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풍성한 자연을 지닌 플리트비체에 도착했다...
떠나기전에 여기 계곡이 그리 좋다고 들었던 곳이라
기대했던 곳이다...
보통은 아침 일찍 자그레브나 스플릿에서 와서
3~5시간 구경하고 저녁에 다른 도시로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나 대자연속에서의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5일간 머물기로 작정하고 온 곳...
그러나 스플릿에서 온 버스는 나를 플리트비체 공원입구의 매표소에
떨어트리고 가버렸으니 잠깐 당황해야 했다...
플리트비체가 도시라고 생각했던 난 적응할 수가 없었다...
사실 플리트비체는 국립공원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처럼...
마을은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고...
다행히 인포가 있어 마을을 물어보니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도로를 따라 가방을 끌고 30분 정도 가보았으나 아직 한참 더 가야해서
포기하고 다시 돌아왔다...
뭐지 이 황당함은 ㅋ
그냥 여기 짐을 넣고 당일치기로 구경하고 저녁에
자그레브로 떠날까 말까 고민을 한참 하던 차에...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던 동네 아저씨가 숙소를 구하냐고
갑자기 물어주었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 아파트가 있는데 거기 머물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오옷 구세주다...
바로 5일 머물고 방세는 1일 16유로에 합의하고 아파트로 떠났다...
도로를 지나 산길을 올라가는 통에 짐이 무거워 헉헉대니
아저씨가 동네 청년들을 불러 들어주라고 했다...땡큐...
약간 의구심도 갔지만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무뚝뚝해 보여도
성격들이 굵직굵직하고 자잘한 사기는 치지 않는다는 걸
그간의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알게 되어 믿고 따라갔다...
15~20분쯤 걸었나
갑자기 산속에서 나타난 신기하고 자그마한 마을...
아파트는 여기였다...
한 마디로 대박이었는데 내부를 보기전까진 몰랐었다...
인포에서 가르쳐준 마을은 지도 왼편의 도로로 한참 더 나가서 있는 마을이었고
아저씨가 소개해 준 이 마을은 mukinje 마을이었다...
플리트비체 공원과도 가까워 오솔길을 걸어 15분이면 도착할수 잇었다...
공원입구 바로 앞에는 1인 42유로,2인 60유로의 고급호텔이 있었는데
그 호텔을 제외하고는 가장 가까운 마을이었다...
공원 근처에는 이런 민박이나 팬션 마을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mukinje 마을의 파란 지붕 건물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팬션이 20개 쯤 모여 있는 마을이 있었고
대개는 1인 150쿠나(30000~45000원) 2인 250쿠나 정도로
시설에 비해 적절한 가격을 지니고 있었다...
내부는 정말 깔끔했다...
내가 간 아파트의 내부...
침실이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였고
온풍기까지 비치되었다...
아침마다 창밖 경치를 감상하며 커피 한잔을 하였고...
여유로이 플리트비체를 구경하러 나갔다...
거실의 소파...
부엌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역시 말도 안되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5일을 버텼다...
마을에 작은 마트가 있어 필요한 건 다
저렴하게 구할수 있었고
한번씩은 피자 가게에서 피자 등을 시켜 먹었다...
커피는 무료...
욕실도 깔끔...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민박치곤 정말 대박이었다...
이번 여행에선...
분리된 화장실...
산 속 마을이라 인구밀도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
저기 빨간 스포츠카는 머리 하얀 할아버지의
전용 장난감이었다...
멋지게 노년을 즐기시는 분이었다...
때는 10월초...
여기는 단풍이 한창일때라 플리트비체는
내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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