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4차 여행 아시아/인도네시아 발리

발리의 명물 낀따마니와 브사끼 투어를 하다 2

by 즐거운 항해사 2009. 11. 20.

다시 길을 떠나는데 발리 최고 높이의 산 아궁산에

자리한 브사끼 사원으로 가는지라
날씨가 금방 변합니다...


비가 차창에 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브사끼 사원의 입장료는 10,000 루피아입니다...

벨기에 커플이 사롱빌리느라 옥신각신하는 사이
먼저 천천히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신발도 스포츠 샌들에서 오늘은 트레킹화로 바꾼지라
피로감도 덜합니다...

 

이 사원은 입구부터 삐끼들로 그득한데,

가이드북에도 조심하라 그러고


우리 투어 기사도 문제가 좀 있다 조심해라고 당부를 합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같은 나라 국민까지 그럴까요...

 

입구에서부터 머니까 오토바이타고 가라고

채근하는 삐끼들을 물리치고... 

 

 

 

 

 

약간은 경사진 머나먼 길(나중에 알고보니 500미터 정도밖에 안됨)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양길가에는 식당과 옷가게등이 많아서 혹 점심이 비싸다싶은 사람은
아까 그 뷔페에서 먹지 말고 이 근처에서 먹어도 되겠다 싶습니다... 

 

 

 

 

 

 

 

 

 

 

이 동네 강아지들은 참 귀엽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지 않고

모델 노릇을 톡톡히 하네요... 

 

 

 

 

 

 

 

 

 

 

 

하얀 두 마리의 강아지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봐주던데... 

 

 

 

 

 

 

 

 


세번째 사진부터는
"어이 그만 찍지그래...우리도 피곤하다구" 말하는 것같아서
더 이상 찍지를 못하겠더만요... 

 

 

 

 

 

 

뒤를 돌아보니 올라온 길이 꽤 되고

저 아래 마을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누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왠 소녀가 기다란 대나무를 머리에 이고

골목에서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참 대단한 재주다 싶었는데... 

 

 

 

 

곧이어 더 대단한 기술을 가진 아주머니가 등장하셨습니다...
캬아~~ 

 

 

 

 

 

올라가다 심심해서 동네닭도 찍어보고... 

 

 

 

 

 

저 멀리 사람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사원같은데서 흰 옷을 입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억양이 다른 걸로 보아 다른 지역에서 온 것 같았습니다...

 

 

 

저 멀리 드디어 뾰족한 사원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단을 올라가자 ...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브사끼 사원... 

 

 

 

 

 

 

 

 

 

 

 

안내 지도도 있던데 이것만 보아서는 뭐가 뭔지 모릅니다... 

 

 

 

 

 

 

 

 

 

 

 

일단 곳곳을 살펴봅니다... 

 

 

 

 

 

 

 

 

 

 

 

 

 

 

 

 

 

 

 

 

 

 

 

 

 

 

 

 

 

 

 


제일 높은 사원에 다녀온 순례자들이 내려옵니다...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지나가시더군요... 

 

 

 

 

 

이분은 웃어주시네요^^ 

 

 

 

 

 

 

 

 

 

 

 

 

계단을 올라가서 가장 처음 만난 것은

사원을 지키는 십이지신 그런 조각인가 봅니다...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서 아래를 보고 찍었습니다...

 

사원 전체가 다 보이고 고산지대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너무 상쾌합니다...

 

 

 

 

 

 

 

 

 

 

 

 

 

 

이 분은 얼마나 오랫동안...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채... 

 

 

 

저 아래 한 줌 먼지같은

인간들의 세상을
지켜봐 왔을까요... 

 

 

 

 

이 사원에도 역시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에서처럼

어린 아이들이 엽서나 어설픈 악세사리들을

사라고 졸라댑니다... 

 


그 옆의 청년들은 삐끼들인데 동네 청년들입니다...


다 먹고 살기 힘드니까 관광객들을 괴롭히고 있겠지만
한 걸음 뗄때마다 달라붙어서 말을 거니까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지독한 인도 삐끼들한테 6개월 이상
과외수업을 받은 몸...
여기서 물러나진 않았습니다...

 

 

꼬마들이 물건사라고 조르면


"이칸 바까르 에낙, 나시 고렝 에낙,
 미 고렝 에낙, 소또 아얌 디낙 에낙"


(생선구이 맛있다, 볶음밥도 맛있다,
 볶음면도 맛있다, 닭국은 맛없더라)


해주면...

 

외국인의 뜬금없는 소리에 꼬마들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물건팔기를 잊어먹고

엄마한테 달려가
저 사람 이상한 소리한다고 일러줍니다...

 

청년들이나 그 이상 아저씨들도

대부분은 똑같은 말해주면 어이가 없어서

실실 웃고 그냥 가거나
같이 따라하거나

친구가 된듯 허물없이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요 삐끼들은 인도삐끼들보다는
너무 흐물흐물합니다...

 

 

사원 제일 꼭대기에는 철문이 있고... 

 

 

 

 

 

 

 

 

 

그 앞에 또 삐끼들이(20대 중반의 동네 청년들)

기부금을 받고 통과시키는데 그냥 내기 싫어서

그런 식으로 농담 좀 해주고
와 너 문신 멋있다고 사진 하나 찍어주니

그냥 들어가라고 합니다... 

 

 

 

야...그래서 너 먹고 살겠냐...
삐끼할려면 더 독하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조금 친해지니까
제가 쓰고 있는 모자부터 카메라, 장갑, 신발까지

가격을 다 물어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어쩐지 외국인의 소지품 가격을
물어보는게 예사였습니다...

 

그래서 이건 비싸다...이건 얼마다...일일이 답해주는데
한 삐끼가 자기가 받은 두툼한 기부금을 다 꺼내보이더니

 

그중에 5불을 꺼매서 이거 줄께
모자달라...시계달라...카메라도 어찌 안 되겠냐...
계속 물어봅니다...

 

기부금이면 사원에 헌납해야지 사실상 이건 기부금이 아니고
지 용돈으로 쓰나 봅니다...


종류도 많아서 유로,미 달러,호주달러,엔화,미얀마 쨧 등등...

 

 

 

아이고...
너 잘 걸렸다 싶어서...


이 시계 200불 짜린데 얼마줄래 했더니

50000루피아(5500원) 준답니다...

 

파텍 필리펜데, 명품이야 스위스 즈네브거란 말이야
하고 보여주니
     
7만 루피아 준다고 합니다...

 

저는 150,000 부르고 점점 차이를 좁혀서
90000 루피아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 삐끼는 돈을 주고 시계를 받자마자
계단 아래로 나는듯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최대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내려왔는데
속으로는

 

 

아그야..

그건 이 횽님이 꾸따에서 7만 루피아에 산거란다...ㅋㅋㅋ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러게 착하게 살아야지...

 

 

 

 

내려오는 길에 여기저기 살펴보며... 

 

 

 

 

 

 

 

 

 

 

 

 

 

 

 

 

강아지가 귀여워 조금 어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미개가 나타납니다... 

 


가이드북에 인도네시아 개는 현지인들이 만지면서 키우지 않아
건드리면 아주 사나워진다 라고 해서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ㅜㅜ...

 

꾸따에서부터 이 곳 개들은 여느 동남아의 개들보다 훨씬
사나움을 느꼈었지요...

 

요 어미개는 아주 사납게 짖으며 정말 물어버릴 것처럼
따라오며 그러네요... 

 

 

 

 

 

 

 

 

 

 

저게 늑대지 갭니까? 

 

 

 

 

주민들이 개를 달래고 야단쳐서 그 쪽을 보더니

더 이상 따라오지는 않던데 아주 놀랬습니다...

 

 

다 내려와서 거울에 비친 사롱입은 모습을 찍었습니다...
사롱을 입으니 다리가 아주 길어보이는군요...ㅋㅋ 

 

 

 

마지막 코스로 또 계단식 논을...
아니 발리는 논빼면 다른것 없수?... 

 

 

 

 

 

 

 

 

 

 

 

 

 

 

 

숙소로 돌아오니 5시가 넘었습니다...

15000원으로 하루 종일 잘 놀았다 싶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