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가니 엉성한 나무다리가 보입니다...
건너면 시장이 나옵니다...
다리가 출렁추렁합니다...
상류와 하류쪽을 각각 담아봅니다...
시장은 제법 규모가 컸는데 이런 가게들보다는
행상이 수백개 모여있는 난전이 더 재미있습니다...
제일 뒷편에는 국수를 5000낍에 삶아 파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자 이제 뭐가 있나 하나씩 보겠습니다...
유난히 샛노란 바나나...
다람쥐비슷한 녀석을 잡아놓았더군요...
귀여운데 불쌍하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지나가던 라오 아저씨가 포즈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고추도 하나 올려 놓고 찍어보라고 합니다...
쌈느아 분들 제법 유머 감각이 있습니다...
이건 뭘까요...
노란 귤비슷한 모양인데...
이런 열매도 먹는다고 합니다...
튀겨만든 과자들...
한쪽은 야채시장...다른 한쪽은 고기 시장입니다...
윤기흐르는 가지도 보이고...
계란같은 모양의 열매도 보입니다...뭘까요...
라오 쏘세지들...
이 곳 강에서 낚은 물고기들이랍니다...
아주 큽니다...
1미터 가까이 됩니다...
킬로당 35000낍에 판다고 하더군요...
여행오기 전에 마침 철이라 구워먹었던 고소한 전어같이 생긴 물고기들...
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오리...
오리피도 먹는 모양입니다...
라오인들이 왜 기생충감염이 많은지 이해가 됩니다...
야채와 풀종류도 날것으로 많이 먹는데다가 피까지...
더 요상한 쥐같은 짐승을 내장까지 다 드러내놓고 파는 것은
찍지 않았습니다...
벌의 애벌레까지 벌집채로 팝니다...끔틀끔틀...
국수에 선지를 올려놓고 팝니다...
다른 지역의 생선구이인 삥빠는 내장만 빼고 굽는데
여기는 생선을 세로로 반잘라서 굽습니다...
고소하고 달콤한 카놈쯘...
제가 좋아하는 간식거리입니다...
4개 사서 먹으며 돌아다닙니다...
대나무잎안에 단맛이 나는 쌀밥이 들어있답니다...
이렇게 시장 구경을 하고 나오다가 천사를 만났습니다...
본래 인물 사진은 잘 안 찍는데 우연히 만나 찍은 이 아기때문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방에서 노트북에 옮겨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라오스의 지금까지의 어린이들은 체격이 아주 왜소해서
한국의 8 살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12살이라고 해서
놀랄때가 많았는데...
이 아기는 2 살이라는데 라오스는 만 나이를 치므로
한국나이로는 3 살쯤 될것입니다...
근데 체격이나 키는 또래의 한국아기에 뒤지지 않습니다...
바로 옆의 이 아기 언니는 12살이라는데 키가 110센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10년만에 라오스의 체형이 많이 변한 것일까요?
저는 이 사실을 신인류의 등장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싶습니다...
한국도 그렇고 요즘 아이들은 20,30년전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세상을 이해하는 속도나 체격이나 말하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음을
많이 느끼는데 단순히 TV나 인터넷의 영향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데...
지능과 체격에서 뛰어난 신인류가 서서히 등장하는 것 아닐까요...
한국뿐 아니라 라오스 등 지구 전체적으로...
낮에 만난 꼬마숙녀들도 그렇고, 동남아인들도 얼굴이나 피부가 점점 하얗게 되고
현대적인 외형으로 바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동안이 요즘은 유달리 많아진것 같지 않습니까...
아마 수명 100세 시대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점점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는 인류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인것 같습니다...
저 어릴때 환갑이면 흰 수염난 할아버지인 분이 많았는데
지금 환갑이신 분들은 혈색좋으시고 흰머리도 없는 분이 많지 않습니까...
아..뭐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 넘어갑시다...
시장 아래로 내려갑니다...
북부에는 대나무가 유난히 커보입니다...
폭탄으로 만든 장식물입니다...
이 집 주인은 센스쟁이일까요...
그리고 시장에 애벌래 팔러 가시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왼쪽을 보니 낡아서 폐교한 학교와 새로 지은 삐까번쩍한 학교가 대조를
이룹니다...
쌈느아와 비엥싸이는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정원 손질을 하는 주민들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하류로 내려가니 거의 유일한 인터넷 가게와 게스트 하우스,호텔이 있습니다...
또 어머니가 찍어달라고 해서...
강이 흐르는 옆의 이 쌈느아 호텔이 올 2월에 생긴 가장 깨끗하고
시설좋은 호텔입니다...
오늘은 풀이라 내부 사진을 못 찍었는데 내일은
찍을 수 있답니다...
이 부근에 숙소가 많아 운영하는 카페에 올릴 정보를 위해
방 사진과 가격 등 취재를 하고...
피곤해서 한숨 잡니다...
1200미터 고지대라 약간은 산소가 희박한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티벳갔을때 제 자신이 고소에 예민하고 약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을 아는데 아주 살짝 느껴집니다...
저녁은 이제까지의 메뉴를 종합해 생각해본 결과
카우다오(쌀밥,5000낍), 카이찌오(계란찜,10000낍), 땀막땡(오이무침,5000낍),
크아팍붕(모닝글로리 볶음, 10000낍)의 구성으로 갔습니다...
단백질,지방,탄수화물 그리고 섬유질이 조화를 잘 이룬
식단입니다...
모두 3만낍입니다...
이후 식단은 이 상태로 거의 계속 먹었습니다...
배도 꺼줄겸 좋아하는 산책을 하러 슬슬 걸어나가는데...
대체 이 동네는 7시만 넘으면 인적이 끊기고 가게문도 다 닫아버려서
재미가 없을 뿐더러 약간 으스스해서 첫날엔 그냥 방에만 있었는데,
며칠 있다보니까 그리 위험하지는 않아보여서 구청 건물앞의 탑까지
걸어갑니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을 켜니 한결 봐줄만합니다...
이 근방에 젊은 층들이 모여 있어 연애의 출발 장소도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남자들이 오토바이타고 가면 소리질러 관심끄는 여자애들도
있었습니다...
꼬마들이 사진찍기를 원하여...
이 탑은 뭘 상징하는진 모르겠지만 시내 다른 곳은
어두컴컴해서 암흑천지니 찍을만한 피사체가 없어 찍어봅니다...
자연이 살아있고 가까이 있는 곳이라 벌레들의 활동도
왕성합니다...
자세히보면 날벌레들이 직선으로 나는게 아니고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날아다니는 걸 알수 있습니다...
대신 모기는 거의 못 보았습니다...
추운 기후 탓인것 같은데 덕분에 모기기피제를 몸에 뿌릴 필요가
없어 고마웠지요...
방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인데 7시밖에 안 되었는데
거의 자정같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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