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합은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한 곳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음식이 마음에 딱히 들지 않았다
사막 지역인 중동이나 아프리카 음식의
특징은 국물이 그득한 음식이 드물다는 것
당연히 물이 귀하니 그런거겠지만 어쨌던...
먹다보면 목이 메였다
다른건
여유로운 분위기
바다와 가까운 자연가득한 호사를 누릴수 있어.....
그냥 쉬기엔 그닥 나쁘진 않았다
인도인을 능가하는 이집트인 특유의
강력한 삐끼질도 다합만은 예외라
내가 한번 거절하면 다시 다가오진 않았다
룩소르같은 경우
1킬로를 따라오거나
저녁에 투어를 거절했는데
어찌알았는지 담날 아침 곤히 자는데
호텔룸으로 전화해서 투어 떠나자고 하질 않아 기가 찼다
이건 삐끼가 아니고 악귀다 악귀
물론 동남아나 인도는 더운 나라니까
얼어죽을 염려없고 강이나 바다에
물고기가 가득 하고 물도 풍부하고 바나나 나무도 많으니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굶어 죽을 염려는 없지만
사막은 더운 것같아도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하고
물이 부족하니 조금만 게을러도 극한의 궁지에
몰리게 되니 사람들이 이렇게 독하게 변하게 된것이리라
이전에는 무슬림들이나 중동 사람을 좋게만 생각했는데
이집트 요르단을 거치면서 직접 겪어보니
그럴 일이 아니구만 생각이 들었다
힘세고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역시 가장 무서운 놈이구나 싶었다
한국인이 하는 다이빙 숍에서 여러 번 다이빙을 하여 몸을 풀고
며칠후 드디어 대망의 블루홀 다이빙에 도전...
블루홀이란 명칭은 전세계에 몇몇 있는 다이빙 사이트 이름이다
중남미, 팔라우, 남중국해 등등.....
그 중 한 군데라도 경험하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합 시내에서 밴트럭으로 여럿이 와서
해변가의 카페에서 식사와 차를 마시며
쉬다가 다이빙하고 또 쉬다가 다이빙하는 식으로....
크게 어려울건 없었고
블루홀 밑으로 너무 깊이만 들어가지 않으면 상관없다
벨리즈의 블루홀은 한번씩
밑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가 생겨서
다이버를 순식간에 100 미터 밑으로 내려버리는
현상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선 그런 일이 안 생기길 기도하는 수밖에.....
여기 블루홀도 멋지긴 하지만
수중 환경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수천 마리의 물고기떼가 돌아다니고
산호가 아름다웠고
수중 시야가 100 미터 이상 펼쳐졌던
몰디브가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한국내에서는 다이빙시 수중생물을 사냥해서 먹는
관습이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사라졌나 모르겠다
내가 다이빙했던 모든 외국에선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본 수중생물들은
다이버가 아닌 어부의 그물에 걸려
다합 씨푸드 레스토랑에 전시되곤 했다
다합 근교에서 다이빙도 좋지만
한번씩 버스로 수시간 걸리는 거리의 다이빙 사이트들도 방문하곤 했다
내가 본것중 가장 큰 난파선 안을
이리저리 다니는 짜릿한 경험도 하고
길이가 100 미터되었던가
수심 거의 35~40 미터 지역이라
호흡도 거칠어지고 공기량도 적어지고
조류가 빨라서 난파선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내려가지 않으면 저 멀리 떠내려가 버린다
가장 스릴넘치는 인생다이빙으로 기억된다
보통 선박 내부는 그 부분의 스페셜티를 따야
맘대로 들어가게 하는데
여긴 정말 미로같은 난파선 안을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 다니게 해줘서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었다
배안을 안내했던 이집션 가이드...
다합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가지고 있던 모든 장비를 팔아버렸다
다른 다이버들한테...
수중카메라, 순토 다이빙 컴퓨터, 비씨디 등등
태국 꼬따오에서 구입했던 장비들 모두
세계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매번 장비를
가지고 다니기가 너무 무겁고 귀찮았다
앞으론 무조건 렌탈...
2017년 현재 이집트 환율이 너무 좋아져서
여행하기엔 딱이다
1파운드에 180 원에서 62 원으로 떨어져버렸다
내가 후루가다에서 머물렀던
올인클루시브 호텔이 그땐 6만원했다면
지금은 2~3 만원이면 가능한 것이다
샤름엘세이크에도 멋진 리조트는 많으니
선택은 자유다....
이 비슷하게 여행하기 좋은 환율로 바뀐 나라는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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