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대편 해변쪽으로 가본다...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지도엔 등대가 있다고
나와있는데 과연 어떨까...
세계 어디서나 이 놀이는 공통이다...
한국에도 있고 라오스에도 있고
조지아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올때와는 다른 길로 걸어왔더니 저 빌딩이 바로 나왔다...
숙소 아들에게 물어봐도 무슨 건물인지 모른단다...
베테랑 클럽이라고 되어 있는 카페가 나왔다...
할아버지들만 있는 걸로 봐서는
참전용사들만을 위한 곳인가보다...
아까의 해변 입구 건물이 나왔다...
여름이라 그런지 꽃들은 물이 올라
제 색들을 무척이나 뽐내고 있다...
콜로라도 역마차를 본딴 매점이 이색적이다...
반대편 해변은 아주 한가하다...
드문드문 파라솔 하나를 한 가족이
차지하고 여름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흑해의 자갈...
우리나라 거제도에서 볼수있는
자갈과 다를바는 없었다...
그러나...
왠지 흑해...
조지아의 바투미는 여유로왔다...
바닷물외에도 여유로움이라는 물체가
온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것 같았다...
등대가 있다는 곳으로 계속 걸어갔다...
벤치 하나하나도 경관과 어울리게
클래식하게 구성하여 놓았다...
헠...
이건 뭐지...
떠내려온 범선이냐...
호텔?...레스토랑?
테이블이 놓인 걸로 봐서
레스토랑으로 합의를 아니 결론을 봤다...
오...
이 사람들 정말 낭만을 알고 있잖은가^^
아까는 그래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끝이 다가올 이 무렵에 구름이 심하게 모였다...
검은 구름층과 불어오는 바람으로 보아서
비가 곧 다가올 모양같았다...
범선 레스토랑을 한 바퀴돌며 구경할 때
마침내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흑해의 날씨가 이렇다...
'비오는 태양의 땅'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니었다...
빗방울은 상당히 굵었다...
레스토랑 옆의 천막 아래 몸을 피했는데
거기로 조지아 일가족도 같이 들어왔다...
아저씨는 영어를 거의 모르다시피 했지만
바디 랭귀지와 눈치로 30분 정도 비가 긋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들과도 친해져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형은 상당히 총명해보이고
동생은 개구지다...
이 나라 아이들도 표정이 풍부했다...
동야인보다 서양인들의 표정을 표현하는 근육수가
많다는 학설이 맞는 것인가...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길래 이때다 싶어
이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뛰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행복하다는 기분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온몸으로 퍼져나갔고 심지어는 터키를 아예 포기하고
조지아를 구석구석 여행해볼까하는
마음도 생겼다...
하지만 이 나라에 대한 준비가 너무 되어있지 않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처음 내렸던 버스정류장을 돌며 호텔을 살펴보니
해변 근처에는 7개 정도의 호텔이 있었고 숙박비는 50~70라리 정도...
버스정류장 근처의 호텔은 40라리인데 시설이 형편없었다...
그런 숙소에서 자면 그 마을이나 도시의 이미지마저 흐려지므로
나의 숙소 선택은 최선의 것임이 밝혀졌다...
어느 자그마한 식당에서 들어가 송어를 시켰다...
내가 조지아말도 못하고 그들도 영어를 못했지만
주문하는데 별 문제없는것 보니 사람끼리의
마음은 잘 통하는 모양이었다...
터키에서 한마리에 4000원~8000원 하는 송어 녀석이
조지아에서는 두 마리에 3400원 밖에 안 한다...
행복했다...
과연 숙박비말고는 너무 저렴한 나라맞았다...
터키는 왜 그리 비쌌던 거야^^
샐러드(1.5라리), 계란 2개(1라리), 맥주 1병 (1라리)시켜도
전부 4000원 정도다...
아무리 동유럽이래도 믿기지 않는 싼 가격에 행복해진다...
조지아 전통술이라고 하며 직접 담근 술을
주인이 맛보라고 주는데 순한듯하며 입에 잘 맞았다...
현지인들도 즐겨 마시고 있길래 큰 거 하나(2라리)
가져오래서 음식과 같이 마셨다...
옆자리의 조지아 손님들은 이 술을 한컵을 단번에
다 마시는 주도를 보여주었다...
어째 한국과 비슷하다^^
또 특이한 것은 술마시기 전에 잔을 들고
모두 일어서서 뭐라뭐라 기도하는건지
맹세를 하는건지 큰 소리로 외치더니
함께 입으로 쏟아붓는 모습이 참 이채로왔다...
건배할때 나도 같이 건배해도 되냐고 했더니
환영하며 술을 빈 잔에 더 따라주었다...
여행지에서 취하게 되면 위험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사양하려 했지만 이 나라 술 인심은 왜 이리 좋은지
기어코 따라준다...
나이는 제일 많지만 제일 키가 작았던 아저씨를 의자위로 모셔
사진을 찍었더니 흐뭇해하신다...ㅋ
그 덕에 술잔이 빌때마다 3번 더 그렇게 마시게 되었다...크으
술 기운이 올라와서 호텔을 잘 찾아갈지
걱정이 되었지만 이 곳은 안전한 조지아아닌가...
(이건 순전히 술김에 제멋대로 한 생각일 뿐이고
실제 돌아가며 본 밤거리에는 현지인들도 별로 없었고
가로등도 변변찮아 거리는 어두웠고
분위기가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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