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유럽인만큼 빵은 어디서든지 볼수 있었는데
한국의 도너츠와 비슷하게 생긴 빵도 맛볼수 있었다...
한개 700원 정도인데 인기가 있는듯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데 내가 고른
빵은 그리 맛이 없었다...
먹을만한 곳이 없을까 이리저리 구경도 할겸
다니면서 찾아보려 애썼다...
하지만 바투미에는 글 자체가 알아보기가 어려워
식당인지 아닌지도 구분하기 힘들었고
또 식당 자체도 귀했다...
그러다가 눈에 띈것이 간판도 없이 허름한 이 식당이었다...
식당임을 눈치챈 것은 입구에 생선구이 그림을
그려놓았기 때문이었다...
다정해 보이는 가족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이방인인 나에게 예상외로 친절했다...
말이 전혀 안 통하는 관계로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가리키든지 아니면
메뉴판에서 영어와 글자가 비슷해 알아볼수 있는
스프같은 것을 고르고 골라 겨우 주문하곤 했다...
그런 내가 우스운지 빙그레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아가씨의 눈길을 느끼며 열심히 주문했다...
주인아저씨도 너무 친절해서 바투미 지도를 보여주며
좋은 곳 골라달라니까 아예 코를 지도에 박고
열심히 골라주신다...
나중에 자주 가면서 가족들과 친해지고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아버지와 아들의 복숭아턱이
닮았다고 하니까 그것도 웃기는지 웃는데
참 순박한 모습이었다...
일을 열심히 돕고 있는 딸들도 동유럽 특유의
고운 살결과 흰 피부, 그리고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미인들이었다...
조지아인들의 주도를 배울수
있었던 곳도 바로 이 곳이었다...
음식맛은 집에서 만든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송어구이 두마리 3500원, 샐러드 1000원, 생맥주 700원,
계란구이 350원, 스튜 2100원, 레모네이드 한병 350원,
고기경단 350원 정도의 너무나도 저렴한 가격에
동유럽의 매력을 새삼 깨달았다...
(맛있고 저렴하기로 최고인 곳은 불가리아였다)
예전 학생때 유럽 14개국 돌때
거의 빵에 잼만 발라먹다시피 하다가
한달 돌고 7킬로 빠져 돌아오니 아무도 못 알아보던
그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 아닐수 없었다...
한끼에 보통 송어 두마리, 스프 한 가지, 계란 한개
정도와 맥주나 레모네이드를 주문해 먹어도
7000원을 넘기 힘들어 매일 배불리 먹을수 있었다...
나중에는 식사후에 시키지도 않은
커피를 갖다주곤 했다...
이게 뭐냐 어깨를 으슥했더니
아주머니가 손으로 마시는 시늉을
해서 고맙게 마셨다...
참 이 식당아니었으면
바투미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싶은 정말 고마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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