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름만 호텔인 숙소는 포카라 도착후 처음에 머물렀던 곳이다
까하레 라고 페와 호수 북쪽 끝 지역이다
포카라의 서민층이 모여 사는 곳이고
유럽인 히피들이 장기체류하며 마리화나 피며 지내는 곳이다
포카라에서의 3개월동안 유일하게
현지 주민과 외국인 여행자와의 큰 싸움을 목격한 곳이기도 하다
여자 혼자 이 곳에 머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바드라깔리 호텔에서 숙박하고 느낀 바를 올려본다
1. 수건과 세탁물 처리
호텔에서 준 수건으로 몸을 닦는데 썩은내와 발꼬랑내가
진동을 했다 왜일까 궁금했는데 방청소시 보니
손님이 사용한 수건을 발코니에 걸어두고 그냥 말려서 (세탁하지 않고)
그냥 다시 방에 투입한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피부병이나 성병있는 사람이 사용했었다면 어쩔것인가
또 세탁물을 다른 곳보다 좋은 세제를 사용한다해서 더 비싸게 주고
맡겼는데 옷은 부족한데 시간이 되어도 주지않아 살펴보니 옥상에서
자기 가족의 빨래와 같이 세탁해 놓았더라 ㅜㅜ
나중에 받아보니 네팔인 특유의 몸냄새인 야크치즈냄새같은게 진하게 났다
이런 식의 말바꾸기는 항상 이어졌다
바퀴벌레가 있다고 하니 내일 약을 사주겠다 하고 감감 무소식
옷장 열쇠가 고장나 있어 말하니 내일 사람불러 고쳐주겠다 하고 무소식
인도네팔쪽 숙소는 거의 이런건가
2.호텔 경영 마인드의 부재
한 마디로 아직 호텔을 경영할 깜양이 아니다
호텔 출입시 주인 가족의 방이 1층에 있어 항상 마주치게 되는데
4살과 13살 딸을 키우는 단란한 34세 부부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긍지가 강한 구룽족(세계 최강에 든다는
구루카 용병을 배출하는 민족)이었고 호텔은 자기 소유는 아니고
임대료를 나이든 주인에게 100만원 따로 내고 경영만 하는 것이었다
포카라 근처의 외진 산골에서 태어나 살다가 포카라로 와서
옆의 작은 호텔에서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며 5년간 일했다한다
내가 알기로 네팔인들의 수입은 10~30만원 정도인데
호텔룸이 항상 풀이면 최대 한달에 200만원까지는 버니
중산층의 생활을 누리는 거지만 항상 풀로 방이 차지는 않고
운영한지 6개월 남짓이라 돈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뭐 누구나 그렇지만^^)
이제 몇년 운영해서 자금을 모으면 여유가 생겨
경영 마인드라던지 좀 정착이 되겠지
문제는 호텔로 들어갈때 4살 딸아기가 제 쇼핑백을 보더니
과자를 달라고 해서 너무 귀여워서 그 날은 주고 왔다
누가 4살 꼬마의 청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근데 문제는 담날도 그 담날도 나만 보면
미타이 미타이(과자) 하면서 과자를 달라고 조르는데
보통 한국에서는 엄마가 낯선 사람이 과자를 주는걸 좋아하지 않고
또 여기 여주인도 호텔을 가질 정돈데
몸에 나쁜 과자를 주는걸 원하지 않겠다싶어 사주지는 않았지만
여주인도 계속 저를 쳐다보며 과자를 사 주길 원하는 눈치라
왜 그러지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루는 샴푸를 사왔는데 뭐 샀냐 물어보더니
큰 샴푸에 딸려온 샘플 샴푸를 보더니 자기 달라고 해서 주었다
그때까지는 호텔 소유주인줄 알았기에
왜 이럴까 계속 의아해했다
그리고 만나는 날마다 한국손님 좀 데려와라 계속 부탁을 한다
자기네는 이제 시작이니 좀 부탁한다
오늘은 한국사람 몇명 숙박하고 있다
이거 참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거다
나도 이제 몸도 안 좋고 스트레스 때문에 요양겸 포카라에서
가벼운 등산과 달리기하며 컨디션 조절할려고 머무는건데
왜 자기 문제를 손님한테 전가하는건지.....
아이 둘 키우고 살림도 해야하고 손님들 첵인 아웃도 관리해야 하고
방청소도 해야하고 여행사도 하고 있고 식당도 하고 있고
얼마나 또 바쁠까
부부 둘이서 이 모든 일을 다하니 많이 피곤하겠지만
네팔의 2층짜리 숙소도 다 직원을 두고 있는데
4층 16객실의 호텔을 둘이서만 하지말고 직원을 두면 좀 나을텐데
그런 생각이....
이렇게 아끼는 것도 가정경제에서 그쳐야지
호텔 경영까지 그런 식으로 운영하는건 아닌것 같다
왜냐하면 그 피해가 손님에게 그대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일이 많아 다 처리못하니 수건도 빨지 않고 그대로 말려서 다시 투입하고
패러글라이딩 같은 투어도 자기 호텔에서 신청 안 하면
잘 웃던 얼굴에서 무표정하게 급변해서 그 한국 커플을 바라보던데
이건 아니지 싶었다
그 커플도 참 미안하게 생각할텐데 계속 주인부부가 노려보니
굉장히 민망해하면서 급히 호텔을 빠져나갔다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데 왜 부자나라에서 온 너희는
이런 우리를 안 도와주느냐 이런 맘인것 같았다
나는 생수를 항상 마시기 때문에 여행시에도 한팩으로
저렴하게 구입해서 마시고 있다(병당 180원)
다른 나라 호텔에서는 아직까지 생수를 파는 호텔이 없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여기는 생수도 판매한다
(같은 생수 1병에 380 원,
바로 2 미터앞 가게에서 같은 브랜드생수를 280원하는데
너무 바가지같다)
생수 사 가는거 보더니 자기 호텔에도 있다고
담에는 여기서 사란다
아 참 거 별거 가지고 다 간섭이네
조용히 쉬러와서까지
100원 200 원때문에 신경전 펼치기도 피곤했다
이런게 주인부부가 성정이 사악해서 그런건 아니라고 느꼈다
너무나 순박해서...못 배우고 순박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부부가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깝다
자기 고향에 가난하게 살고 있는 친척들도 있고
자기가 다 도와주고 싶고 그래서 악착같이 사는 중이지만
여행자의 입장을, 속마음을 깨달아야 하는데 참 안타까웠다
부자나라에서 왔다고 돈을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아님을
이해시켜주지 못해 참 안타까웠다
3.습기
바드라깔리는 작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숲으로 둘러쌓였는데 비가 오면 굉장히 습해진다.....
산의 토지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비가 그치면
그 습기를 증발시키는데 그게 그대로 방에 전해져 온다
동쪽이 산이라 해가 12시나 되어야 뜨기 때문에 더 습한 것이다
거의 모든 방에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 기분도 축 처지고...
시계안에도 물이 차고 카메라에도 차고
자고 나면 유리창에 물방울이 가득 하고 옷도 축축해서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든다
시계는 결국 고장나 버렸다
나중에 이사한
1킬로 떨어진 레이크사이드 시내에서는 배수가 잘 되어서
금방 마르고 비가 와도 바드라깔리 방처럼 습하지가 않았다
오히려 뽀송뽀송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인데 ...
4.바드라깔리 숙소 부부는 한국인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한국인이 많이 올 시기에는 한국인에게 친절하고
유럽인이 올 시기에는 유럽인들에게 친절할 뿐이다
파란 원이 까하레 지역....
내가 머물면서 발견한 이 근처 깔끔하고 좋은 곳 몇 군데 소개하면
뱀뷰 가든은 1인 400루피에 개인룸에 타일바른 현대식 욕실과 와이파이
깔끔한 내부를 가지고 있다(네팔 루피*10=한국원)
바로 밑의 그린피스는 개별 발코니룸이 600루피...와이파이 가능
욕실깨끗하고 방 깔끔하고 1층 룸은 500루피
바로 옆의 이름없는 유러피안 오너의 깔끔한 방도 500루피...와이파이 가능
결국 나는 7000원짜리 숙소에서 내가 무슨 5성급 서비스를 바라는게
아니었나 반성하고 좀 더 좋은 숙소로 옮겼다
그 순박한 주인부부가 몇년 더 경영해서 자금을 모은후에는
경영마인드를 개선하고 여유있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꿈꿔보고 잘 살기를 빌어본다
'47차 30년 여행생활자 > 네팔 포카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포카라의 그 외 숙소,아파트 (0) | 2017.07.08 |
---|---|
네팔 포카라 넓고 깨끗한 호텔 엔젤파크 (0) | 2017.07.06 |
네팔 포카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의 4일 (0) | 2017.07.01 |
확 달라진 네팔 포카라 킴스 레스토랑(2017년 5월) - 김치찌개 추천 (0) | 2017.07.01 |
네팔 포카라 시내 탐방 ㅡ 밧바트니, 엉클가든, 코리안 파살 (0) | 2017.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