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탐 키우라는 동굴을 방문한답니다...
흙길을 노련한 운전솜씨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넓은 뻘밭앞에서는 멈춰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라오인, 프랑스인 모두 갑니다...
이 곳은 인도차이나 전쟁때 미군의 폭격으로 동굴에 숨어살던
라오인들이 숨지고 이를 기념하여 만든 일종의
박물관이었습니다...
꽃밭에는 숨진 그들의 영혼인양 많은 나비가 훨훨 날고 있었습니다...
동굴에는 많은 라오인들이 미군의 폭격을 피해 살고 있었고
병원,학교 등도 있었는데 단 한번의 폭격으로 사상자가 374명이 될만큼 컸다고 합니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도구들입니다...
유골도 모셔놓았습니다...
동굴은 저 위에 있는데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4년전에 방문했을 때는 가보았는데 수십미터 높이의 큰 동굴만
남아 있었습니다...
깊이도 깊어서 한 50미터 들어가면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나옵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소들이 지나갑니다...
서 있으면 덥고 차타고 움직이면 시원하고 그렇습니다...
이번에 떠난 길은 꼬불꼬불해지고 지대도 높아져서
자켓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산들이 아래에 놓여있습니다...
쌈느아는 해발 1200미터인만큼 이정도는 올라가야겠지요...
가는 길에 몽족마을인듯 싶은 고산족들의 마을도
간간이 나타납니다...
그 중 한 마을에 정차했습니다...
프랑스 아주머니들이 몽족 마을에 관심이 많더군요...
팽이치기를 하고 있던데 그냥 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이서 팽이를 돌려놓으면...
멀리서 팽이를 날려서 맞추는 놀이인데...
딱 소리날만큼 정확하게 맞추는 솜씨가 신비에 가깝습니다...
마음이 시원해질 정도의 녹음을 가진 산길을 더 따라가다가...
남늠(Nam noem)이란 분기점역할을 하는 마을에 닿았습니다...
이 마을에서 좌회전하면 농키아우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쌈느아와 비엥싸이가 나옵니다...
버스 정류장의 작은 식당에서 퍼를 시켜 먹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즐겨마시는 물인데 타이거헤드 브랜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호두표' 쯤 됩니다...
놀랍게도 2003년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그랜드 골드 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군요...ㅎㅎ
물맛도 잡미없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라오스 전역에서 1.5리터 짜리를 5000낍,
500밀리짜리를 3000낍에 살수 있습니다...
물론 식당에서 주문하면 1,2000낍 더 붙습니다만...
비엔티안 등지로 가는 버스도 정차하고 있고...
옆의 작은 시장에는 과일이나 야채를 팔고 있습니다...
마을 자체는 아주 작아서 별로 볼게 없습니다만
아까 폰사완에서 가져온 아이스크림을 이 동네 가게에
배달해주더군요...
그렇게 살아가나 봅니다...우리 기사 아저씨는...
오리들이 정신없이 흙탕물을 뒤져 먹이를 구하고 있습니다...
정말 찹찹찹찹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르게...
이젠 산들이 저 아래 보입니다...
상당히 높이 올라왔습니다...
길도 완전히 뱀의 길입니다...
조심 또 조심해서 운전합니다...
날씨가 금방 금방 변해서 비가 내리는 구간도 있어 위험했습니다...
커브에서는 반드시 경적을 울립니다...
드디어 오후 4시쯤 쌈느아에 입성을 하고...
버스 정류장이 절벽위에 세워져 있어 첫 인상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요정의 마을에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프랑스인들을 가이드하는 라오 아주머니가 추천한
술리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풉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오후 4시에 도착했습니다...
구불구불한 도로덕분에 아직도 빙빙 돕니다...
당장은 쌈느아에 도착한 기쁨도 크지만
저 길을 다시 되돌아 떠날 일이 걱정이 벌써부터 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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