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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차 여행/라오스, 태국

라오스 탐롯콩로 탐험기 1

by 즐거운 항해사 2007. 11. 17.

 

탐롯콩로는 콩로 마을에 있는 거대한 석회암 동굴입니다...
특이한 점은 한쪽 입구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반대편 입구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인데 그 길이가
무려 7 킬로미터라고 합니다...

 

외부에 이 동굴의 존재가 알려진지가 얼마되지 않아
여해자가 그리 많이 찾지 못하는 곳입니다...


이번 라오 여행중 탐롯콩로에 도전한 여행자를 만나기도
했는데 한 프랑스 녀석은 오토바이 빌려타고 갔는데
나힌을 지나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했고...


다른 프랑스 사람은 나힌에서 썽태우를 대절하고 썽태우로
가기 힘든 지역은 오토바이 기사를 대절해서 구경하고
왔다고 합니다...
자기네 식민지였던 나라라 그런지 프랑스 여행자가 제일
많습니다...

 

나힌-나 푸악-폰 넁-콩로 마을에 걸친 3,40 킬로미터를
거쳐야 탐롯을 볼 수 있습니다...

건기인 10월에서 2월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때이고
나머지 계절에는 가기가 더 불편해 집니다...
차차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1시 20분에 나힌에 도착했는데
나힌에서 콩로가는 썽태우는 3시에 떠난다고 했다가
여유있게 마을 사진 찍고 숙소 정보캐다가
갑자기 2시 출발로 썽태우 주인이 맘을 바꿔먹어
점심도 거르고 가게 되었습니다...  

반 콩로(콩로 마을)까지 30000낍이라고 합니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길에 탈 사람이 있으면 세우고
내려주고 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습니다...

길은 아스팔트 포장은 되어있지 않고 평평한
붉은 황톳길로 되어있어 가는데 불편은 없었지만
흙먼지가 가끔 들어옵니다...
공사중인 길도 나오구요...
중간에 아스팔트포장 전단계의 길도 가끔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라오스에서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자랑하는 길이었습니다...

 

 

 

 

 

 


오..아주 아름다운걸 감탄하면서 가다보니 얕은 시내물이
하나 나오더군요...

 

건너갈 수 있을까 걱정되어서
"버뺀냥?"(문제없냐) 물었더니 "버뺀냥.."(문제없다)합니다...

(이런 시내가 나중에 우기때는 더 큰 강으로 변하기 때문에
그때는 나푸악 마을부터는 보트로 콩로 마을로 가야됩니다...
그때도 1인당 30000낍이라고 하는데 만약 보트에 사람이
적으면 사람이 찰 때까지 기다리든지 라오식으로 보트 1대를
대절하는 셈이 되어 10만낍이건 20만킵이건 주인이 부르는
대로 값을 치러야합니다...)

 

하여튼 자신만만 건너던 썽태우는 다 건너가다가
건너편의 진탕길에서 계속 미끄러지고 못 올라갑니다...
뒷바퀴가 계속 헛돌더군요...

 

 

 

 

 

 

 

 

 

 

 

  

 

운전사는 별일 아니란듯이 태연히 나가 마른 흙 한덩이를
던지더니 다시 시도했습니다...

 

 


매연이 자욱하게 나올 정도로 시도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조금 긴장한 얼굴이 된 운전사...
이번엔 조금 더 큰 마른 흙 두덩이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앞에는 건너갈 차 한대가 벌써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사정을 아는듯 경적을 울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운전사 아저씨...
조금 짜증난 듯 중얼중얼하더니
손으로 아예 흙을 퍼붓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진탕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저는 그때부터 라오스 사람은 못하는게 없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나푸악 마을을 지나면서부터는 검은 카르스트 지형이
병풍처럼 수십킬로미터 펼펴져있고 그 아래에는 잘 익은
곡식들이 빛을 발하는 천하절경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보시면 그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색상의 경치에
매료되실 겁니다...

 

 

 

 

 

 

 

 

 

 

 

 

 

 

 

 

 

 

 

 

 

 

 

 

 

 

 

 

 

 

 

 

 

 

 

 

 

 

 

또 강이 나왔습니다만 라오스 사람에게 저런건 문제가
아니란걸 알기에 저는 안심했고 썽태우도 그 기대에
잘 부응하여 무사히 지나갈수 있었습니다...

 

 

 

이건 뭐 썽태운지 보트인지^^

 

 

 

아..저건 또 뭐지...
길이 끊긴건가 생각했는데 나무로 이상하게 다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이번에도 거침없이 지나갑니다...
만약 옆으로 떨어지면 저 나무처럼 됩니다...만...

 

 

역시 라오스 사람은 못하는게 없음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고 저의 믿음은 깊어만 갑니다...

드디어 폰 �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는 sala hin bun 이란 호텔이 있습니다...

정식 숙소는 1군데뿐이고 아니면 홈스테이를 하여야 합니다...

 

 

 

 

 

 


이제 콩로 마을까지는 7,8 킬로 남았습니다...

몇년전에는 단숨에 오는 이런 코스가 없고
중간중간 롯타이라고 부르는 경운기를 타고
비싼 요금(15불)을 내고 왔으며 우기에는
보트로 그 요금을 내고 왔는데 그나마 요즘은
길이 잘 닦여지고 요금이 안정되어 여행하기
편해졌습니다...


이제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내렸고 저만 남았고,
폰 �에서 마지막 코스인 콩로가는 길로 들어설려는데
길이 크게 끊어져 있습니다...

뭐야 저 정돈 아무것도 아니지...하며
저의 신앙과도 같은 라오스인에 대한
믿음으로 코웃음쳤습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나가서 옆에서 각도를 한번 재어보십니다...
역시 치밀하시다니깐...후..후..
감탄하며 기다렸죠...

 

 

 

그런데 아저씨 갑자기 발을 씻습니다...
옆에 가서 물어보니 이건 좀 어렵겠는데 하십니다...

오잉?...
무슨 말이세여?...
아저씬 라오스 사람이자나요?...
못하는게 없는...

 

 

 

아저씨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다리를 쳐다봅니다...
그 표정에서 이 길만은 안되는구나...
절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같이 쭈그리고 앉아 에휴...절망에
빠져있는데 옆에 지나가던 동네 처녀총각이
같이 쭈그리고 앉아 버립니다...

아니...하시던 데이트나 하시지 왜 오실까...
할 말이 다 떨어지셨나...

그러곤 아저씨와 대화를 나눕니다....
저 정돈 해볼만 하지 않아여?...
안돼...이건 정말 무리야...
음... ...
같이 심각한 얼굴로 바라봐줍니다...

 

 

 

 

 

 

운전사 아저씨에게는 저 차는 평생의
재산이기 때문에 객기부리기가 쉽지않나 봅니다...
그걸 알기에 저도 가자고 강요를 하지 못합니다...
날은 저물어가는데...


썽태우 아저씨는 이 동네 아는 집에서 잘 계획이어서
자면 그만인데 여행자가 잘 집은 없다고 합니다...
숙소는 콩로가야 있답니다...

저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가볼까...
아님 여기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에 들어갈까...
아님 그만 돌아가버릴까...
갖가지 방법을 궁리해봅니다...

 

 

 

여행은 쉬운 것 같지만서도 이런 희안한 장애가
나타나면 자신의 의지와 인내와 운을 실험할수 있는
좋은 연습장과도 같이 변합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경우보다 더 잦게
나타나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여행 1년은 사회 생활 10년과도 같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의지가 크게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돌아갈까
내년에 와도 되지 뭐..생각하고 있는데
운전사 아저씨가 그러면 롯타이 타고 가라..합니다...
롯타이는 경운기입니다...

 

아...그래요...어디 있는데요...

 

콩로 마을 사람이 지금 나와있는데
돌아오면 같이 가면 된답니다...

언제 올지는 모르고...
그래서 기다림에 들어갑니다...

 

여행 중에 제가 잘 하는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인도에서도 기차가 연착하면 두세 시간 기다리느게 예사였고,
티벳갈때도 12시간 기차여행후 바로 40시간 버스타고
갈때도 목적지가 나오길 바라며 마냥 기다리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몸에 익었나 봅니다...

 

기다림에 들어갈 때는 가사상태에 들어갑니다...
여행 중에 닦은 기술중 하나로 자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그 중간 상태입니다...
주로 버스출발 시간 되기를 기다릴때 사용하는데
그러면 2시간 정도는 훌렁 지나갑니다...

 

 

 

 

저 멀리서 롯타이가 한대 옵니다...
근데 저건 아니라고 하네요...

 

 

 


분홍 키티 옷입은 멋쟁이 아저씨 한분 오셨고...
동네 꼬마소녀가 물뜨러 왔다가 흘끔흘끔 보고 가고...
그렇게 차에 앉아 마냥 기다립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동네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다가
안 되겠던지 썽태우로 그 롯타이를 만나러 가자고 합니다...
지금쯤 돌아올 시간이니 만나면 말해주겠답니다...

 

그래서 온 길을 되돌아가던 중 10분만에 털털털
롯타이를 끌고 오는 빨간 모자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썽태우 비용도 30000낍 그대로 받고 롯타이 아저씨한테
돈을 나눠주고 저보고 그냥 타고 가라고 합니다...
정말 맘착한 아저씨입니다...

 

 


인도같으면 길이 막혔을때 나몰라라 하고
자기만 가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라오사람은 2시간 같이 기다려주고
콩로 가기로 약속했는데 못 데려다줘서
미안해하는 맘도 충분히 받았습니다...

 

서로서로 다행이라 생각하며 손을 흔들고 헤어지고
저는 경운기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콩로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해야하는데
이 아저씨집에서 하면 된답니다...

 

 

  


서로 좋은 경우가 되었습니다...

경운기를 찍어보았습니다...
저절로 한 마디 나오더군요...

 

 

 

그 놈 참 잘 생겼다...
세계가 반할만하네...

 

 

 

 


아까 그 절망의 길에서 빨간모자 아저씨는
아는 동네 사람 오토바이 건너는 것 도와주더니
자신의 경운기도 멋지게 건너는데 성공합니다...

 

 

 

 

 

 

 

 

 

 

 

 

 

 

 

 

 

 

 

 

 

 

 

 

 

 

 

 

 

 

 

 

 경운기가 올라올 때는 조금 밀어야 했습니다...

 

 


이 아저씨...동네에서 모르는 사람도 없고
경운기 운전도 잘하고 멋집니다...
그래서 라오 홍반장이라 부르기로 생각했습니다...

경운기 뒤에 타고 역시 난 운이 좋아 생각하며
흥얼흥얼 타고 갑니다...

 

 

 

 

 

 

그 왜...티브 광고보면 시골가서 여자친구랑 같이
소달구지 타고 가는것 보면 무지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맛있는 것도 하나 꺼내면...캬

 

근데 저는 점심부터 날이 저무는 지금껏 변변히 먹은 것도 없고
홍반장 아저씨랑 둘입니다...
그 생각하니 기분은 쪼끔 우울해집니다만 그래도 신납니다...
 
 
홍반장 아저씨는 논일하는 동네 사람들하고
일일이 소리쳐 인사하고 갑니다...

동네사람들이 콘팔랑 어쩌고 하는것 보니...


어...오늘 외국인 하나 건졌네...좋겠어~~


그런 말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다가 동네 소녀들이 걸어가는 거 보고
타라고 손짓합니다...
소녀들은 수줍어하면서도 신나게 달려와탑니다...

 

 

 

 

 

 

아주머니와 꼬마들도 태워주십니다...

 

 

 

 

 

 

 
사람으로 가득찬 경운기를 몰고
홍반장 아저씨는 부지런히 아름다운 전원 속으로
달려갑니다...

 

 


그렇게 1시간후에 도착한 콩로 마을...
완전히 라오 시골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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