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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차 여행 아시아/라오스

라오스 열두번째날 1편 : 쌈느아 -> 농키아우

by 즐거운 항해사 2009. 3. 11.

오늘은 농키아우가는 날입니다...
쌈느아에 머문 날들도 무척 좋았지만 미지의 장소로 떠난다는 것이
더 흥분됩니다...


역시 이런 것이 역마살인것 입니다...

 

농키아우까지는 12시간(120000낍) 걸린다고 하니 아침을 먹어둬야겠기에
단골식당으로 갔습니다...
부담주지 않게 카이찌오(라오 계란프라이,15000낍) 하나,

커피(5000낍) 한잔 시켰습니다...

 

다 먹고서는 평소에 아주 친절하게 서빙해준 식당 주인집 딸이
너무 고마워서 선스톤 펜던트 하나 선물했습니다...

 

"사오 니 커이 빠이 농키아우, 아한 라오 셉, 컵짜이 라이라이"
(오늘 아침 나는 농키아우 간다, 라오 음식 맛있었고 고마웠다)
 
3층에 위치한 방에 가서 짐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드디어 정들었던 쌈느아를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숙소를 떠나려는데 그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비닐봉지 하나를 꺼냅니다...
뭔가 싶어서 보니까 물하고 음식같은게 있습니다...


엥...
왜 주시는 걸까 생각해보니 선물을 주었고 5일간 계속 단골했다고
주시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주머니의 얼굴 표정은 그런 계산이 들어있지 않은
먼 길 떠나는 아들을 보내는 표정이었습니다...


거절하지 못하고 받았습니다...
이런 고마울 때가...

거듭 고마움을 표시하고...


훈훈한 라오인의 마음에 감동하며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썽태우 15000낍)

 

비엔티안까지 가는 VIP 버스가 멋집니다... 
다음엔 저걸 타고 와야지...

 

농키아우 가는 버스는 그럭저럭 탈만합니다...
로컬버스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에어컨은 안 나옵니다...
북부는 물론 10월 현재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바람이
선선하니까요...
가벼운 긴팔옷이나 얇은 천을 둘러야 할 정도입니다...

지붕에는 오토바이까지 올렸군요...

 

 

 

 

 

남부 돌때는 승객이 다 찰때가 많았는데
북부에서는 열 명 이상 탄 적이 없습니다... 

 

 

 

 

 

 

 

 

 

 

 

큰 짐은 조수가 알아서 옮겨줍니다...
제일 구석에 넣어두라 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가 준 음식이 뭘까 궁금해서 꺼내 보았습니다... 

 

 


부드러운 카스테라 2개와 케익 1개와 물을 주셨더군요...

크흑...

라오에서는 꽤나 비싸고 흔치 않은 음식인데...

객지에서 향수에 젖어 있을때 저런 인심을 느끼면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볼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안 먹어도 배가 불러
매달아놓고 계속 쳐다만 봅니다... 

 

 

 

 

쌈느아 들어올때 구불구불한 길을 다시 나갑니다...
멀미에 상당히 강한 저 역시 약간의 멀미 기운이 느껴집니다... 

 

 


졸다가 사진 찍다가 하며...

산세는 역시 사진으로 표현안될만큼 멋집니다...
직접 보셔야 합니다...
비엥싸이에서 농키아우까지는 이런 광경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찍은 풍경이라 그리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감상해주시고 지겨우신 분은 그냥 아래로
스크롤해 주세요...

 

 

 

 

 

 

 

 

 

 

 

 

 

 

 

 

 

 

 

 

 

 

 

 

 

 

 

 

 

 

 

 

 

 

 

 

 

 

 

 

 

 

소수민족인 몽족의 마을을 비롯해 작은 마을이
여럿 나타납니다... 

 

 

 

 

 

 

 

 

 

 

 

 

 

 

 

 

 

 

 

 

 

 

 

 

 

 

 

 

 

 

 

 

 

 

 

 

 

 

 

 

 

 

 

 

 

 

 

 

 


중간에 그들을 태우기도 하고 짐만 부탁받아
실어주기도 하고...
라오 다른 지역과 같이 로컬버스는 항상 그렇습니다^^

 

 

 

 

 

 

 

 

 

 

 

 

 

 

 

 

 

다시 산을 넘어넘어 버스는 달립니다...

 

 

 

 

 

 

 

 

 

 

 

 

 

 

 

 

 

 

 

 

 

 

 

 

 

 

 

 

 

 

 

 

 

 

 

 

 

 

 

 

 

 

 

 

 

 

 

 

 

 

 

 

 

 

 

 

 

 

 

 

 

 

 

 

 

 

 

 

 

 

 

 

중간에 비엥통 이란 마을에서 식사 시간을 줍니다...

 

 

 


화장실 문제도 해결하고...

비엥통은 게스트하우스 몇개와 식당 몇개뿐인,
여행자에게는 별로인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간에 쉬어가거나 자동차나 모터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너무 구불구불해서 평소에 없던 멀미 기운이 나서 밥을 먹지 않고
바나나 10개 정도 사서 먹고 승객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지요...

 

 

 

 

저 바나나 보기와는 달리 사과향도 살짝 나고 너무 너무 달아서
감탄을 했습니다...


라오 승객들도 이 바나나 좋아하던데 제 입에 맛있는 것은 역시
저들에게도 맛있나 봅니다...

 

3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달립니다...
라오스에선 이렇게 장시간 달린 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티벳갈때 4,50시간 기차와 침대버스를 연속으로 타고 간 적도 있었지만...
곧은 길을 달리는 것과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것은 천지차이인것 같습니다...
몸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힘이 2배 3배 더 듭니다...

 

예전 라오스 북부 길은 포장이 안 된 흙길이 많아 우기에는
진흙으로 변하여 여행자를 하루 정도 잡아두거나

정규 시간보다 2,3배 더 걸리게 만들었지만

요즘은 방비엥에서부터 쌈느아,비엥싸이까지는 완전히 포장되었고...


북부의 동쪽끝인 비엥싸이에서 서쪽끝인 므앙씽까지도 거의 아스팔트나
세멘트 종류로 포장되었고 어쩌다 1,20 미터 정도 길이 파손되었는지
흙길이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계속 보수 공사중이라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번씩 비때문에 산사태가 나면 치우는데 좀 시간이 걸리겠죠^^
하지만 우기만 아니면 그런 일은 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