는게 라오스 방식인가 봅니다...
밥주는 것도 못 보았는데 어떻게 먹고 사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시간이 늦어 타이루 식당에서 브런치로다가 버섯돼지고기볶음(15000낍)을 시키고...
므앙씽식 볶음밥이 있다고해서 호기심에 주문했습니다...
발효된 콩으로 만든다고 설명해놓았던데...
그럼 된장인데...하는 생각도 떠올리며...
버섯볶음이야 말할것없이 쫄깃거리고 푸짐했고...
이어서 나온 므앙씽 볶음밥(15000낍)은 된장맛이 맞았습니다...
된장 볶음밥이라고 해야하나 한국맛과 같은데 한국식은 아닌
희안한 음식입니다...
맛은 오랫동안 한국음식을 못 먹었기에 된장맛보는게 좋았기에
다 먹어치웠지요...
아마 된장국에 밥말아먹는거 연상하시면 비슷한 맛이 될겁니다...
한국가면 된장볶음밥이나 만들어 먹어볼까...
잠깐 생각을 해보니 그럼 된장국도 이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먹을건데
한번 물어볼까 해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있다고 합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자기네들은 먹는다고 해서 속으로 된장국을
먹을수 있겠구나 기대하며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10분후에 나온 된장국(10000낍)은
제가 생각했던 된장국이 아니고...
된장을 듬뿍 풀어야하는데 간만 맞춘 정도입니다...
많이 넣는다면 한국맛과 비슷해 질겁니다...
밥먹고 있는데 식당앞에서 꼬마들이 놀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휘를 하는지 춤추며 막대기를 흔들고 있고...
곧 다른 한명이 일어나...
자기도 흉내를 냅니다...
아..이제 카메라를 발견하고 포즈를 취해줍니다...
디저트로 과일 샐러드(7000낍)도 하나 시켜 입안을 달콤하게 만들어줍니다...
거기다 커피,생수 이렇게 모두해서 5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이건 라오스 아이들이 한명을 왕따시킬 때 행동인데
노래를 부르며 계속 놀리더군요...
조금 쉬다가 카페에 올릴 정보취재차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트레킹 여행사가 두어군데 있는데 가격과 코스도 알아보고...
이런 곳을 간다는데 그리 땡기지는 않습니다...
트레킹은 역시 히말라야 트레킹이 최고지요...
특히 일본여행자에게 사랑받는 므앙씽 게스트하우스에 깄더니
방이 풀이라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대신 방명록에 재미있고 의미있는 글들이 많아 퍼왔습니다...
더 많은 자료는 카페에 올려 놓겠습니다...
트레킹이라든가 먹거리에 대해서 나와 있습니다...
아카족 아주머니들입니다...
길거리에서 자주 만났는데 므앙씽 근처 산중에 살며 우리네 관점에서는
참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분들입니다...
생계를 위해 동네를 하루종일 돌며 여행자들에게 끈질길만큼 달라붙어
조악한 악세사리를 팔곤 하지요...
구충제 남아있는게 생각이 나서 가족들 것도 같이 넉넉하게
나눠드렸습니다...
제가 모든 라오스 사람들에게 나눠드리지는 못하지만
인연이 되어 만난 분들에게나마 건강에 도움이 되어
기생충이 일으킬수 있는 암,당뇨,관절염,알러지(그런 학설이 있음)
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마을 자제는 200미터 정도라 다 둘러보았고 주변 트레킹은 하고 싶지 않고...
두 달간 계속 이동하며 다녔던지라 이제 체력도 많이 떨어졌는지
다니기도 싫고 방에서 여행기나 계속 씁니다...
저녁은 쌩드언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어제 신닷을 하는걸 봐두었기에 먹어보리라 했었거든요...
라오스 여행하실 때 신닷 선택하시면 후회없는 만찬을 즐길수 있답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신선한 야채로 건강도 지킬수 있고...
위치를 모른다면 숙소에 한번 물어보세요...
고기 한 접시와 야채 한 바구니를 구워먹고 익혀먹는데
25000~35000낍입니다...
한국돈으로 2500~3500원이니 이만한 호사가 어디있습니까...
처음에는 화로만 덩그러니 놓여있지만...
곧 음식이 들어옵니다...
헉...이 곳은 계란을 2개나 주는군요...
라오 사람들은 껍질채 국물에 익혀먹던데 저는
깨어서 국물에 풀어먹습니다...
그럼 국물맛이 아주 고소해집니다...
참 숯불도 잘 타 오릅니다...
고기는 삼겹살(무쌈산)이 없대서 그냥 돼지고기(무, 30000낍)입니다...
술은 먹기 싫어 캔콜라로 마십니다(5000낍)...
하얀 비계는 불판에 올려놓으면 기름이 빠져나와 고기가 타지않게 해주고
고기를 다 먹었을 경우 불판이 타서 연기가 나는데 올려놓으면
신기하게도 연기가 나지 않습니다...
저 야채를 다 삶아먹었습니다...
저는 이제껏 신닷 집가서 야채 남긴 적이 없었습니다^^
물에 삶으면 부피가 확 줄어듭니다...
이 집개가 옆에서 꼬리살랑거리며 다가와 눈에 불을 켜고 쳐다봅니다...
정성이 갸륵해서 비계 남은것 좀 구워서 던져주니까 몇번 씹지도 않고
잘 삼키네요^^
꺄웅...
잘 먹었다...
소화도 시킬겸 동네 한 바퀴 돕니다...
반대편 마을끝까지 가니 음악 소리가 들려 가 보았습니다...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롤러 스케이트장이었습니다...
라오스답게 조그마하고 그랬지만 분명 라오스에서 처음 보는
롤러 스케이트장이라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여포함해서 1시간에 5000 낍이랍니다...
참 이 북쪽 끝마을에서 이런 곳을 발견할 줄이야...
아무 것도 없는 라오스에서는 이런 것을 발견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고
재미를 더해주는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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