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앙씽에 갈려고 길을 떠납니다...
먼저 루앙남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루앙남타 터미널 들러서 므앙씽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루앙남타에서 머물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루앙남타가는 버스에 올라타고 아직 10분 남았길래
커피 한잔 하러 갑니다...
터미널내에 성실해 보이는 청년이 커피를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가격도 3000낍으로 저렴합니다...
먼저 설탕이 농축된 크림을 붓고...
진한 커피를 걸러 또 붓고...
너무 진하니 끓여놓은 물을 부어 내옵니다...
아침에 멍한 머리를 깨우는데는 커피만한 것이 없죠...
터미널내에는 중국 국경인 보텐가는 미니버스도 보입니다...
아 저걸 타고 가는구나...
제가 타는 버스는 2배 정도 더 큰 버스입니다...
썽태우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우돔사이에서 루앙남타가는 길은 버스 뒷자리에서
찍어서 경치는 잘 안 보입니다만...
관심있는 분만 보아주시고 아니면 스크롤해서 쭉쭉
내려서 보세요...
지대가 높은지 다른 북부 지역보다 안개가 더 자욱합니다...
가다가 승객을 더 태우고 더 태우고...
통로에 작은 나무 의자를 놓고 앉아갑니다...
안전상 좋을건 없지만 여긴 라오스이니까요...
나무들이 다 쓰러져 있던데 승객들이 쯧쯧하고
혀를 찹니다...
민가들도 한번씩 만나며...
점점 높은 지대로 올라가는지 더위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저 멀리는 안개가 자욱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기 매달린 비닐봉투는 장시간의 버스 운행에 취약한
라오 사람들이 구토를 할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길도 거의 도로 포장이 잘 되었는데 약간씩
비포장인 길도 나옵니다...
우기철에는 약간의 지장을 줄것 같습니다...
안개가 점점 더 심해집니다...
수첩에 뭐가를 쓰시는 이 아저씨...
붙임성이 좋은 이 아저씨와 뭔가를 말하다가
제가 토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라며
'엽기적인 그녀'에 나오는 전지현의 구토물 다시 먹는 장면을
보여줬더니 손뼉을 치며 웃으십니다...
그런데 제 옆의 라오 처녀가 제 연기에 너무 감동받았는지
그만 비닐봉지를 꺼내 토하고 맙니다...
이런 미안해라...
길이 계속 구불구불해서 몸에 힘이 자꾸만 들어갑니다...
화장실도 없는 길이지만 알아서 볼일을 해결하라고들
잠시 정차를 한 사이...
잠시 정차한 곳이지만 지대가 높아 경치가 아주 끝내줍니다...
고산족들이 파는 물건들을 구경했습니다...
대나무밥인 카우람 인줄 알고 물어봤더니...
안에 애벌레들이 우글거립니다...우웩...ㅋㅋㅋ
꼬마숙녀들이 오이를 파는 자리에서 한장...
저 굵은 건 호박같지만 라오스 오이는 저런 종류도 있답니다...
다시 고운 연두빛의 산악지형을 감상하며 갑니다...
우돔사이에서 루앙남타주로 들어온 마지막 1시간은 잘 포장된 도로가
일직선을 주욱 뻗어있어 한결 편해졌습니다...
갑자기 도착하기전 30분전쯤부터 뭔가에 열을 올리며
열변을 토하는 사람둘이 나타났습니다...
보다보니 가족계획을 위해서 콘돔을 사용하라며
콘돔나눠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김정은이 나왔던 '잘 살아보세'가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신기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듯한...
타임머신을 타고...
이런 착각의 순간이 라오스에 빠져들게 하는 순간입니다...
순식간에 버스안은 화기애매한 분위길 빠져들고
남자 승객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루앙남타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므앙씽갈려면 루앙남타 시내의
다른 터미널로 8킬로미터 가야한답니다...
론리플래닛과 한국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버스터미널은
이제 시외로 이전했답니다...
다시 썽태우로 만낍주고 시내의 작은 터미널로 왔습니다...
썽태우타고 오며 배가 고파 우돔사이 터미널에서 산 카우람을
맛보았는데 오옷 최고입니다...
달콤하며 고소한 맛이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대나무 속살도 잘 붙어있고...
다시 므앙씽행 미니버스를 타고 루앙남타 시내를 관통해 갑니다...
루앙남타도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다행히 ATM 이 있어 여행비 걱정은 들것 같았습니다...
시내를 벗어나자 길은 산을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역시 도로포장이 다 되어있어 먼지는 별로 안 납니다...
버스기사는 잘 가다가 갑자기 정차를 하더니 개울물이
조금 떨어지는 숲에서 등목을 합니다...ㅋㅋㅋ
조금 더웠나 보네요^^
다시 황량한 므앙씽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2시간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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