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여행의 피로도 풀고 느긋하게 쉴겸
바투미 시내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첫날에는 거리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여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는데
며칠 지나니 아주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느껴져
마음껏 촬영하고 다녔다...
떠날 때는 아주 단단했던 나이키 트레킹화가
터키 카파도키아에서의 계곡 탐험에서 많이 부실해졌는지
밑창이 분리되기 시작하여 먼저 신발을 고치기로 맘먹고
구두방을 찾아다녔다...
거리 골목골목을 한참 뒤져서야
한국 시골에나 겨우 남아있을법한
좁고 허름한 구두방을 발견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아저씨가 신발을 가만히 보더니
끈적끈적한 본드를 꺼내 달라붙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를때까지 한 20분 기다리란다...
본드로 트레킹화가 고쳐질지 의문이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었다...
(한 10흘 뒤에 다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다시 터키에 돌아갔을때
다시 맡겼는데 그 터키 아저씨는
굵은 바늘과 실로 밑창과 신을 꿰매 버렸다...
이게 훨씬 오래 가는 방법이었다)
그동안 구두방 내부를 살펴보았는데
좁고 허름해도 이 분들의 가정과 아이들을
양육하는 곳이라 경건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듯했다...
사용하는 연장과 도구 하나하나가 오래되어
골동품같기도 했다...
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있기가
지겨운건지 재미있는 사진도 붙어있었다...
구두방 아저씨는 자기가 저기 있었으면 하나보다^^
또 하나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정말 어떻게 저런 기쁨을 사진에 담아낼수 있었을까...
이분들은 때때로 저 사진을 바라보며 이 직업에서 긍지와
인내하는 힘을 길렀나보다...
그렇게 신발을 수리한후
숙소에서 얻은 지도에 있는 누리헬리 호수에 가보기로 했다...
거리가 바둑판처럼 잘 짜여져있어
찾기는 쉬웠다...
도심안에 있는 호수라 상쾌하기는 해도 부대시설이 없이
잔디만 펼쳐져있어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보다 편의 시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바닷가로 사람들은 몰려나가게 되어있었다...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분수를 촬영하고 있는데...
세련된 조지아 아가씨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신기한듯이 탄성을 질렀다...
아마 동양인 처음보나보다...
'아유 재팬?' 이러길래
'노우, 코리아' 해주었다...
자기들을 좀 찍어달란다...
십대들 같은데 이방인에게
스스럼없이 대해주니 참 고맙다...
이럴수록 매너를 잘 지켜줘야지...
두어장 사진을 찍어주고 보여주니
고맙다고 하고 바이바이하고 헤어졌다...
시내 다른 곳을 보기 위해 발길닿는대로 걸어간다...
아무래도 경제가 발전을 하지 않아
상점이 몇개 보이지 않는다...
폐가도 있고 벽에 낙서도 가득 하고 이쪽은
영 스산하기만 하구나...
이 곳 아파트들은 식물을 이용한 장식을 하고
발코니마다 차양막을 설치한게 특징이었다...
여기도 아파트 투기를 하고 살까...
시내 중심으로 갈수록 원색의 알록달록한
아파트가 많았는데 한국같으면 촌스럽다고
여길것이나 바닷가인 바투미에서는
어느 정도 도시분위기와 어울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쯤되는 저 곳에서는 오페라,뮤지컬을
굉장히 저렴하게 공연하고 있는데
날짜가 맞지 않아 안타까웠다...
한국에선 시간내기가 어려운데 이럴때
봐줘야 하는데...
기독교와는 살짝 다른 정교회 건물도 있었는데
성당과 교회의 중간 모습이었다...
안에는 마침 미사 혹은 임관식 같은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몇장 찍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었다...
너무나 경건하고 고결하고 담백한
실내가 그렇게 시켰다...
다시 길을 떠나는데 이번엔 슬롯 머신같은
카지노에서나 볼법한 도박기계들이
눈에 너무나 자주 띈다...
정상적인 경제에는 기대를 할수 없기 때문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가 만연한 것일까...
각지로 떠나는 버스정류장...
트빌리시 스퀘어에 있다...
큰 버스는 보기 드물었고 미니버스가
각 도시를 커버하고 있었다...
다른 여행기에서 보니 시간도 잘 안 지키고
총알같은 속도로 사람을 질리게 만들 정도라 했다...
여기가 그래도 유럽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이런 구조물과 건축물이었다...
그리고 서유럽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금박칠한
성자들의 동상...
주로 이름이 가브리엘 이라던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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