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산책했던 호숫가의 반대편으로
들어가는 미로를 발견했다...
낭만적인 집들이 들어선 곳...
멋진 집들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산책로 입구...
인공적으로 꾸며진 길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흐리드 호숫가가 너무 아름다워
둘러보았다...
지구 저 편에서 자주 만나볼 일 없을
마케도니아인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유심히 살펴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겨져서
발걸음이 힘들지 않았다...
절벽 아래 펼쳐진
시원시원한 풍경...
이 날은 해가 뜨지 않아
호수가 우중충했는데
다음날 날이 좋아 한번 더 방문하게 된다...
절벽을 따라 관람할 수 있게
절묘하게 지어진 목조데크...
여기서 끝이 나온다...
자갈이 많은 곳에서
카페와 태닝을 즐길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날이 흐려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아~
이런 것도 좋다...
다정한 중년 부부...
나무 수종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고
교회 유적지가 보이니 목표감도 생긴다...
야외 공간을 좋아하는 유럽인들답게
자리가 잡힐만한 곳이면
자연을 즐길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저기 머리 긴 사람은 남자다...
배를 모는 선장님이 오흐리드에서
보기 힘든 동양인을 보더니
경례를 하고 배를 몰고 떠난다...
여기서 누워 시간을 보내지 못한게 조금 후회된다...
고갯길로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떤 경치가 보일 것인가...
상당히 오래된 정교회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금은 자연이 그립다...
정교회 예배당 옆으로 해서
숲길로 들어섰다...
인적이 드문 길이었으나
분위기를 느껴보니 괜찮을 것같은 감이 왔다...
물론 여자 혼자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여기도 청솔모가 있었다...
피톤치드여~
내게 다 달라붙어라...
대낮인데도 숲이 빽빽해서
컴컴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곳도 있었다...
독일인가 러시아에 있다는 흑림이
이런 느낌일까?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건너편에
주택가가 보였다...
오흐리드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방사상으로 마을이 퍼져있다...
저기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해도 질것같아
이쯤에서 보다가 돌아가기로 결정...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나라라서 넓직한 대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이 곳이 바로 오흐리드...
마케도니아의 축복인 곳이다...
다시 온 길을 되집어 돌아간다...
코스는 살짝 달리하여
안 지겹게 걸어본다...
언제 또 올것인가...
걷기의 매력을 한껏 누려보자...
그렇게 걸어 올드 시티에 도착했고...
날이 비교적 쾌청한 다음날
도저히 이 산책로가 주는 아름다움과 만족감을
잊지 못하여 다시 한번 더 거닐어 보기로 했다...
날이 따뜻해지니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 듯하다...
호수의 물색도 어제와 다르다...
역시 바다와 호수같은 물가는
해가 쨍할때 방문해야 제격이지...
사람좋은 마케도니아인들...
전혀 스스럼없이 대해주던데...
서서 하는 팔씨름을 저 근육맨과 해보았다...
이건 뭐 진짜 헐크같은 괴력이었다...
도무지 움직여지지 않는 철근을 상대로 하는 느낌^^
광선이 틀리니 같은 장소라도
또다른 느낌...
수도원길따라 올라갈수록
파랗고 푸른 물색이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한국인뿐일까...
왜 우리는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일까...
그리 행복하다고 느끼지도 않으면서...
국민소득이 조금 낮아도
이런저런 여유찾으며 살아가는 것이
더 만족감이 높은거 아닐까...
한국같으면 고깃집이나 횟집이 있을법한데...
여기선 야외카페가 자리잡고 있었다...
발칸쪽에서 가장 깊다는 평가답게
시퍼런 물들이 무서움을 담아낸다...
오흐리드는 정말 고요한 마을이었다...
소음이 전혀 나지 않는 고즈넉함...
아~
눈이 다 시원해진다...
이것이 또다른 안구정화 아닐까^^
내가 바다나 호수를 좋아해서 많이 찾지만
마케도니아에서 이런 호수 마을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올드 시티와 잘 어울어지는 파란 호수...
오흐리드 강추!!!
'36차 여행 유럽 > 마케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다양한 정교회들 2... (0) | 2013.05.13 |
---|---|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다양한 정교회들 1... (0) | 2013.05.13 |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강변을 따라 산책하다 2... (0) | 2013.05.13 |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강변을 따라 산책하다 1... (0) | 2013.05.13 |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거리 풍경과 음식... (0) | 2013.04.20 |