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가다보니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 갑니다...
그러다 배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두 사람이 배를 끌고 갑니다...
이장보고는 가만히 앉아있으라 손짓해 줍니다...
이럴 때는 스포츠 샌들을 신고 오면 내려서 수고를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탐롯콩로에 대한 정보는 국내에 전무한 상태라 준비를 할 수 없었습니다...
물이 얕아서 바닥 자갈이 다 보이더라구요...
그 부분만 넘기고 다시 나아갑니다...
뱃길은 일직선이 아니라 90 도로 꺾이는 데도 있고
S 자로 나아가는 부분도 있는데 어떻게
그 길을 다 아는지 신기합니다...
두 사람의 헤드라이트로 어슴푸레 보이는 암벽이랑
가끔 뱃길 중간에 돌출된 바위를, 보조 청년이 손으로
방향을 알려주면 홍반장님은 솜씨좋게
잘 피해나갑니다...
이장은 쫄아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 쪽 옆으로 댑니다...
작은 자갈들이 많은 바닥에 배를 대더니 걸어가잡니다...
으잉?...
이런 말은 없었는데...
이런 곳에서 홍반장님이 갑자기 돌변해서
"꿇어..너 어제 왜 저녁밥 두 그릇 안 먹었어?!"
그러면 1초내로 꿇어야 합니다...
제가 길을 압니까...
7킬로 라는 어두컴컴한 동굴을 헤엄쳐 나가겠습니까...
그런데 다행히 석회암 동굴이라 종유석을 보여주려
가는 것이었습니다...
불상 모양의 종유석이라고 알려줍니다...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에 의해 일부 훼손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른 동굴보단 훌륭합니다...
그 중에는 속이 비어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종유석도 있어서 홍반장님이 직접 연주도 해보입니다...
역시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악기 연주까지도 할줄 아시는 홍반장님...
아!
소리를 듣고 싶으시다구요^^
회원님들을 위해 담아왔습니다...
어두컴컴한 석회암 길을 걸으려니 이장은
인디아나 존스가 된듯한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포기했더라면 이 기분은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길 백만번 잘 했습니다...
다시 한참 항해해 가는데 어슴푸레 하얀 바위같은게 보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가니 바위가 아니라 빛이 들어오는 반대편 입구란 걸 알수 있었습니다...
이 쪽 입구근처에서도 역시 바닥이 얕아 배가 걸리는
부분에서는 두 사람이 내려 배를 끌어주었습니다...
입구로 다가갈수록 점점 빛은 커지고...
바깥으로 나가자 사물의 형태가 극적으로 뚜렷이 보였습니다...
칼라풀하게...
이 쪽 입구는 배가 드나들수 있더군요...
다시 속도를 내어 달립니다...
한 10분 정도 더 가서 작은 선착장에 보트를 대었습니다...
이 곳도 산세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산림욕을 즐기며 숲길을 걸어갑니다...
반 씨앙레(씨앙레 마을)까지 1킬로 남짓한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물소가 다리를 가로막고 있었지만
홍반장님이 퇴치하시고...
씩씩하게 걸어가시는 홍반장님...
그런데 구멍난 바지가 안쓰럽습니다...
도착한 작고 평화로운 마을 씨앙레...
염소도 보이고...
사람보다 가축수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농사 기구도 보이고...
아까부터 이장을 졸졸 따라온 호기심많은
아이들과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홍반장님이 단 하나 못하는걸 발견했는데...
구도를 잘 못 맞추십니다...ㅋㅋ
구도를 잡아드리고 다시 한번...ㅎㅎ
자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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