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8일
시차때문인지 새벽에 잠을 설치다 일어나니 10시다...
인터넷하러 가서 반가운 사람과의 소식도 주고받고...
아직도 네팔 인터넷은 한국은 물론 태국보다도 많이 느리고
다음, 네이버가 잘 막힌다...
IP 주소가 다르다고 확인한다고 시간이 더 걸린다...
라오스와는 속도가 비슷할까...
점심을 먹으러 타칼리 달밧을 먹으러 간다...
나중에 트레킹할 때 질리도록 먹을테지만
7년만이라 갑자기 땡겨서였다...
이 달밧은 일반 달밧과 달리 매콤한 맛을 낸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논 베지터블로 시켜보았다...
식당 입구는 골목에 있어 약간 찾기 어려웠지만 2층에 있는 식당은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나온 타칼리 달밧...
포카라에서 먹은 250루피보다도 더 맛있었다...
매콤함이 더해서이리라...
달 국물도 시원한 두 가지맛으로 내주었고...
하지만 베지터블 달밧과 45루피 차이를 만드는 치킨 커리는
정말 실망이다...
먹을게 거의 없는 메마른 닭을 잡았나보다...
특히 이 아차르는 열무김치같은 아삭함과 매움으로 달밧의 느끼함을 감춰준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무한리필해주므로 한번 더 달래서 배불리 먹었다...
7년만의 달밧이 내가 이제 네팔에 왔구나하는 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촉매가 되었다...
거리구경을 하며 배를 꺼주다가...
여행전 정보수집하며 알아둔 그레이트 월 호텔 찾아가보니 방이
너무 낡았고 10불이나 한다...
사진이 밝게 나와서 그렇지 어둡고 바닥 상태도 영 아니다...
차라리 카펫을 깔지 말지...
경관은 방마다 다르다...
가격도 가이드북에 나온 것보다 많이 올랐고...
대부분 100배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들은 이미 오래되어
시설이 너무 낡았다...
또다른 숙소인데 역시 카메라 렌즈가 밝아 잘 나왔지만
실제로는 묵을 기분이 안 나는 곳이었다...
나오는 길의 네팔인들을 찍어주니 아주 좋아한다...
급기야 아기를 들어올려 오히려 내가 큰일날까봐 카메라를 내렸다...
이 쪽 아저씨도 딸을 아예 밖으로 내놓는다...
따님은 참 귀엽지만...
위험하다구요...
임페리얼 게스트하우스 맞은 편 골목의 화이트 로터스라는 이름만은
멋진 숙소가 있었는데 역시 방은 외관을 따라주지 못한다...
그래서 역시 임페리얼이 3,400 루피대에서는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깨닫고
조용히 그대로 머물렀다...
몇년전 네팔 여행기를 보면 열려진 창문이나 혹은 아예 깨버리고 긴 막대를 집어넣어
배낭속의 귀중품을 꺼내간 사례가 몇 건 있어 이번 여행에선 꼭 창문의 쇠창살을
확인하고 묵었는데 임페리얼이 역시 확실했다...
매연 때문인지 고도 때문인지 피곤하다...
방에서 오후 4시까지 쉬다가 네팔짱앞 인터넷가게에서
메일에 답하고...
인터넷 가격은 시간대마다 달랐는데
보통은 1시간 40루피, 밤 10시 이후는 80루피, 전기가 끊겨 자체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50루피
그런 식으로 받는다...
포카라는 무조건 1시간 100루피니 그래도 여기는 싼 편이다...
'소풍'에서 300루피 짜리 제육볶음 도시락을 맛보았다...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한데...
제법 살만한 네팔리들이 많이 와 있다...
그런데 소풍은 한국인이 주인일텐데 자리에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이 네팔인들한테는 주문도 직접 와서 종이에 적어받아가고 하면서
나한테는 멀리 주방에서 뭐 먹겠냐고 물어보고 그런다...
이후 여행하면서 다른 어떤 네팔의 한국식당가도 겪지 못했던
경험이다...
이러면 한국손님은 그나마 별로 없겠지만 앞으로 뚝 떨어질건데...
오다가 보니 5살 정도되는 어린 거지부터 소년들까지해서
길에서 먹고 자는 길거지들이 드문드문 있다...
땅거지라고 해야하나...
깡통을 앞에 둔 한 어린 거지는 키가 내 삼분지 일이나 될까...
내가 지나가니 발딱 일어나 길을 귀엽게 가로막고 따라오고
심지어 손을 잡고 매달리기까지 한다...
그래도 밉지 않은 것은 맑고 순진한 영혼을 보여주는
커다란 눈망울 때문이다...
내 손을 잡더니 방금 산 모자를 가져갈려고 한다...
그리고 이내 손에 낀 등산장갑을 벗기려한다...
어떻게 이리 죄책감없이 타인의 소유물을 옮기려하는지
어이없어 웃음만 나온다...
조금 나이가 더 들어서 열살만 되었어도 꿀밤 한대 먹일건데
이건 콩알만해서 그럴수도 없다...
팔을 높이 들어보지만 결코 놓지 않고 매달리는 손힘이
대단하다...
기어코 매달리는 꼬마가 대견해서 5루피 꺼내 주니 그제서야
방그레 웃고 멈춘다...
오는 길에 그린라인 버스 사무소가 있어 가격을 알아보았다...
포카라까지는 18불이었다...
네팔루피로 사면 약간 더 손해본다...
400루피 하는 에어컨없는 낡은 버스들은 아침, 점심 시간에 내려주는 식당들이 바가지를 너무
씌우거나 먹을게 없어 차라리 간식거리를 들고 타는게 낫다...
그린 라인버스는 물도 주고 중간에 뷔페 코스로 먹는 식사도 포함되어 있고 나이드신 분이나
좀 더 편한 좌석을 원하는 분들에게 맞지 싶다...
이와 비슷한 버스로는 골든 트레블 여행사 버스가 있는데 13불이고 생수 제공과 점심 뷔페가
포함되어 올때는 이 버스를 이용했다...
돌아오는 길에 임페리얼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의 무스탕 홀리데이 인을 방문해 보았는데
외관도 멋질 뿐만 아니라 로비도 호텔같은 분위기가 제법 풍기고...
방도 넓고 쾌적하고 안전 금고 역할을 하는 금속 캐비넷도 있어 안심이 된다...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도 꽤 된다...
자체 식당도 좋다...
가격은 약간 세서 비수기에 접어드는 요즘 25불이고 9,10월 성수기에는 35~45불까지 할때도 있단다...
뭐 한번쯤 피곤할 때는 묵어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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