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하자마자 길다란 계단길을 올라가 숙소를 찾았가 보았는데
강위의 전망좋고 저렴한 숙소들은 풀이랍니다...
욕실딸린 그나마 깨끗한 방들은 보통 4만낍부터 시작하더군요...
이 곳은 희안하게도 동양인서양인 여행자들보다 3배는 많은
라오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요즘 축제가 겹친 휴가철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숙소 주인들은 배짱을 부리고 방이 있다 없다 자기가 마음내키는대로
말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해해야 합니다...
이 사람들은 겨우 300미터 남짓한 동네에서 태어나고 평생을 보낸 사람들이니까요...
강가는 포기하고 또 욕실딸린 방을 구하다보니 마을 안쪽으로 100미터 들어간
아룬 마이 게스트 하우스(50000낍)에 하나 남은 방에 여장을 풀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어수선해보여 마음에 안 들지만 농키아우부터 이 곳까지는
숙소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전기도 오후 6시부터 밤 9시반까지만 들어옵니다...
정말 오지입니다...
북부의 또다른 오지 므앙씽도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24시간
전기사용이 가능한데 제가 둘러본 곳중 여기만 그렇습니다...
강 경관을 놓친 대신 이 곳은 정원이 참 아름답습니다...
앞으로는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서 있고
옆으로는 죽죽 뻗은 나무들이 있어 눈을 어디에 둬도 편하고...
한국에서 잠깐 틈을 내어 어디 펜션에 가서 쉬어볼까하고 알아보면
1박에 10만원이 넘고 좀 괜찮다싶으면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고...
도저히 휴양을 갈수 없었는데...
5500 원으로 잘 쉬고 간다 생각하기로 맘먹었습니다...
마을로 갈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푸근한 시골길을 걷는듯 합니다...
오리도 만나고...
싸움닭이 도착을 축하라도 해주듯 날개짓을 해줍니다...
고맙다...닭아....
마을에서 중심가이자 가장 큰 길입니다...
300미터 정도에 숙소와 식당,가게,가정집 조금 있고
그게 끝입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ㅋㅋ
므앙 응오이 느아 주변에는 이런 이런 트레킹 코스가 있고
이런이런 풍경을 볼수 있으니 한번 신청해봐라 광고하고 있는
여행사가 선착장에 두어군데 있고 마을에도 몇 군데 보입니다...
대개 서양인들은 동양의 풍경이 이국적인지 1박2일 트레킹 정도 신청을 하기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사진의 모습들이 라오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라
할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강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 산과 이 강 보러 여기까지 오다니...
마음이 심란할 때는 휴양과 위안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미 쌈느아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은터라 별 감흥이...
이 쪽이 강 하류쪽입니다...
제가 보트타고 왔던 방향입니다...
예전에 므앙 응오이 느아의 이 사진을 보았을때 저게 뭐지?
호순가? 알수가 없었는데 그 궁금증을 푼게
제게는 가장 큰 수확이라할수 있겠습니다...
막혀있는듯이 보여도 아래로 계속 강이 흘러갑니다...
2시가 넘어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마을 안쪽에 있는 식당들은 왠지
지저분해 보여서 가지도 않았고 선착장에는 그나마 좀 나은 레스토랑들이
2군데 있었습니다...
랏타나봉사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동명의 식당과
닝닝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두 군데 다 전망이 뛰어납니다...
일단 닝닝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앞에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가슴이 뻥 뚫립니다...
180도로 시야가 확보가 됩니다...
피곤함을 잠재우기 위해 비어 라오 다크 한병(9000낍) 시켰습니다...
6.5도라 조금 셉니다...
맛은 진하고 달콤한 맛이 조금 돕니다...
지금 이 순간 최고의 맛입니다...
야채볶음밥(10000낍)과 카이찌오(8000낍) 하나 시켰는데 나쁘지는 않습니다...
선착장에는 주민들이 물건 주머니를 잔뜩 재어놓았는데...
철없는 아이들은 마냥 신납니다...
위쪽의 이 아이와 아래쪽의 한두살 더 먹은 아이가
진흙덩이로 전쟁놀이를 하는군요...
정말 어릴때 최고의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경기였죠...
위쪽 얘가 진흙총알에 한 두방 얻어맞더니 지원군을 데리고
왔습니다...
쯧쯧..그래도 게임이 안 됩니다...
아래쪽 아이가 팔힘도 세고 전략도 잘 세워 드럼통 앞까지 진격해서
모두 쫓아버립니다^^
아주 화창한 가을날씨 아래
다시 마을길로 걸어갑니다...
아이들이 구슬치기를 합니다...
제가 어릴때 하는 방법과 같은 것같기도 하고
다른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라오스에 오면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인지
저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한국으로 돌아온 것같은
착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작은 시장에는 소수민족들이 이 동네의 추수가 끝난 것을
축하하는 축제기간중에 물건을 팔려고 준비를 한창 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지에 들어와 있는 것은 조용한 라오스를 경험하자는데
의미가 있지만서도 나 만족하자고 그네들 축제 못하게 할수도 없는
일이니 신경끄고 하늘과 구름 감상하며 정처없이 걸어봅니다...
이쁜 아가씨가 사진찍어도 된대서 모델로 삼아봤습니다...
아직 인물사진은 서툴러 그냥 앞모습만 찍는게 다입니다...
너무나 깜찍하고 예뻐서 한국와서 탤런트해도 될 정도입니다...
똑똑하게 자라서 너희 라오스 잘 살게 만들거라~~
이런 작은 트레킹 가이드 여행사도 있지만...
큰 길 사이사이의 골목길은 바로 트레킹 코스로 통하는 길이기도 해서
혼자 걸어가보는 여행자도 있습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 속에 들어와서 숨겨진 던전찾기를 하는 기분입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아 역시 라오스의 10월의 하늘은 볼때마다 가슴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군요...
닭들이 가는 곳마다 돌아다닙니다...
낮에 이렇게 열심히 놀아도 새벽만 되면 울어젖히니
정말 가공할 체력들입니다...
할머니가 찍어달래서 또 한명의 모델을...
할머니께 보여드리니 만족해서 웃으십니다...
오리도 보입니다...
남자닭들이 어제 과음했는지 단체로 벽에다
노상방뇨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골목사이로 걸어가보니 넓은 운동장을 가진
학교가 나옵니다...
라오스 학생들은 잔디 운동장을 가져서 참 행복하겠습니다^^
축제기간중이라 그런지 수업은 안 하는것 같습니다...
구충제 좀 나눠줄 생각이었는데 떠날때까지 문을 안 열더군요...
또 하늘을 바라봅니다...
역시 잊혀질 것같지 않은 푸르름을 지녔습니다...
한국가면 항상 이런 사진들만 바라보고 살것 같습니다...
어린 오리떼들이 보송보송 귀엽습니다...
개가 쳐다보길래 찍어줍니다..
여행이 한달반이 되어가는데 한국말을 못하고 한국사람을
못 만나서 외로워졌나 봅니다...
어?
누굴 찍는거야?
난가? 세수도 안했는데...
숙소에 전등은 켜졌는데 콘센트가 없어 노트북에 글을 쓸수가 없습니다...
옆방에 묵은 서양인들도 카메라 충전을 할수가 없다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는게 얇은 벽사이로 들리더군요...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이 동네 숙소에서는 선풍기도 못 보았습니다...
야경은 어떨까 싶어 밖에 나와봤는데 랏타나봉사 레스토랑의 몇명 말고는
여행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않고 캄캄해서 아무 것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닝닝 식당가서 야채샐러드(10000낍)하고 톰얌팍(야채매운국, 10000낍 ), 카우냐오(찹쌀밥,5000낍) 시켰는데 아마
이번 여행 최악의 식단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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