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탐롯콩로 탐험기 6

동굴 통과할 때는 언제나 엄숙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홍반장님이십니다...

 

 

 

헤드라이트는 좀 밝가 싶었는데 건전지가 아닌
배터리가 따로 있어 허리에 매어쓰시더군요...
근데 물에 닿으면 감전 안 되나...

 

 

 

 

 

 

   
앗...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보조 청년이 사라졌더군요...
상근요원인줄 알았는데 동굴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이었나 봅니다...
어쩐지 가방이 있더라니...

혼자서 문제없겠냐니까 그렇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가이드가 한 명이라니...)

10분 정도 동굴 입구를 향해 보트는 내달립니다...
이장은 그저 경치 구경만 할뿐...

자아...
이제 다시 칠흑같이 컴컴한 동굴속으로 진입을 합니다...
저만 떨수없으니 같이 함 떨어봅시다...

 

 

 

 

다시 바닥 얕은데서는 혼자 배를 끌어주시고
수고하시는 홍반장님...

너무 미안해서 나중에 선물을 좀 드릴까 생각도 듭니다...
현금은 전 잘 주지 않습니다...
만약 가격을 올려놓으면
뒤에 오는 여행자들이 불편해지니까요... 

그런데...
그런데...
중간쯤 잘 가다가 갑자기 길이 헷갈리는지
라이트로 천정도 살펴보고 좀 부산해집니다...
배를 살짝 멈추기도 하고 어째 좀 시간을 끄신다했더니...
헤드라이트도 전력이 다 되어 어두워지고...
아까 보조 청년이 쓰던 것으로 바꾸니
다시 밝아지기는 합니다만...

갑자기 걱정이 됩니다...

스쿠버 다이빙 같은 스포츠도 동굴 다이빙을 할려면
또다른 자격증을 받아야합니다...
그걸 받고도 숙련된 다이버가 동굴안에서 순간적으로
길을 잃고 공기가 고갈되어 숨진채 발견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밖이지만
동굴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똑같은
결과라 생각이 드니 소름이 끼치더군요...

저 헤드라이트도 다 소모되면 어두운 동굴안에서는
제 아무리 숙련된 가이드라 할지라도 별수 있겠습니까...

아뭏튼 헤드라이트의 빛이 양 옆도 비췄다가
저 멀리도 비췄다가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시고
부산하더니 다시 앞으로 달립니다...

올때는 상류로 거슬러 가고
돌아갈 때는 하류로 내려가는 거라서 물길과 같아야 하는데
보트 옆의 물살은 반대입니다...

 

더 당황할까봐 물어보진 못하고
그냥 끙끙 혼자 걱정하고 가는데 저멀리 다행히
구원의 빛이 보였습니다...

바로 동굴 입구에서 새어나오는 빛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아...환희의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홍반장님...
살려주셔서 ㅜㅜ...

 

제가 동굴안에서 겁먹었던 것이 오해였거나 혼자의 상상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남쪽으로 더 가서 팍세에서 라오스인 가이드를

만났는데 탐롯콩로에 가이드 한 명으로 가는게 어떠냐 물었더니

 

"오...노우...베어리 데인저러스...!!!"

 

합니다...

두 명이 꼭 가이드해야 길도 잃어버리지 않고

돌출바위도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 말 듣고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군요...

난 그 때 정말 죽을 뻔 한거야~~~

비수기라 홍반장님도 그랬겠지만 혹 여러분이

가시더라도 가이드 한 명 이라면 거절 꼭 하세요...

 

동굴 입구에서 다시 배를 정박시키고 엔진을 다시 분리하여

아까 대기시켜둔 배로 옮겨타고 콩로 마믈로 향합니다...

 

 

 

 

 

 

 

 

드디어 마을 어귀입니다... 

 

 

 

언제나 평화로운 강가에 배를 정박시키고...

 

 

 

 

수더분한 콩로 마을이 반갑고 정겨워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ㅜㅜ 

 

 

탐롯콩로를 직접 보고나서야 열다섯번 라오를
방문하고도 아직 라오를 잘 모른다는 것을
이장은 깨달았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라오...
아프리카같은 자연이 숨겨진 라오...

 

티벳과 히말라야를 가보고도 모험가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여행가려니 했는데
여기 이 곳...

탐롯콩로 안을 들어가 보고 나서야
비로소 모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릴때부터의 소원이었던 여행가와 모험가의
꿈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멋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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