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도시와 도시 사이를 여행할 때는
장거리 버스 노선을 이용하곤 했다...
기차는 노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날도 버스안에서 밤을 보내고
이런 황량한 풍경을 보며 곤야 라는
생소한 도시로 향했다...
곤야는 유에프오 스타일의 버스터미널로 날 반겼다...
볼거리가 많은 구시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이슬람 사원 옆에 들어선
현대적인 아파트들이 내 눈길을 끌었다...
터키 다른 도시와 달랐다...
전통적인 주택들만 보다가
현대적인 아파트를 보니 반가운 마음도 들고...
무엇보다 아파트의 외벽을 둘러싼 색깔과
색다른 디자인이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다...
버스터미널과 이슬람 사원을 뒤로 하고
슬슬 걸어서 호기심을 풀어 보기로 했다...
이것이 구시가로 가는 시내버스들...
9월이지만 터키는 한여름이다...
아 여기부터 아파트촌이
시작되는가 보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아파트와는 구분된다...
색상도 그렇고 베란다의 디자인이라든지...
터키인들은 원색의 칼라풀한 아파트를
원하고 있나보다...
유치한듯도 하지만 다양함을 즐기는
나로서는 너무 신기하고 반가운 아파트들이다...
야외에서 신선한 공기와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터키인들은 베란다를 중요시한다...
날씨가 조금 쌀쌀해도 베란다에서
커피 한잔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터키인들을
많이 보아왔다...
여유로워보여서 부럽기도 했고...
저렇게 베란다에 커텐을 설치한 것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같다...
아직 건설중인 아파트...
아파트 주변이 그리 번잡하지 않기 때문에
주차에는 별로 애로가 없는가보다...
약간은 황량하다고도 볼만하 이 곳에
왜 이런 아파트 대단지가 지어지고 있을까...
인구밀도도 별로 높지 않은 이 곳에...
너무 답답한 도시 환경에 싫증난
나에게 저런 곳에서 살라고 하면
신이 나서 살테지...
아마 관공서인것 같은 건물도 보인다...
화사하다...
어느 대형 아파트의 도면을 보니
방이 10 개 가까운 초대형 아파트였다...
보통 3대가 같이 사는 터키인들에게는
꼭 맞는 구조같다...
밝은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아파트...
내 기분도 덩달아 밝아진다...
공원이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람들도 안 보이고 아직 공사중인 상태로 보인다...
다시 이슬람 사원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충분히 보았다...
여행할 때 잘 먹고 싶어도
터키의 소도시 버스터미널에서는 먹을만한게
없어 나이들었어도 과자를 선택하게 된다...
버스 터미널 안의 신발을 닦아주는
곳이었는데 그런 장소라도 최대한
성의있게 꾸며져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기질이
터키인들에게 있는 것일까...
다양한 터키인들이 모인 버스터미널에서
이방인인 나 혼자 다음 버스출발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행자의 고독일수도 있고
방랑의 제 맛일수도 있고...
이번 여행을 곱씹으며
내 인생의 주제인 여행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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