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7차 30년 여행생활자/태국

지금 여기 이 곳에서 지내는게 꽤 행복한데....1

by 즐거운 항해사 2017. 7. 27.

 

역시 아주 어릴때 여행하면서 들었던 그 이야기가 맞나보다

태국은 처음 와서는 아주 좋아하다가 좀 지나면 싫증내며 떠나가지만

결국엔 다시 태국으로 돌아온다는 그 이야기...

 

태국은 계속 오다보면 큰 흥미거리는 없다

거기서 거기고

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는 최고인것 같다

 

30대초반에 인도네팔 갔을때는 살아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만 46세에 세미 리타이어하고

48세에 네팔 가서 몇 달 살아보니 전반적인 생활인프라가 너무나 차이나서

그 문화 간극의 스트레스로 오래 있기가 힘들었다

 

역시 한국과 어느 정도 비슷한 문화이거나 더 발전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나라에 있어야 오래오래 머물수 있는것 같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태국 동유럽 정도....

 

앞으로 천천히 돌면서 한 나라씩 감상해주다보면

답이 나오겠지

 

예전 여행할 때는 도미토리에 가 본 적도 있고

아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잘만 잤고

가끔은 호텔급도 묵어보았지만

 

 

지금처럼 여행과 일상이 섞여버린 여행 생활자 신분으로서는

도미토리에 사는 것은 상상도 못하겠고

(내 자신이 불편한 것도 불편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활패턴을 알지 못하므로

불안과 의심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 것도 며칠은 좋지만

몇달씩 있으려면 건강에 무리가 올거 같았다

(숙소에 쌓인 먼지가 문제)

 

 

태국 우돈타니에 3달 머물렀던 아파트먼트(한국의 연립주택 혹은 원룸 혹은 다세대주택이 섞여 있는 개념 정도)는

신축이라 아주 깨끗했지만 주변 환경이 문제였다

밤새 개가 짖어대고 새벽에 잠들만하면 수탉이 홰를 치고

한 달 지날때쯤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지금 새로 잡은 태국의 숙소는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다

잠을 자야 하는 밤 시간과 아침에 고요하고

햇살이 잘 들어오며

수영장도 있어 운동하기도 안성마춤....

 

 

방크기도 15평 정도라서 혼자 살기에 좁지 않고

4일에 한번 청소도 해 주니까 너무 편하다

 

 

우돈타니 아파트처럼 한 달 14만원 정도의 초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한 달 사용하는 총비용은 비슷한 것같다

 

 

우돈타니가 숙소비는 저렴할지 몰라도

음식이 제대로이지 못해 좀 맘에 드는 음식 먹을려면

비용이 꽤 나가는데....

게다가 시골의 문화적 낙후로 즐길게 없다보니

먹는거나 쇼핑으로 한번씩 크게 쓰는것 같더라

 

 

이 곳은 숙소비는 3배 정도지만

규모의 경제가 있어 저렴한 식당도 많고

밀집한 식당과 쇼핑몰 등으로 경쟁이 심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해서

먹는 부분에서 절약이 되어 그런것 같다

 

   

다음 주거지를 결정할 때도

숙소비가 다소 나가더라도

뭔가 경제의 흐름이 느껴지는 곳으로 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에도 유리하고

생활에도 편리하고 비용도 절감되고 그걸 깨달았다

 

 

이 곳 숙소는 호텔이라 냉장고 LCD티브 한국방송 커피포트

와이파이 베란다 큰 옷장 개인금고 소파 수영장이 구비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내가 한국에서 바라던 이상향의 숙소에 근접한다 할수 있다

 

 

큼직한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이 살랑살랑 지나갈 때

느껴지는 행복감도 좋으며

깔끔한 실내 편리한 시설에서

느껴지는 쾌적함이 날 만족하게 만들어준다

 

 

행복이 그리 큰데서 오는게 아니구나

 

 

이제까지는 그 누군가가 만든 시스템안에서 실컷 허우적대었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만든 나만의 시스템으로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수영도 꽤 좋아하는 편인데 한국에선 너무 바빠서 수영장도 가지 못하고

이번에 외국나와서도 수영장있는 숙소에 머물질 못해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햇살이 약한 오전에도 한번 수영하고

해가 진 이후에도 시간나면 언제든 풍덩 하고

더워진 몸을 식혀줄 수영장이 있는게 너무 마음에 든다

 

 

학교다닐 때 요트동아리 활동으로

요트 대회에도 나가봤을만큼 요트도 탈 줄 알고

윈드서핑도 어찌어찌 하고

 

태국 필리핀에서 배운 스쿠버 다이빙 질도 전 세계에서 해 봤고

발리에서는 써핑도 배웠지만

여건상 체력상으로

매일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기에

수영만큼 매력적인 운동이 나에겐 없다 

 

 

한달에 80 만원 정도로

이 정도를 다 누릴수 있다면

나는 만족한다

(아마 한국에서 200~250 만원 정도를

소비하며 사는 만족감? 과 비슷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