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산을 볼수 있을까 싶어 일찍 일어나 강변으로 가봅니다...
일찍이라고 해봐야 벌써 9시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숨막히게 살기 싫습니다...
적어도 라오스에서만이라도...
강변 근처 공터에서 청년들이 국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어제 축제가 밤새 있더니 해장을 하나봅니다...
이 돼지고기를 삶고 난 국물에 간을 해서 마십니다...
저기 생수병에 든 것은 물이 아니라 라오스 소주인
라오라오인데 아침에 해장술로 또 마시더군요...
어쩌면 이렇게도 한국과 음주문화가 비슷한지요^^
저보고도 한잔 하라던데 아고 무슨 말씀을...
한가지 라오를 여행하면서 항상 궁금했던 점은 돼지고기의 살은 어디가고
항상 부산물이나 뒷고기쪽으로 요리를 하는지 그게 이해가 안 됩니다...
갈비살,목살,삼겹살은 어디에서 요리해 먹을까...
태국은 길거리에서도 꼬지해서 그런거 많이 팔지 않습니까...
단순히 서민들이 구하기에는 비싸서 그런지 모두 수출하는지 아직도
그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거대한 산에 구름이 덮여 있긴한데 그리 멋있게는 아니군요...
좀더 우기나 아님 기온차많이 나는 겨울에는 어떨까요...
시장쪽에 가보니 이젠 장이 완전히 섰더군요...
생필품들이 마구마구 쌓여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부모님을 도와주고 있는데 좀 힘들어 보여서 안스럽더군요...
하지만 그들의 생활방식인것을...
시장 한 구석에서는 쌀국수인 퍼를 삶아 팔고 있습니다...
좀 비위생적으로 보이지요...
어제 갔던 그 식당으로 갔습니다...
경치는 역시 좋군요...
속이 시원할 정돕니다...
배들이 어제보다 더 많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라오식 오믈렛인 카이찌오(8000낍)와 에그샌드위치(10000낍) 나왔습니다...
어쩌다보니 브런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브런치란 단어에는 왠지 느긋함이 숨어있는것 같아
좋아합니다...
한국에선 거의 불가능한 브런치...ㅋㅋ
경치보며 먹으니 역시 한량은 나의 운명이란 느낌이 팍팍 옵니다...
오늘은 유속이 좀 빠른것 같습니다...
속도감이 느껴지시나요...
라오커피(5000낍)에 넣는 농축크림액입니다...
팔콘이라고...
성분을 보니 설탕이 반이고 팜유까지...
살 팍팍 찔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맛있어서
커피 한 잔 더 시켜 느긋하게 오전을 보냅니다...
스피드보트가 지나갑니다...
아슬아슬하게 가늘어 보이는데 그래도 훼이싸이와 루앙프라방을
오가는 스피드보트보다는 안전한 구조입니다...
루앙프라방 가는 것은 엔진과 프로펠러가 보트위에 놓여져 있는데,
만약 물속에 숨겨진 바위와 부딪치면 승객들을 덮치기 때문에
론리플래닛에 절대 타지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 그 글을 보트타고 난후에 보고 깜짝 놀럤더랬지요 ㅜㅜ...
하여튼 모르는게 약입니다...
하류로 내려가는 보트는 이렇게 유턴을 해서 갑니다...
저도 내일은 내려가야겠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와보긴 했는데 이 동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기에
당장 전기가 안 들어오고 숙소에 컨센트가 없어 여행기를 쓸수가
없기에 불편해서 오래는 못 있겠습니다...
유럽인들도 하루만에 바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큰 카메라는 충전지를 두 개다 완충해서 왔기에 3일은 견딜수 있고...
작은 카메라는 워낙 변강쇠 배터리라 일주일은 까딱없고 한데...
노트북은 안되더군요...
7년째 잘 쓰고 있는거지만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선지
전원없이는 1시간을 못 버팁니다...
겨우 제 날짜까지 여행기를 따라잡았었는데 오늘부터 또
밀리게 생겼습니다...
혼자 다녀도 여행기를 쓰니 바빠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 좋습니다...
오늘도 므앙 응오이 느아는 천하태평입니다...
이런 동네의 주민들에게라면 주가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아파트 매매가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국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를 지나치게 비싸게 거래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저는 라오스를 떠올리며 코웃음을 칩니다...
어쩌다 보니 발길이 어제 학교뒷길로...
제가 가는게 아니고 발이 그리 알아서 갑니다...
머리는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데...거 참...
기왕 온거니 운동삼아 가봅니다...
라오스 북부의 마을들이 다 그렇지만 여기 동굴가는 길도
더웠다 시원했다 습기가 좀 느껴진다 싶으면 바람이 불어 곧 상쾌해지고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습니다...
작은 덤불들이 나왔다가 곧 키큰 나무들의 산림으로 변합니다...
네팔가서 트레킹할때 신을려고 준비했던 트레킹화인데 쓸 데가
없다가 오늘에야 제 값을 발휘합니다...
네팔을 이번 여정에서 빼버린 것이 여행 내내 아쉽기만 합니다...
이런 길도 나오고...
맑은 시냇물도 나오고...
라오스에는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밀림이 많아서
호랑이, 레오파드, 사람만한 뱀들이 아직도 나오는 나라인데
혹시 여기도 호랑이가 나오지 않나 겁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올때 별로 떨어지지 않은 비엥캄이란 동네만해도
'우리는 여기 호랑이가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라고 안내판을 붙인 것을 보았거든요...
그러니 여기서 호랑이를 만난다해도 라오스에선 전혀 뉴스거리가
안 되는 셈입니다...
아...
이제는 눈이 시원해지는 녹색 논이 나옵니다...
작은 장애물도 건너뛰고...
갑자기 오느라 물을 준비안한 바람에 목이 마르지만
그냥 참고 경치구경하며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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