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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차 30년 여행생활자/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오데사 8...음식의 중요성...

by 즐거운 항해사 2022. 2. 12.

 

 

 

어느날 저녁 배달된 닭날개 구이...

점점 양과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다

 

 

 

 

 

계란과 브로콜리 구이도...

 

 

이때쯤부터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의식주 중에 현재 주거는 훌륭하고

옷도 같은 옷입어도 되고 편한데

음식이 제한적이니 매일 시내나가면 먹을 수 있는

음식 생각이 나서 ...

 

 

가끔씩 들여다보는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공부에도 

지장이 오고 그림도 그릴 마음의 준비가 일어나지 않고...

 

 

위대한 예술가가 될 기질은 나에게 전혀

없었나 보다 ㅋㅋ 

 

 

바닷가니까 수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해볼만한데

날씨가 춥고 스쿠버다이빙 인프라가 없으니

할수가 없다

 

 

지금 하는 운동은 줄넘기와 산책이 전부...  

 

 

인문학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도 사라지고

검색하는 것은 그리운 한국음식이나 

오데사 시내에서 먹을 수 있는 매콤한 아시아 음식...

 

 

키예프가면 한국식당이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한국보다 6배 넓으니 이동이 쉽지 않다

차라리 루마니아나 불가리아 가는게 낫지...

 

 

한국떠난지 이제 11개월 되는데 벌써부터

음식때문에 이 난리를 치면 어떻게 하나 

태국에서 2달전까지 한국음식을 미리 

많이 먹어두었지만 그건 아무 소용이 없는짓이었다 ㅋ

 

 

아마 그런게 내가 이 평화롭고 전망좋은 숙소에서

한달 조금 더 지내다 오데사 시내로 이사한

이유이지 싶다

 

 

다행인 것은 동네 산책하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것을 

발견해서 급히 뛰어가 물어보니 오데사 시내까지도 간다고 했다

아 역시 사람들이 사는데 버스가 없을리 없는데...

 

 

숙소 직원들은 자기들이 불러주는 택시만을 권했다

오데사 시내까지 30분 걸려 15000 원 정도 나오던데

왕복 3만원이면 자주 나갈수가 없었는데

 

 

이 마을버스는 1시간 걸리지만 어차피   

시간은 남아도는데다가 200 원내고 버스타면

이 지역의 숨어 있는 로컬 풍경을 고스란히 

다 감상하는 깨알같은 재미도 있고 시내까지 가서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생필품, 계란, 사과 같은 

신선식품을 구매해 돌아오는 재미도 더해졌다

 

 

한번 시내다녀오면 4시간 5시간이 그냥 지나갔지만

뭐 어떠랴 오데사 외곽에 사는 주민이 되어

살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 동네는 뭔가 한국의 70년대부터 90년대가 뒤섞인

묘한 동네라 버스가 지나는 길따라 펼쳐지는

풍경이 계속 변하고 서유럽에서 볼수 없는

오래된 가옥들과 가게들, 도시구조 등이

존재해서 아주 흥미로웠다

 

 

내가 9살때 시내버스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고대로 다시 돌아오는 여행을 하곤 했는데

그 짓을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웃음만 나온다

 

 

 

 

 

 

이 면으로 짜장면이나 칼국수를 만드는게

스파게티면보다 훨씬 나았다

 

 

버스타고 갈때마다 이 면 구입은 필수... 

 

 

 

 

 

 

 

한국 짜장면 면발과 똑같이 나오네

 

 

 

 

 

 

 

 

 

 

 

 

 

 

 

 

오후 3시쯤 

아무도 없는 1층 야외테이블에 앉아 

맥주와 반건조 오징어 맛보고...

 

 

 

 

 

 

 

산책도 조금 하고 

줄넘기도 숨찰때까지 하다가

 

 

 

 

 

 

 

다음날은 이 오징어를 넣어

짜장면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가 만들수 있는 유일한 한국음식이라

짜장면만 계속 만들어 먹고 있다

 

 

 

 

 

소세지도 같이 넣어 만들었는데

짜장가루가 워낙 맛있으니 ...

 

 

쫄깃쫄깃한 오징어가 입맛을 살려주네

 

 

 

 

 

 

 

거기다 배달 샐러드도 올려보니 

영양가도 챙기는 것같다

맞겠지? 

 

 

 

 

 

 

 

 

이 날 저녁의 배달음식...

 

 

 

 

 

 

 

 

푸짐한것 같은데...

 

 

 

 

 

 

 

닭고기구이에서는 비린내가 나서 일단

냉장고에 보관...

 

 

 

 

 

 

 

 

 

볶음밥은 니글니글해서 소금과 후추

뿌려서 다 먹을 수 있었다

 

 

 

 

 

 

 

 

양념된 치킨은 한국맛과 달랐지만

어느 정도 먹을만했다

 

 

 

 

 

 

 

 

다음날 점심에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만들어 낸 닭칼국수...

 

 

어제 남긴 닭고기를 물에 잘 씻어 허브를 다 

없애버리고 끓는 물에 다시다, 소금, 후추넣고

한 30분 삶으니 국물이 잘 우러나왔다

 

 

거기에 짜장면만들던 하얀 면 넣고

양파와 마늘넣고 더 끓이니 ...

 

 

오호...꽤 그럴싸한 한국식 요리가 탄생했다

맛이 비슷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닭칼국수를 만들어내다니

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다 

 

 

 

 

 

 

 

 

날이 흐리면 습도도 높아지고 기온도 떨어지고

해서 어디 안 나가고 발코니에서 바다만 바라본다

 

 

 

 

오늘도 한 마리도 못 잡은 현지인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