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리로 떠나는 날입니다...
쇼핑말고는 별다른 여흥이 없는 싱가폴을 빨리 떠나고 싶습니다...
오후 4시 비행기입니다...
아침 식사는 느즈막하게 숙소근처의 작은 시장을 둘러보다
발견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식당가에서
생선살이 든 죽으로 때우고
산책겸 적당히 둘러보고 방에서 짐을 꾸렸습니다...
짐이 25 킬로그램이나 나가니 한시간 내내 정리해도
공간이 없어 머리가 아파옵니다...
역시 짐이 가벼워야 여행은 편해집니다...
몸무게로 눌러서 억지로 억지로 잠그고...
잠시 넋을 놓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놓치면 공항가다가 짐땜에 쓰러질수가 있기 때문에 먹으러 갑니다...
워털루 호스텔 바로 옆에 작은 현지인들 푸드코트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덮밥으로 반찬 몇가지 골라 먹고...
이제 공항으로 떠납니다...
인도인 답지않게 점잖고 친절히 대해준 매니저와
방글라데시에서 여기까지 일하러온 알리씨와
이야기를 좀 나누고 인사한뒤 부기스역으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처음 만나는 방글라데시인인 알리씨에게
방글라데시와 인도는 인접해 있는데 국경 분쟁이 없냐고 물었더니
예전엔 가끔 있었지만 지금은 조용한 편이라고 했습니다...
이국에서 일하며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무척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 한국과 일본이 대치한 독도 문제를 알려주고
응원을 보내줄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인의 독도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요^^
올때 타고왔던 공항 셔틀버스는 전화해보니 갈때는 50불을 줘야한다기에 포기하고
택시타고 가기에는 좀 비싸고...
그래서 가장 가까운 MRT 역까지는 택시타고 가고 공항까지는 MRT 타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때는 배낭여행 컨셉이라 저렴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택시비가 6.5불, MRT가 2.5불이라 9불정도면 공항가는 비용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종점인 창이공항역에 내리니 지하철역치고는 많이 삐까번쩍합니다...
둘러보니 터미널 2 (출발터미널이 2이고 도착은 터미널 1으로 합니다,
1과 2는 스카이트레인이 연결합니다)가는 안내판이 있어 그쪽으로 향합니다...
올라가기전에 다쓴 MRT 티켓을 왼쪽 발매기에서 환불받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갑니다...
큰 짐은 리프트로 가라고 표지판에 나와있는데
이때는 못보고 걍 끌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또 무지하게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이때서야 표지판을 인식하고
뒤편의 엘리베이터로 편하게 올라갑니다...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무지 긴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창이공항은 인천공항이나 태국 쑤완나폼 공항처럼 깨끗하지만
조금 규모는 작습니다...
친절도는 뛰어납니다...
1640 출발하는 발리행 싱가폴 항공이 눈에 띕니다만
조금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한 3시간 정도 남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사진찍다가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인도인같은 아저씨가 옆에 있다가 말을 걸어옵니다...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 사람인데 이름은 프레디씨 라고 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인도의 하이데라바드 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심심해서 말을 걸어보았답니다...
프레디씨는 저녁 8시넘어 출발이니 아직도 6시간 정도 대기해야 하더군요...
저도 시간이 남는지라 이것저것 물어보고 했는데
인도에서 3개월간 GPS 분야를 공부하고 고향에 돌아갈거라고 합니다...
근처의 파푸아뉴기니나 피지에도 관련학교가 있지만
수준이 낮아 인도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음...인도도 이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지
오래 되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아저씨 목마를까봐 맥도날드로 가자고 해서 콜라시켜 드리고
저는 핫초코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는데...
특이하게도 공항인데도 여행자가 아닌 현지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숙제하거나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싱가폴은 그래도 되나봅니다...
프레디씨에게 주변국의 섬과는 지역 분쟁이 없냐고 물어보니
자기네와 이웃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네요...
한국은 지금 일본과 독도란 섬때문에 분쟁이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응원 한번 해주지 않겠냐고 제안했더니
기뻐하며 기꺼이 도와주셨습니다...
프레디씨와 헤어지고 발권받고 입국수속마치고 내부로 들어갔는데
다른 공항에서 보지 못했던 광경이 나타났습니다...
여행자들이 쉴수있게 작은 연못을 조성해 놓았더군요...
그것도 1미터 정도되는 물고기들이 버글버글한...
그리고 출발게이트 가는 쪽에 무료인터넷 15분을 제공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도착할때도 보았는데...
이런 점이 창이공항을 친절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만들었나 봅니다...
유난스레 일본인들이 많아보이는 비행기로 2시간 반의 비행끝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발리에 내렸습니다...
입국비자(7일 이내는 10불,7~30일 이내는 25불,2008년 당시)를 받고 간단히
공항밖으로 나와서 발리서프 싸이트에서 들은대로 블루버드 택시를 타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는 정보를 이용해보려고 했으나 밤 8시가 넘고
덴파사 공항이 워낙 어두워서 어떤 택시가 블루버드인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여러명의 삐끼들을 물리치고 공항밖으로 가려는데
한명이 마약한것같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흥정을 걸어오더군요...
8만 루피아부르던데 저는 4만 하자고 해서 5분만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택시는 아니고 미니밴인데 돌아갈때 빈차로 가기 싫어서
손님을 구한 모양입니다...
덕분에 첫 인상과는 달리 편안히 숙소가 많은 뽀삐스 1 골목안까지
친절하게 데려다줘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는 길에 본 발리는 수더분하면서도 멋진 쇼핑몰이 곳곳에
보여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찍어두었던 디바 홈스테이는 풀이라서 못 자고,
근처의 마사인,페르소나 다 뒤져도 풀이고 낙심중에 AP inn 에
룸이 있어 일단 짐을 풀었습니다...
세금포함 178000 루피아(약 18000원)라서 배낭여행자용 발리 숙소치고는 비쌌고
낡은 시설대비로도 그랬지만 어쩌겠습니까^^...
(사진은 실제보다 무지 잘 나온것입니다)
비행기에서 준 기내식이 부실했던지 배가 고파서
근처 식당에서 이깐 바카르 세트 메뉴(45000루피아)를 먹고
만족해하며 배틀스타 갤럭티카 한편보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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