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5차 여행 네팔/네팔 히말라야

네팔 6일차 - 달리기를 시작하다

by 즐거운 항해사 2009. 6. 1.

2009년 4월 12일

 

오늘은 아침에 설산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까지는 운이 좋았나보다...

 

소비따네 아침백반은 별로다...
계란에 김치와 국, 그리고 밥을 주는데

아침부터 부슬부슬한 밥에 김치가 잘 넘어가지가 않는다...

 

역시 추천메뉴인 김치볶음밥, 제육덥밥, 오므라이스, 참치나 꽁치 김치찌게,

김치 수제비, 김치전,가쯔돈과 부라돈을 선택해야겠다...

 

이 밀크티는 싸고 달콤한게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방에서 운동하기 좋은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호수옆 공원에 향한다...

숙소 루스티카 뜰에는 단풍나무 비슷한 나무가 곱게 피어있다...

 

 

 

 

 

루스티카에만 있는게 아니고 골목 곳곳에서 보인다...

 

 

 

 

 

해발 800 미터의 신선한 공기와 호수, 잔디밭...
어디 가서 이런 귀한 백만불짜리 환경에서 달릴수 있다는 말인가...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맘대로 코스를 정해 달린다... 

 

 

 

 


한국처럼 가로 막는 사람도 없고 내가 가로막을 사람도 없고 그만큼 넓직하다...

현지인들은 새벽 5,6시 사이에 많이들 달린다...
땀을 오랜만에 흘린다...

 

두루미같은 새가 날아가고 미니 경비행기도 날아간다...
숲이 호수에 비춰서 더욱 환상적인 경치가 된다...

 

매일 달리자...
약해진 체력을 회복할려면 이 길밖에 없다...

 

(이때부터 시작된 달리기는 매일 아침이나 오후에 계속되었고

트레킹 가기전 2주일 가까이 훈련한 덕분에 호흡량과 근육 사정이

많이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달리고 숨을 조절하며 입구로 나오는데
버팔로 가족이 철문을 막고 있어 지나가지 함부로 지나가지 못하고 있자
어떤 건물을 경비하는 군인이 나뭇가지를 주워오더니 버팔로를
몰아내주어 편안히 나올수 있었다...

 

아...
이 곳 또한 라오스 사람들 못지 않은 인심이 아닌가...
정말 정이 간다...
이렇게 포카라의 매력에 또 빠져버리기 시작한 것같다...

저녁엔 댐사이드까지 산책을 가 보자...

 

오전중에 소비따네 방명록에 고산병 정보를 다 옮겨적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10페이지가 넘는다...
그것도 일이라고 피곤했다...

 

 

네팔 사람들은 사진찍히는 걸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다...

지나가는데 찍어달라고 하고 보여주니 감사하다고 한다...

 

 

 

 

 

점심은 레이크 사이드 중간에 있는

페와파크 레스토랑에서 달밧(220루피)을 시켰는데
외부에 광고해 놓은 사진과 달리 서민적인 달밧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경치값이려니 하고...

 

입구도 잘 꾸며져 있고...

 

 

 

 

 

다양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맘에 드는 곳으로 골라 앉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호수가 더 크고 넓게 보이고 

바라히 사원과 산티 스투파,
방목중인 소들과 뱃놀이하는 사람들...

수영하는 사람들까지 다 구경할 수 있다...

전망이 정말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저기 보이는 바라히 템플은 꽤 유명한 사원으로 매일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섬안에 있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요즘 네팔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전부터 많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류층부터 나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시끄러운 건 중국 서민들마냥 마찬가지다...

 

 

 

 

 

 

 

 

 

 

이윽고 나온 달밧...

기대했던 만큼의 특별한 맛은 없었던 것같다...

대신 바람을 실컷 쐬고 느긋하게 앉아 경치 구경하고 글을 쓰고 나왔다...

 

 

 

 

 

 

 

 

 

 

저기 산위에 보이는 산티 스투파는 일본 불교계의 한 종파인 일련정종 이란 곳에서 만든 것으로

인도 레에 가도 같은 모양의 사원이 있다...

 

나중에 저 곳에 올라가 보았는데 깜짝 놀랄 정도의 경치가 숨겨져 있었다...

안 왔으면 후회했겠구나 싶을 정도로...

 

올라감에 따라 페와 호수의 녹색과 잘 어우러진 포카라의 모습이 서서히 변해가며

다가오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루스티카 매니저가 그러는데 몇달전 혼자 산티 스투파로 올라가던 미국인이

강도를 만나 혈투를 벌였다 했기 때문이다...

강도3 명은 총도 들고 있었는데 미국인이 총을 빼앗아 던져버리자 쿠쿠리 칼로

위협하고 소지품을 다 빼앗아 버리고 폭행을 가했다 한다...

 

(제가 갔을 때는 여행자들이 드문드문이나마 있어 안심이 되었고 유럽인들은 다들

무리를 지어 올라갔는데 한 한국인 여자여행자는 혼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겁먹을 까봐 그 이야기는 안해줬지만 이 글 보는 분들은 꼭 주의하길 바랍니다...

 

간혹 만나는 주민들은 친절했고 농담도 주고받고 했지만 이야기 도중 카메라있으면

저 경치 함 찍어봐라 하기도 해서 이 분들이 돌변하지는 않나 의심스럽기도 했고

강도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쿠쿠리 칼든 강도가 한번씩 나타난다고 하고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또 반대편 마을인 초레 파탄에서 놀러 온 소년들이 있는데 약간 불량기가 있었습니다...

정상에는 롯지 한 군데를 서양여자가 인수해서 공사중이었고 작은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여기서 만난 초레 파탄 청년은 마약을 한 것처럼 눈이 풀려서 횡설수설하는데

그 친구들의 눈빛에도 이방인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느낌이 다분했습니다... 

값비싼 카메라를 들고다니면 몰래 따라올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도 왔습니다...

 

여기보단 빈도가 덜하지만 사랑코트의 작은 오솔길을 통한 등산로에서도 예전에

강도 사건이 몇번 있었답니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어졌는데 식당 종업원들에게 확인해보니 맞답니다...

그래서 여자분 혼자 가는 것은 주의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산티 스투파까지는 쉬면서 천천히 가도 4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고해서

트레킹전 훈련 코스로 이용해도 좋았다...

여기 익숙해지면 사랑코트까지의 2,3시간 등산로에서 훈련하고...

 

산티 스투파까지는 레이크사이드에서 보트로 200루피주고 건너편에 내려 40분 정도 올라가도 되고...

종점인 바라히 템플에서 댐사이드 방향으로 가는 로컬 버스(20루피)를 이용해서 초레 파탄에 내려 반대편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오후에는 방에서 조금 쉬다가...

아무래도 800미터 지대라서 처음 포카라에 온 사람들의 공통점이 이상하게 피곤하다고 한다...

나도 아직 적응이 안 된것 같다...

 

나중에 트레킹다녀 와서는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

 

저녁에는 한국의 우리 동네마냥 슬슬 산책을 나갔다...

포카라가 너무 편하다...

 

해질 무렵의 공원에는 항상 청년들이 축구나 배구를 즐기고 있었고... 

 

 

 

 

 

 

 

 

 

 

 

 

 

 

피쉬 테일 롯지에도 아련한 불빛이 하나둘씩 켜져 있었다...

 

 

 

 

 

 

 

 

 

 

 

 

 

 

 

동네 수공예품점들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상품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평온한 포카라의 저녁이다...

때마침 기온도 포근할 따름이고...

 

포카라에서 지낼 때 문득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여기가 천국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