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에서 제법 큰 도시 퀸스타운으로 왔습니다...
도시가 너무 예쁘고 건물도 다 이뻤습니다...
4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없다는 것도 아주 이색적이었습니다...
여긴 숙소입니다...
퀸스타운에서는 번지 점프와 제트보트, 곤돌라와 루지를
타는 투어가 있었습니다...
일단 예약을 하고....
예쁜 카지노가 있길래 들어가 보았습니다....
뉴질랜드의 카지노는 도박으로 눈이 뻘겋게 달아오른
사람들이 오지 않고 주로 은퇴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많이 오시고 시장 바구니든 주부들도 조금 하다가
집에 가곤 하는 아주 건전한 장소였습니다...
확률도 제법 높고 2 뉴질 달러(약 1400원)면
100 점과 40 점을 주는 두 종류 슬롯 머신이 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장은 100점 짜리 싼 기계에서 놀다가
크게 잃지도 따지도 않자 40점 주는 머신으로
옮겨서 한 30분 하는데 갑자기 프리 게임이 걸려서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가더니 5000 점이 되버렸습니다..
현금으로는 250 달러가 되는거죠....
배낭여행자에게는 큰 자금이 되므로 기분이 업되서
바로 일어섰습니다....
카지노는 고객 대 업소 승률이 49 : 51 이라
시간을 끌면 거의 다 잃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카지노 얘기가 나왔으니
이장의 카지노 경험기를 말씀드리면.....
2000 년도에 인도,몰디브,스리랑카를 5개월간 여행하고
네팔 카트만두에서 올라갔습니다....
조용히 히말라야 트레킹만 할려고 했더니
외국인 대상의 카지노가 제법 있더군요....
그땐 처음 보는 카지노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다이아몬드 호텔인가 내부에 있었는데
주로 인도 부유층이 많이 와 있더군요....
슬롯 머신에 붙었죠...
운이 좋았든지 1시간만에
잿팟이 터져 동전이 한 5 분간 쏟아져 내리더군요....
싸이렌은 계속 울리고..
기분이 멍해지고 아드레날린은 쏟아오르고...
옆자리의 인도 부자들이 축하한다고
악수도 청해오고 기분은 최고였지만...
근데 역시 세계 최빈국 네팔이라
잭팟 액수가 4000 네팔 루피(약 13만원)밖에
안 되더군요ㅜㅜ...
으아...
역시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됩니다....
여기가 라스베가스라면 몇 억은 되지 않았겠습니까...
어쨌던 배낭여행자에겐 보름 여행할 수 있는
자금이니 기분좋게 사용했습니다....
그 다음 카지노 방문이 뉴질랜드였고...
역시 세 군데 도시에서 작은 승리를 하였고....
이에 기세가 올라 한국와서
본격적으로 카지노에 대해 공부를 했죠...
카지노 여행기도 읽고....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 차민수님이 세계 도박사 톱급이죠...
그분이 쓴 비법책도 구해보고...
그중 룰렛 비법이 쉽고 해서
나름대로 자신감이 충만하여
아예 도성들의 도시 마카오로 떴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하죠...
원정 가기 몇년전에 전에 사실 홍콩갔을때
마카오에 페리타고 건너가 잠깐 룰렛 해서
몇 십만원 땄거든요...
그 자금으로 홍콩서 나이키 신발 세일하는거 4켤레 사고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카오를 우습게 본거죠...참...
하튼 결과는 골든 샌드에서 이제까지 카지노에서 번 것..
다 잃고 조금 더(?) 잃었지요...
10시간 넘게 오래하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제 룰렛 비법도 딜러들이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돈잃으면 카드꺼내서 현금 서비스받고
계속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완전히 패가망신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그러고 싶었지만
맘 한 구석에서 그러면 안된다는 호소를
받아들여 나왔습니다....
그리고 카지노를 끊었습니다...
좀 깨달은 것이죠....
잠시는 운좋게 승리할 지 몰라도 나이들면서 계속 몇 십년간
하게 되면 결국은 카지노에서 잃게 된다는 것을...
땀흘려 일한 돈만이 가치있게 쓸 수 있는
진정한 자신의 재산임을....
이런 얘기하는 것은 읽는 분중에
혹 카지노에 가서 장난삼아 하실 분이라도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그래도 저는 그때 수억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장님은 자기 회사 자금 십수억 쏟아붓고도
이기지 못해 결국 호텔룸에서 자살한 분도 계시고...
많은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첨에 장난삼아 가서도 안 됩니다....
만약 작은 승리가 오면 그때부터 그 마력에 빠지고
자신의 실력을 과장하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전 그때 빠져나와서 도박빚도 안 지고
열심히 일해서 벌고 있으니
수억 번 셈입니다...ㅎㅎ
얘기를 다시 퀸스타운으로 돌려
제트 보트와 미니 골프, 미니어쳐 골프,루지를
먼저 즐겼습니다...
루지 타러가서 내려다본 퀸스타운 전경입니다...
그 다음날 최고의 하이라이트
네비스 134 미터짜리 번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태국 푸켓의 60 미터 번지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버스로 40분 타고 가서 본 이 번지점프대는 깊은 계곡만
봐도 질리겠더군요...
점프대가 있는 계곡 중간까지 또 곤돌라를 타고 갑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무 공포감이 안 듭니다...
그냥 어릴때 학교에서 예방주사 맞는 것 기다리는 기분정도랄까요...
근데 한명씩 몸무게 재고 뛰어내리는데 점프한 사람이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드뎌 이장 차례.....
양다리에 고무지지대를 매고 점프대에 선 순간.....
짜릿하는 공포감이 온몸을 휩쓸어 버립니다....
저 깊은 계곡에 어찌 뛰어내리란 말인가요....
도대체 아무 것도 없는 이 공간에 어떻게
몸을 던지란 것인가...미친 짓이란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더군요....
뒤에서 지켜볼때완 너무 다르게...
이제 물러설수도 없고...
제 발을 묶은 라텍스 고무줄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뛰어내린 이유는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관광객들 때문이었습니다....
뒤돌아보고 눈길이 마주친 순간
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뛰어내린 순간부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무척 빠르게 떨어진 것 같은데...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비명을 질러도 속도에 눌려 목구멍 밖으로
소리가 새나오지 않았다는것 말고는....
어느 순간 다리에 약간의 충격이 오며
아! 다 왔구나 안도하는 순간....
다시 솟구치며 한 50 미터 튕겨 올라가더군요 ㅜㅜ...
전 허공에서 아무거나 잡고 싶었습니다....
공중에서 멈추고 싶었습니다...
또 곤두박질치기는 싫었습니다...
끝나고 제기랄....
다시 줄을 감아 134 미터나 끌어올리더군요....
거꾸로 매달려서....
계곡에 물도 말라 없는데....
떨어지면 얼마나 아플까 그 생각만 났습니다....
그때 결심한것이 아무리 자살하고 싶어도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방법은 택하지 말아야겠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도박과 번지를 다 끊어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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