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실섬은 밤에도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남자인 경우^^)
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
여행을 자주 하다보니 그런 감각은
동물적인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
세계적인 불경기라 많이 찾아오던 미국,
유럽관광객들도 감소하여
거리에 여행자는 나뿐이었다...
민물배스인 레우르기 튀김과
민물 랍스터인 이스타코스 요리를 배불리 먹고나서
산책을 해야했기 때문에
낯선 거리지만 방랑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도대체 이 동네 터키인들은
일찌감치 어디로 사라져버렸단 말인가...
밤에 술먹고 놀기에는 대한민국이
최고란 말이 새삼 진리로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한적한 풍경...
달도 떠있고...
잔잔한 수면...
하늘과 구름...
그리고 더 좋은건...
내일은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게으름을 맘껏 부려도 된다는 것...
호숫가 주변의 레스토랑들은 불을 밝혀 놓았지만
손님들이 없어 고전중이다...
낙천적인 터키인들이라 별로 티를 안 내고 있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은 가게가 만석이 되고 있길 바란다...
완전히 깜깜해졌다...
차들도 다니지 않고...
가로등만 켜진...
묘한 긴장감이 오히려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다...
뭐지...이 기분...
흥분인가...불안감인가...
골목쪽을 쳐다보니
약간 으스스하다...
뭐가 튀어나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ㅋ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깜짝 놀랜다...역시 고양이는 밤엔 안 보는게 나아...
이 식당에도 역시 손님이 없다...
휑 하니 지나쳐가는 자가용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숙소가 나온다...
내 숙소 옆의 호텔에서 전통춤인 수피댄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나 구경해도 된다고 해서
조금 바라보다가...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 뭐해서
그대로 지나쳐 공원에 있던
식당까지 구경나간다...
공원 건너편에 보이는 유리창 많은 건물이 식당인데...
낮에는 이런 깔끔한 공원이었고...
다양한 터키요리를 내오는 식당이었는데...
밤이 되니...
괴괴한 분위기의 식당으로 변한다...
사실 이 섬은 흡혈귀나 좀비들의 섬이 아니었을까
하는 영화같은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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